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동아리 15회차 산행기

바람꽃
2011-03-19 13:41
2930

지난 주에 간(?)을 보고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등산팀에 합류했습니다.

8시 30분. 출발 시간이 다가오는데 내가 나타나지 않자,

문탁님은 불안하여 저에게 문자 보냈습니다.

올거지요? 네.^^*

 

문탁님,새션님과 나.

셋이서 하는 오붓한 산행코스는 이름하여 ‘광교올레 3코스’까지.

(아마도 문탁님이 코스를 명명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1코스는 행복쉼터,2코스는 맷돌바위코스,3코스는 바람의 언덕 코스,4코스는 하늘언덕을 지나 시루봉 정상이랍니다.

우리는 3코스까지만 갑니다.

(4코스는 초자들을 단련하여 좀더 체력이 강화된 다음에 가려나봅니다.)

 

산을 오르고 내려가는 갈래 길이 사방팔방으로 통해 있어 그런지 산행할 때는 사람들과 별루 마주치지 않습니다.

허나 쉼터에만 가면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삼삼오오 정자에 둘러앉아 다과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낮 시간인데도 중년 남자 분들도 꽤 보입니다.

광교산 자락에 사는 마을 사람들은 남녀노소 망라하여 산행을 즐기나봅니다.

모두들 행복한 얼굴로 쉬고 있는 모습을 보니, 광교산이 마을에 있는 게 큰 행운이란 생각이 새삼 듭니다.

 

가끔씩 문탁에서 점심을 먹고 난 후에 1시간 내외로 산책은 했지만, 이렇게 3~4시간 긴(?) 산행은 두 번 째입니다.ㅎㅎㅎ

거친 숨을 크게 내쉬면서, 묵직한 다리를 쉬지 않고 움직이다보면 쉽사리 행복쉼터에 다다릅니다.

쉼터에서 물 한 모금 마시며 몸을 풀어주며 주변을 쭉 들러보면 기분이 상큼해집니다.

행복쉼터에서 행복이 순간 밀려옵니다.

 

얼마 전부터 내 다리는 걷고 싶어했습니다.

주인에게 자꾸만 걷고 싶다고 보채는 듯했습니다.

'그래 걷자. 어디든 걸어서 가보자.'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길 위에서 생각하고 길을 걸으면서 생각을 버리자고.

그래서 20일 간 혼자서 걷는 여행을 계획하고...

 

광교산은 산행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걷고 싶어하는 나에겐, 안성맞춤입니다.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산행의 즐거움은 두 배입니다.

숨이 약간 차올라 힘들어지려 할 때쯤이면 아기자기한 산길을 만납니다.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다보면 시간을 잊고 그냥 걷게 되는 산입니다.

 

바람은 아직 찬기운이 감돌지만, 따사로운 봄빛이 광교산에 그득하니,

걸으면서 속으로 노래를 흥얼거려 봅니다.ㅎㅎㅎ

 

emoticon어화세상,벗님네야

이내 한 말 들어보소

세상공명 요란해도 인간영화 꿈이로구나

베옷입고 맨발 벗고, 호미 들고 밭을 매니

종달새는 지지배배 우지지며~~~

향기로운 땅 내음새 심신이 새롭더라

 

항우장상 부럽잖고 인간낙원 여기로구나

세월아 가지를 말어라.아까운 청춘이 다 늙는다

헐일을 허여가며 놀어보세.

 

댓글 4
  • 2011-03-19 13:51

    와우...역쉬^^

    담주부터 등산동아리에 사람이 밀려올것 같은 예감 만빵!!

  • 2011-03-20 20:00

    저도 무지 가고 싶어 옆지기에게 미안한 눈빛을 담고 한달 한번 아이들 챙겨서

    학교 보내 줄 수 있는지 물으니 그렇게 하라고 하네요~~ㅋㅋㅋ

    그래서 4월달부터 한달에 한번은 산행에 동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바람꽃님 후기에 당장이라도 가고 싶지만 여러가지 사정 때문에 한달에 한번이라도

    고마움 마음으로 참석하렵니다~

    • 2011-03-22 23:25

      방가방가emoticon

      한 달에 한번이라도 함께 할 수 있다니

      반가워요.

      능금님 오시는 날에 터전 옆 맛난 묵밥집에서 점심 한번 쏠게요.^^*

  • 2011-03-21 05:23

    ㅋㅋ 저도 많이 가고 싶은데 아이 등원시간이 9시라 늘 아쉽네요.

    9시반 후발대 모집 안하나요? ㅎㅎ

    전에 본 쓰러진 모습의 강주샘 사진이 느무느무 인상적이어서^^ 산행이 급 땡기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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