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쌈에서 온 선물> 아이들의 '꿀벌-되기'

상추쌈사랑
2018-09-1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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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하동 지리산 자락에서부터, 지난 주에 또 한권의 귀여운 책이 도착했습니다. 노란색 바탕의 책 표지에는 후지산과 나무에 둘러싸운 교정과 꿀벌과 함께 꿀벌복장을 한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져있습니다. 이 귀여운 책의 제목은 [꿀벌과 시작한 열일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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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치하루라는 농업고등학교 졸업반 학생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하는 고민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마을에서 꿀벌을 키우는 어른을 만나고, 꿀벌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내친김에 꿀벌동아리를 만들어 그 관심을 키워나가다가 급기야 꿀벌이 살기에 좋은 마을까지 고민하는데 까지 나아갑니다. 이야기들은 물론, 모두, 실화입니다!  차례를 보시죠! 동아리활동 3년차까지 얼마나 다채로운 사건들이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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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하루와 친구들은 의기양양하게 동아리를 시작하면서 꿀벌을 키우겠다고 벌통을 만들어 놓았는데, 정작 벌들이 이사를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마을 어르신이 꿀벌을 분가시켜주셨지만, 벌들은 번번히 본래 집으로 되돌아가 버리지요. 아이들은 고민합니다. 그러다가 알아내지요. 아, 우리들이 꿀벌을 키우겠다는 욕심만 앞섰지, 꿀벌처지에서는 생각하지 않았구나! 그 때부터 아이들은 꿀벌이라면 어떻게 생각할까? 무엇을 좋아할까? 이런 고민을 시작합니다. 그야말로 '꿀벌-되기'를 시도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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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에 대한 애정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동물과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까지 확장됩니다. 또 그런 사랑을 실천하려다보니 자연스럽게 마을의 어른들과도 따뜻한 관계를 맺지 않을 수가 없어집니다. <동물과 인간 세미나>를 진행한지 얼마 안되어 그런지 제겐, 인간과 동물의 관계 자체가 그 관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삶의 변화를 만들어주는 것으로 읽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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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에 대해 공부하고 꿀벌과 함께 살아가려는 동아리 부원들이 스스로 정한 동아리 규칙들이 너무 귀엽고, 진지하고, 사랑스럽고, 본받고 싶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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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아이들이 꿀벌을 먹는 장면입니다. 꿀벌을 키우는 사람들은 당연히 꿀을 먹기위해 꿀벌을 키웁니다. 그러나 사실 꿀은 꿀벌들의 양식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꿀벌로부터 꿀을 나누어 받는 것으로 생각해야 하고, 감사히 꿀을 얻어먹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꿀을 따지만 아무리 조심을 하더라도 벌집을 지키려는 몇몇의 꿀벌이 죽는 사고는 늘 일어납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희생된 꿀벌의 목숨이 헛된 것이 되지 않게 진지하게 어떤 의식처럼, 최선을 다해 요리해서 나누어 먹습니다. 감사히 여기며 최선을 다해 지켜보던 꿀벌을 그냥 땅에 묻어주는 것이 아니라, 진지한 마음으로 감사하며 먹는 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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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벌꿀로 요리를 개발해서 지역 사람들에게 선보이기도 하고, 농업클럽 전국대회에 나가 상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야기 속에서 중요하게 다루어 지는 것은 아이들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새로운 것들과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가고, 서로 의견을 조율하면서 조금씩 성숙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펴냄으로써 우리 나라의 농촌마을에서도 자기 마을의 자연과 사람들과 진지한 관계를 맺고 터전을 일궈나가는 아이들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상추쌈 출판사의 마음도 전해집니다. 



문탁을 잊지 않고 정성들여 만든 책을 가장 먼저 보내주시는 상추쌈출판사에 늘 감사합니다~~^^ 파지사유 책꽂이에 꽂아두겠습니다~ 

댓글 4
  • 2018-09-16 13:45

    하고 싶은 일은, 책상 앞에 붙어 있다고 찾아지는 게 아니다.. 공감 백퍼~

    도서관에도 신청하고 주변에 소문낼게요~ 

  • 2018-09-16 14:25

    상추쌈다운 책을 만들어가는 부부에게 박수를^^

  • 2018-09-17 08:17

    잊지 않고 책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파지스쿨의 더치커피팀도 이런 거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 2018-09-18 08:00

    () () 되기 괜찮은 프로젝트인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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