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세미나 s4 둘째날 후기

무담
2013-11-24 14:09
1765

과학세미나 둘째날, 파지사유 세미나실에 모여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파헤쳐 보았습니다.

애당초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문탁 강의실에서 열릴 에정이었으나 어느분(?)의 사주로 반장님이 급결단을 내린 거죠.

삐걱거리는 문탁의 화이트보드 대신 깔끔한 벽면 화이트보드에 그림과 수식을 써대는 기분이 삼삼하더군요.

 

어설픔, 뚜버기,  촌초, 부러진, 산들바람 님들이 지난 주에 이어 참여하셨고 제가 발제를 맡았습니다.

세미나에만 새로운 얼굴인  자누리님과 문탁을 말로만 듣다 처음 찾아오신 길을_묻다님이 새로 오셨습니다. 

지난주에 오셨던 오프로드, 우연님이 참석하지 못하셔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발제는 특수상대성이론을 다룬 『파인만의 또 다른 물리 이야기』 3강과 4강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다루는 내용이 워낙 만만치 않은 데다가 열띤 토론이 이어지다보니 진도 욕심은 버리기로 했습니다. 

하여 3강만을 깊이 살펴보았고 다음번에는 미루어진 4강과 함께 5강을 산들님의 발제로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다음번 세미나 모임은 축제 때문에 한 주 쉬고 12월 7일(토) 오후7:30, 장소는  파지사유(제맘대로^^)입니다.

 

생각해보면 특수상대성이론만큼 당대의 상식을 뒤엎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받아들이게 만든 사건도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뉴턴에 의해 정리된 세계에서 사람들은 반듯한 공간과 시간 속에서의 질서정연한 운동을 생각해 왔지요.

오묘한 빛의 성질이 사람 헷갈리게 하고 그 비밀을 규명하려던 마이켈슨-몰리 실험의 요상한 결과가 헷갈림을 더욱 키웠지만 말이죠.

요상한 결과를 웬 엉뚱한 물리학자가  말도 안 되는 로렌츠변환이란 걸로 억지로 두드려 맞출 때는 비웃고 구박이라도 했지요.

그런데 정말 어느 듣보잡 물리학자, 대학 교수도 아니고 특허청 하급 직원에 불과한 작자가 본격적인 헛소리를 하는 겁니다.

그 헛소리가 바로 세상을 바꾼 상대성 이론의 시작이었던 것이죠.

 

발표된지 100년도 넘은 엄청 오래된 이론인데도 여전히 이토록 난해하고 신선하다는 게 신기하기도 합니다.

제 경우에는 전부터 여러 차례 책도 읽고 수식과 씨름도 했고 피상적으로나마 강의한 적도 있던 터였습니다.

이번에 발제하느라 끙끙댄데다가 발제 발표가 강의 비슷하게 진행되어버린 덕분에 정말 공부가 많이 되었습니다.

마침내 백년묵은 산삼, 특수상대성이론을 거의 다 이해한 것 같아 뿌듯한 느낌입니다. ㅋㅋ

(그런데 이런 기분 시험 한 번 치면 다 무너집니다. 그래서 시험 안 치려구요. ㅋㅋ)

 

가장 솔직하게 난해함을 표현해주신 부러진님, 제 발제가 부족하기도 하지만 원래 처음에 다 그런 거니 부디 용기를 가지시길...

자누리님, 광행차 현상과 연주시차 이야기, 이렇게 이름만 꺼내고 넘어갈 수 없잖아요? 잘 조사해서 다음 번에 꼭 알려주세요.

길을_묻다님, 이론물리학과 실험물리학의 밀고 당기기 이야기가 흥미로왔었는데 더 자세한 내용 기대할께요.

 

부러진님, 산초님, 뚜버기님, 산들님, 그리고 산들님의 어부인님과 정말 가벼운 소주 한 잔 뒷풀이가 있었습니다.

여러분, 뒷풀이 너무 세게 안 하니까 다음부터는 그냥 가지 마시고 방앗간 좀 꼭 들러 가세요.

(술이 덜 깼는지 후기가 횡설수설이군요~ 끄윽~ 뒷풀이 정말 세게 안 하니 안심하세요. ^^)

댓글 3
  • 2013-11-24 19:10

    (침만) 꿀꺽!

  • 2013-11-25 15:19

    후기도 어럽네요ㅠㅠ

     

  • 2013-11-29 02:26

    정말 술이 안깨셨나요? 촌초님은 어디 가시고 산초님을 데려오신거여요. 

    특수 상대성이론 - 맨날 들을 때 뿐이였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다가온 것 같아서 좋았구요,

    학인들 각각이 저마다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 - 시간의 동시성은 불가능하다 vs 시간지연,,,이 다르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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