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문이 예술 여름 시즌 대장정(?)의 마지막 시간! 책을 완성하는 날입니다. 지난 시간 대부분 글을 완성하는 시간을 보냈기에, 이번 시간에는 책의 삽화를 완성하는 날이었습니다. 지난 글에 말씀드렸듯이 이번 이야기책의 삽화는 모두 네 개로 한 시간만에 이야기책을 완성해야하는... 아주 분주한 날이었죠.

시작하면서 이야기책의 삽화와 글의 구성을 정했습니다. 고은 선생님과 지난 시간에 완성한 이야기를 지면으로 인쇄해 배치하고, 책의 포인트가 될 팝업지의 순서를 정했습니다. 팝업의 소재는 이야기에서 가장 화려하게 표현하고 싶은 부분을 골라서 만들기로 해서 지난 시간에 이미 소재를 정했었죠.

삽화를 완성하는 가이드를 주고, 친구들이 열심히 그리고 칠하며 삽화를 완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칠하고, 자르고, 꾸미는 일이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친구들이 미술시간을 가지면 각각의 성향이 드러나곤 하는데요. 입으로는 귀찮다고 하면서도 손힘이 좋아 빼곡히 색을 채우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의욕은 앞서지만 손이 마음을 따라주지 않아 열심히 애를 쓰는 친구도 있답니다. 먼저 끝난 친구가 다른 친구를 도와주기도 하고, 고은쌤도 이번 시간에는 함께 친구들의 공작을 도우며 열심히 책을 완성시켰습니다. 친구들이 색을 칠하는 일이 꼬박 글을 쓰는 일만큼이나 힘들어해서, 다음 시즌에는 조금 다른 방법을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전히 부족하다는 반성이 들어요.

그리고 마지막 시간의 깜짝 이벤트가 있었죠! 바로 학부모님들을 조금 일찍 초대해 친구들의 이야기 발표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원래 공지되었던 것이 아니라 준비하면서 친구들의 반발이 있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고은쌤의 설득 끝에 아이들이 용기를 내 발표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혼자 보는 이야기는 그저 일기처럼 남을 뿐, 함께 나누어야 이야기의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가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책 발표...!! 친구들의 이야기에는 몇 가지 공통되는 요소가 있습니다.

먼저, 이야기의 배경이 여름의 산입니다. 야외수업을 통해 여름의 산을 경험한 것을 살린 요소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등장인물로 각자의 은자가 등장하죠. 은자란 고은쌤과 함께 배운 이야기에 나온 인물들의 특징이었습니다. 각각 이야기의 은자가 누구인지, 등장인물의 무엇이 은자를 표현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며 이야기를 만들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의 시기입니다. 여름은 여름인데, 우리가 함께 익힌 여섯개의 여름 절기 중 언제 일어난 일인지에 대한 이야기였죠. 하지, 입하, 소만, 대서, 등등 각각 기억나는 절기를 말한 것 같지만... 그래도 친구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저희는 좀 더 한문과 한자를 익히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고민에 빠졌지만 말이에요.... 하하하

저희끼리 서로 발표할 생각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급작스럽게 학부모님들도 초대하게 되어 학부모님들도 조금 당황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저희들에게 보였던 모습과 가족 앞에서 보이는 모습이 달라지는 것이 눈에 띄었던 것 같아요. 어딘가 바짝 긴장해 수업할때와는 다르게 목소리가 작아지던 아이들... 귀엽기도 하고 낯선 모습에 웃음도 났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여름시즌동안 저희들과 함께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보시며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하네요...ㅎㅎ

한문이 예술은 정규시즌은 잠시 쉬고, 여름방학을 맞아 여름특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발표회에 와주신 분들께는 미리 알려드렸는데요, 저희끼리 준비하며 벌써 재밌겠다, 재밌겠다 하고 호들갑을 떨고 있답니다;; ㅋㅋ 계속해서 친구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여름시즌동안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더운 여름 시원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