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 시대의 역사학> 후기1

요요
2018-05-09 15:28
319

<<역사를 배우는 사람들을 위하여>>의 두번째 논문입니다.

경제학자이며 역사학자인 오오카도 마사카쯔(大門 正克)가 쓴 <신자유주의 시대의 역사학>을 소개합니다.

신자유주의 시대의 역사학은 이전시대에 비해 커다란 변화를 겪습니다.

물론 이는 신자유주의 자체가 역사의 전환기라는 인식에 기초해 있습니다.

사실 신자유주의시대는 1970년대부터 시작되었지만, 1990년대에야 모두의 눈에 그것이 명료해졌지요.

신자유주의 시대의 역사학을 생각함에 있어서 3가지에 유의해야 합니다.

1) 신자유주의 시대의 역사학의 변화

2) 냉전구조 붕괴와 지역통합이 겹쳐진 1990년대에 세계화, 신자유주의와는 결이 다른 역사의 재검토가 시작되었다는 점

3) 1과 2가 역사학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21세기 역사학에서는 세계사에 대한 인식구조가 질문되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21세기 역사학은 1970년대 이후의 사회사의 전개와 1990년대의 국민국가론과 언어론적 전회의 영향 아래에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1) 신자유주의 시대의 역사학의 변화

 자본과 경제의 세계화는 역사학 자체가 설 자리를 줄입니다. 돈이 안되니까요.

아무튼 그런 상황에서 역사학도 큰 영향을 받아 글로벌 히스토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집니다.

역사의 장기적 변동에 대한 관심, 노예무역, 이민, 통상, 질병, 환경 등 지역적 횡단의 테마가 설정되고,

국민국가의 조직을 뛰어넘어 전개된 역사의 동향에 초점이 맞추어지는 것이지요.

 다른 한편 시장원리주의가 판을 치면서 민족주의 그리고 민족간 대립 등을 선동하는 나치즘, 

혐오발언 등 과거제국에 대한 찬미도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파지사유에 해적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해적에 대한 관심 역시 새롭게 역사학이 주목하는 영역 중의 하나입니다.)

2) 또 다른 역사의 재검토

 냉전구조가 붕괴되고 EU와 같은 지역통합이 전개되면서 20세기 역사를 재검토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집니다.

 2001년 남아프리카 더반에서 열린 더반회의는 하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더반회의는 인종주의, 인종차별, 배외주의 등과 관련된 불관용에 반대하는 세계회의였습니다.

 노예제, 노예무역, 식민지주의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내리고, 반인도주의적 범죄라는 언급도 나왔지요.

 그리고 1998년 국제형사재판소가 설치되어 성폭력도 반인도주의적 범죄로 규정되었고, 

이후 '위안부'문제와 식민지 문제가 본격적으로 역사학의 영역에서도 제기됩니다.

 신자유주의는 시장원리주의라는 흐름과 함께 다른 한편 역사의 국제규범화를 촉구하였고,

 이런 역사의 재검토 분위기 속에서 1990년대 이후 '글로벌 기억문화'가 형성됩니다.

 역사 다시 보기 운동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역사에 있어서 정의와 공정이 무엇인지 격렬한 공방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냉전구조가 붕괴되면서 각 지역에서 지역통합이 추구되고, 그 결과 대립보다 상생을 중시하는 분위기도 형성됩니다.

 이 자체가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경제의 불안정화에 대한 하나의 대처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이 논문에는 김학순 할머니의 고백이 위안부문제에 미친 영향이 얼마나 큰지 강조하고 있습니다. 


위안부문제에는 민족주의를 넘어서는 무엇인가가 있는데 우리는 대중문화등을 통해서


민족주의 혹은 피해자 담론으로만 이 문제를 소비해온 것은 아닌가 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습니다.)

3) 신자유주의 시대의 역사학의 과제

 저자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역사학의 과제를 세 가지로 정리합니다.

 첫째, 세계사 인식이 주요한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다시 역사인식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지요. 공정, 정의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물론 위안부 문제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역사학의 연구과제로 제기됩니다.

 둘째, 1990년대 이후 역사학에는 '사는 것' '생명' '생존'에의 관심이 높아집니다.

 즉, 삶, 생명, 생존의 관점에서 역사를 다시 보는 것이지요. 

 여기에는 글로벌화 아래에서의 역사에 대한 근원적 재검토와 더불어 3.11 이후의 역사학에 대한 고민이 함께 제기됩니다.

( 푸코의 생명관리정치등도 이와 관련하여 계속 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일본에서는 이런 관점과 방법론을 도입한 역사서들이 꽤 출판되고 있나 봅니다.)

 셋째, (to be continued.. 다음주를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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