<금요클래식>금강경 2강 후기
새봄
2022-08-25 09:45
296
금강경 두번째 시간
불교공부가 처음인 내게 요요샘의 수업은 어렵지 않았다.
강독이라 한자가 어려울 까 걱정했었는데, 요요샘의 한자 낭독(?) 소리는 청량하고 설명은 친절하셔서 금요일 오전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게 훅 가버렸다.
오히려 줌 화면으로 내 이야기를 하시는 줄 알고 괜히 당황하고 어쩔 줄 몰라했던 것 같다.
"또, 수보리야. 보살은 모든 현상에 대해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보시하여야 한다. 즉 형상에 머무는 보시를 해서는 안 되고 소리, 냄새, 맛, 촉감 그리고 마음의 대상에 집착하는 보시를 해서는 안 된다."
"수보리야, 보살은 이와 같이 보시하고 상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왜 그러한가. 만약 보살이 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그 복덕이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무주상 보시를 말씀하실 때, 몇 년 전 사촌 동생과 얽힌 일이 떠올랐다.
남편의 실직 소식을 듣고 상황이 어려울까 가까운 동네에 사는 사촌 동생에게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었는 데, 동생이 아이들을 비싼 개인 수영장에 보낸다는 걸 우연히 듣고 내 마음이 불편해졌다.
내가 보시했다는 생각, 보시를 받은 타자가 있다는 생각, 보시한 것이 있다는 생각에 대한 집착으로 마음의 지옥을 낳고 심지어 섣불리 도우면 안된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금강경 수업으로 그 때 일을 다시 생각해보고 나의 어리석음에 부끄러울 따름이다.
또, 보시라면 의례 재물만 생각했었는데, 가르침을 설하는 법보시, 불안과 두려움과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돕는 무외시 보시가 있다고 한다. 법보시는 어렵더라도 무외시 보시라면 나도 한번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말 한마디, 다정한 눈빛,미소 짓는 얼굴이 무외시 보시라고 이해한 게 맞다면...
굳은 얼굴과 차가운 말로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상황을 만들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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