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시간 공지

명식
2019-04-15 11:45
345

  안녕하세요, 여러분, 텍스트랩 글쓰기의 미학 다섯 번째 시간 공지입니다.

 

 

 

  1 . 지난 주 수업

 

  지난 주 수업 시간에는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쟁기>,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 존 하워드 그리핀의 <블랙 라이크 미> 등 유명한 인류학적 글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호라스 마이너의 <나시르마 사람들>을 읽고, 직접 <나에로크 사람들>을 써보며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공간을 낯설게 보는 연습을 했는데요. 이번 주 수업 시간에는 직접 인류학적 글쓰기를 시도해보고 그것을 가져와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 우현이가 후기를 올려주었으니, 읽어보도록 합시다

 (http://www.moontaknet.com/migrated?type=doc_link&doc=1067589&board=mt_all_schools_board)

 

 



  2. 이번 주 수업 <인류학적 글쓰기>

 

  일기나 수필과는 달리 <인류학적 글쓰기>는 여러분에게 다소 낯선 형식일거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인류학적 글쓰기가 상당한 연구조사 기간을 요구하는데 반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 뿐이기도 하지요. 그러니 완벽한 수준의 <인류학적 글쓰기>를 하려하지 말고 각자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아 최선을 다한 글쓰기를 하면 됩니다. 그를 위한 기본적인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글감을 고릅니다. 


  그것은 우리들에게 아주 익숙한 어떤 문화적 관점(: ‘혼밥에 대한 반응)일수도 있고, 사회현상(: ‘미세먼지에 대한 대처)일수도 있으며, 특정한 공간(: ‘학교’, ‘지하철’, ‘병원’)일수도, 특정한 집단(: 학생)일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건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요소를 하나 고릅니다. <나에로크 사람들>에서 선택한 예시여도 좋고, 아니면 새로 골라도 상관없습니다.

 

 

  둘째, 거기서 이상한 점을 찾습니다.


  <나에로크 사람들>의 방식으로 가장 익숙한 것에 가장 낯설어지기’, 내가 외계인이나 외국인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그 익숙한 무언가에 대하여 메모해봅시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표현, 무언가에 대한 믿음, 자연스러운 습관, 어떤 공간의 배치 등등. 평소에는 너무 익숙해서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지만 각도를 조금 틀어보니 다르게 보이는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왜 저렇게 반응할까?”, “왜 저런 행동들을 할까?”, “왜 꼭 저런 방식일까?” 같은 질문들. 그 질문들을 차례대로 정리해봅시다. 질문이 너무 많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무리 많아도 가장 궁금한 세 가지 질문 정도만 추려봅시다.

 

 

  셋째, 질문의 답을 찾아봅니다.


  “에 대하여 각자 나름대로의 답을 떠올려봅시다. 수업시간에도 말했듯 이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니, 완벽한 답을 이끌어내려 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추천하는 방법은 세 가지 정도입니다.

 

  1) 전부 메모하기

  어떤 공간이나 집단이 글감이라면 그를 30~1시간 정도 관찰하면서 아주 세세한 것까지 전부 다 메모해봅시다. 그곳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 하는 행동, 공간의 온도, 물건들의 배치, 조명의 밝기,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의 주제, 먹는 음식, 눈에 들어오는 건 전부. 그렇게 메모하고 나서 천천히 그를 다시 읽어보면, 각자가 던진 질문에 대한 힌트가 눈에 들어올지도 모릅니다.


  2) 인터뷰하기

  나와 마찬가지로 내 글감이 되는 행동이나 공간, 집단에 익숙한 사람을 인터뷰합니다. “왜 그런 행동을 하세요?” “왜 그렇게 말하세요?” 물론 처음에는 일반적인 대답만 나올 것입니다. “원래 그랬으니까.” “그냥.” 이 때 여기서 멈추면 안 되고, 한 번 더 물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나에로크 사람들>을 썼을 때의 방식으로, “저도 원래 그렇게 했는데, 이러이러하게 생각해보면 좀 이상하지 않나요?” 여기까지 질문한다면, 그 사람도 곰곰이 생각해보고 나름대로의 대답을 줄 것입니다. 그렇게 몇 번인가 인터뷰하면 여러분 나름의 대답을 얻을 수도 있겠지요, 본래 인류학에서 이런 인터뷰 기법은 라포라고 하는 친분이 충분히 쌓인 뒤에 시도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는 라포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가능하면 원래 친한 친구나 가족친척 등을 인터뷰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비슷한 사례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답을 참고하기

  자신이 고른 글감과 비슷한 경우를 연구한 신문기사, 인문학 책 등을 검색해서 그들이 내놓은 분석의 결과를 참조합니다. 다만 이것을 그대로 가져오면 안 되고, 참조하여 가져오더라도 과연 정말 그 분석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지, 맞거나 아니라면 그 근거는 무엇인지 자기 생각을 더해주면 좋습니다.

 

  이 세 가지 방법을 다 써 봐도 되고, 둘이나 하나만 써도 괜찮습니다. 아마 여러 가지 방법을 써볼수록 더 좋은 대답이 나오겠지만요.

 

 

  넷째, 글쓰기.


 이제 위의 과정들을 글로 정리합니다. 글은 대강 다음과 같은 순서가 될 것입니다.


  서론: 내가 고른 글감과, 그 글감에 대한 설명, 내가 그 글감을 고른 이유.

  본론: 내가 그 글감에 대해 던진 질문들, 그 질문들을 던진 이유, 질문들의 답을 찾기 위해 내가 시도한 방법과 그 내용, 질문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답.

  결론: 위의 내용들을 짧게 정리 + 소감

 

  이렇게 하여 최소 A4 1페이지 이상의 글을 써오면 됩니다. 최대 분량은 이번에도 딱히 제한이 없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가깝고 익숙한 것을 골라 낯설게 보고 질문할수록 스스로에게도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입니다. 다음 주가 시험 기간인 친구들도 있어 버겁겠지만, 각자 최선을 다해 작업해보도록 합시다. 질문이 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카톡으로 질문해주기 바랍니다.

 

 


  3. 기타사항

 

- 초빈이의 글은 빠른 시일 내에 피드백해서 개인적으로 보내주도록 하겠습니다. 채진이도 글을 다 쓰는 대로 보내주면 피드백을 해줄 테니, 꼭 보내도록 하세요!

 

- 채진, 초희, 초빈, 해미는 저한테 상품으로 간식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그럼 다들 이번주 토요일 2시에 글을 갖고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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