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데이 후기 그리고 스피노자팀에서 결정한 것들

요요
2018-08-03 20:28
381

2018년 시즌2의 에세이데이를 마쳤습니다.

각자 자신의 문제의식을 에세이로 정리하기는 했습니다만..

더위 탓인지, 눈 부릅뜨고 지켜보는 갤러리가 없어서인지, 

발표자들을 긴장시키는 핫한 쟁점이 뚜렷하게 부각되지는 않은,

대체적으로 평화롭고 미적지근하고 밋밋한 에세이 발표였습니다.^^

저는 여울아가 악어떼 활동에서의 고민을 스피노자의 정념론을 통해 정리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글쓰기를 한 것에 나름 가슴뭉클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특히 달팽이의 눈물을 기억해 낸 부분!

(여울아, 여행 잘 다녀오세요~~) 

소설 <아몬드>와 스피노자를 교차시키며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려 애쓴 

띠우의 시도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언제쯤 띠우가 자신만의 글쓰기 방식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지켜보아야겠습니다.)

우정에 대한 관점전환을 시도하고 민주주의와 연결하려 한

건달바의 고군분투는 스피노자팀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반성문 그만 쓰라고 했지만 반성문을 넘어서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 알고 있어요.)

시즌1의 에세이데이에서도

스피노자를 가지고 어떻게 생동감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고민을 나누었던 것 같은데

아직은 여전히 그 자리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공부가 진전되면서 스피노자에 대한 이해는 더 깊어진 것 같고 나름 성과도 있지만,

스피노자를 통해 배운 것을 삶과 직결된 문제로 예각화하여 질문을 구성하고.

개념설명이 아니라, 스피노자를 소화해서 자기의 말로 표현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다음시즌이 시작되는 8월24일(금)부터 

작년 고전공방팀이 대학을 읽으면서 친구들을 초대하여 진행한 <나는 고수다>의 형식을 빌려

스피노자 버전 <나는 고수다>를 10주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익숙한 메모나 에세이 형식을 탈피한 자유롭고 실험적인 글쓰기를 시도하는 것이 

스피노자 팀의 <나는 고수다>의 목표입니다.

스타트를 히말라야(8/24)가 끊고, 띠우(8/31), 달팽이(9.7), 뿔옹(9/21), 

여울아(10/12), 블랙커피, 뚜버기, 새털, 오영, 둥글레(11/16)의 순서로 진행합니다.

각자 친구 1명 이상 꼬셔서 <나는 고수다>에 참석시키도록 합시다.^^

밀양인문학 캠프에서 스피노자팀이 공동체와 정치를 맡았는데

오영님과 둥글레님의 글을 수정해서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짝짝짝..

두 분, 잘 부탁드려요~~

<에티카>5부를 꼼꼼하게 강독하기로 한 시즌3은, 8월24일 시작합니다.

8월24일은 서문~정리10까지 강독하도록 하겠습니다.

각자 예습을 하고, 쟁점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메모해 오시면 됩니다.

메모는 1페이지 이내로. 

강독하면서 자신의 메모에서 다룬 부분이 나오면 메모를  같이 읽으며 토론하도록 하겠습니다.

속도가 어떨지, 어디까지 진도가 나갈 수 있을지 해봐야 알 것 같네요.

(새로운 형식이어서 진행해보면서 다음 회차의 진행방식을 논의해 봅시다.)

* 시즌2를 마무리하는 각자의 소회를 뒤풀이에서도 나누었습니다만,

못다한 이야기 혹은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는 댓글로 같이 나누어 주시면 더 좋겠네요.^^

댓글 3
  • 2018-08-04 09:54

    여울아는, 그동안 썼던 무수한 글 중에서 이번 에세이를 제일 잘 썼더군요. 저도 감동 받았어요. 여울아의 항심에 늘 존경을 보내지만, 이번엔 스피노자 공부로 그걸 해냈네요. 기특하다는 생각(건방지게도...ㅋㅋㅋ), 고맙다는 생각^^

    (그리고 달팽이 앨보우 염증이 친구들의 여행가방을 만들어주려고 바느질 하다가 생긴 거구나....아, 이거... 산업재해구나....음...그럼 이건 월든에서 보상해야 하나? 문탁에서 보상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잠시잠깐...ㅋㅋㅋㅋㅋㅋㅋ)

    띠우 글, 저도 재밌었어요. 세상에나 그 소설을 읽어보고 싶더라구요. ^^

    하지만 어디 띠우나 여울아 뿐이겠어요?  2년째 스피노자와 좌충우돌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열렬한 존경과 박수를!!

    복 받으실거예요. (아니, 이미 받으셨어요^^) 

  • 2018-08-04 20:33

    한 가지 더 이야기한 것이 있네요. ^^;

    요요샘이 밀양 캠프 다녀오고 나서 다음주인 8/17일에 쌍용차 농성장에 새벽(6시)에 방문해

    119배를 같이 하자고 제안해주셔서,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2907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201106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4042141005

  • 2018-08-05 07:28

    아참...그리고 제가 '마음'  찾아봤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강영계의 <에티카>에서는 4부 부록 13항: '특별한 정신능력'

    제가 갖고 있는 영어판은 'powerful sprit'

    제가 갖고 있는 일어판은 '특별한 정신의 능력'으로 번역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재밌는 것은 영어판의 2부 제목, 그러니까 우리가 정신으로 번역하는 것은 영어로는 'mind'로 되어 있더군요. ㅋㅋ

    근데 요요님 에세이에서 마음'이라는 단어가 보이길래 (맹자도 '마음'의 철학자잖아요? ㅋㅋ) 걍 질문한 건데...

    갑자기 라틴어에서는 어떻게 되어 있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기면서

    불교의 마음과 스피노자를 비교해봐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누가? 요요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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