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 세미나 후기 [동의보감-배(腹)]

멍게
2014-03-11 13:40
1053

2주전 후기의 책임을 스콜라님에게 구렁이 담 넘어가듯 떠넘긴 후, 지난 주 모임에 대한 후기만큼은 발 빠르게 올려야지 했는데 또 깜빡했네요. 그래도 이번에는 아차하지 않고 늦게나마 올립니다. 그런데 스콜라님의 기억력을 따라 갈 수가 없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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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세미나팀은 책에서만 지식을 얻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한 손에는 동의보감이라는 불멸의 위대한 이론서를 쥐고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생활의 적용을 위해 쉼 없이 실천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작년 가을에는 뒷산을 오르내리며 하늬바람님의 도움으로 들꽃과 산야초를 공부했고, 올해에는 세미나 전 백팔배 절과 몸풀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모임에서는 특별히 백선생님도 참여해 주셔서 4명이 함께 했습니다.

 

10시부터 본격적인 동의보감 강독 시간. 회원 중 한명만 빠진 10명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 배()와 배꼽() 파트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배가 아픈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차서 아픈 것, 열로 아픈 것, 식적(食積)으로 아픈 것이 그것이죠. 찬 기운이 오장(五臟)에 침범하면 팔다리가 싸늘하고 토하며 설사하면서, 음기는 줄어들고 양기는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되므로 갑자기 아파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됩니다. 이럴 때는 오적산에 오수유와 파밑을 더 넣어 쓰면 됩니다. 비위가 안 좋아 배가 그득하면서 아플때는 맵고 성질이 더운 약으로 찬 기운을 풀어주고, 쓰고 단 약으로 위기(胃氣)를 따뜻하게 하고 위를 고르게 하면 아픈 것이 저절로 멎는다고 합니다. 이런 성질의 약으로는 생강탕()만한 것이 없다고 하네요.

열기가 소장에 머물러 있으면 그 속이 아프고 단열이 있어서 진액이 말라 줄어듭니다. 줄어들면 굳어지고 말라서 대변이 잘 나가지 못하지요. 윗배가 아픈 것은 흔히 음식으로 생깁니다. 음식관계로 아픈 것은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풀어주는 것이 좋은데, 역시나 생강즙이 좋습니다. 명치에 먹은 것이 맺혀서 아픈 데는 토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는 과체산이나 생강, 소금을 달인 물을 씁니다.

 

동의보감 세미나팀의 보너스 하나!

동의보감 세미나팀은 책에서만 지식을 얻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각 회원들의 살아있는 셀프 임상사례가 세미나를 풍요롭게 합니다(?). 때로는 동의보감 강독시간보다, 발제 시간보다 더욱 늘어질때가 있지만 그래도 생생하고 유익한 많은 정보들이 오가는 시간이라 행복함이 더해집니다. 단순히 의학정보만 나누는 것은 아닙니다. 저와 같은 미성숙한 남편을 위해 피와 살이 되는 생활의 지혜를 나누어 주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경고의 메시지도 포함되지요.

 

지난 주 모임에서 스콜라님이 해 주신 말쌈~ 각 세대별 부부의 잠자리 모습!

‘20대 부부는 포개져서 자고, 30대 부부는 마주 보고 자고, 40대 부부는 천장을 보고 자고, 50대 부부는 등 돌려서 자고, 60대 때는 이불을 따로 해서 자고, 70대 때는 각 방에서 자고, 80대 때는 서로 어디에서 자는지 모른다.’

 

평생 아내와 포개져 잘 수는 없어도, 마주 보며 자면 좋겠네요.^^

댓글 2
  • 2014-03-12 07:26

    멍게님 숙제 하느라 애쓰셨어요.

    이제 자주 여기서 멍게님의 이름을 뵙기를...^^

    배는 등에 비하면 음이라 늘 따뜻하게 할 필요가 있지요

    우리 어릴 때 배아프다고 하면 할머니가 "할머니 손은 약손, 누구배는 똥배..." 하면서 문질러 주신 것도

    다 이런 이치지요. 손으로 배를 쓸어주면서 따뜻하게 해주는 지혜..

    뒷목과 배꼽은 늘 따뜻하게 합시다!!! ^^

  • 2014-03-12 16:07

    멍게님의 훌륭한 기억력이 증명됐네요.^^

    세대별 잠자리 모습을 한 번 듣고 저렇게 다 외웠으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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