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한 새책: 쇠나우 마을발전소, 여긴 어디?

요요
2019-03-26 19:15
453

뭔가 제대로 하려면 짧아도 20년은 해야 하나 봅니다.

<나무에게 배운다>로 문탁네트워크의 친구가 된 

상추쌈 출판사에서 잊지 않고 보내온 따끈따끈한 새 책,

<쇠나우 마을발전소>를 읽으며 든 생각입니다.

ì ëì° ë§ì ë°ì ì

쇠나우는 주민이 2,500명밖에 안되는 작은 마을입니다.

이 마을 사람들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일을 벌였습니다.

20년간 지치지도 않고 에너지 민주화를 위한 실천을 해온 것입니다.

마을 발전소를 세우고, 지금은 독일 전역에 전기를 파는 협동조합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재생 에너지만을 판매하고, 전기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탈핵운동을 합니다.

뭔가 잘나고 특별한 사람들일 것 같지요?

그럴 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우리랑 조금도 다르지 않은 보통 사람들이 만든 변화입니다.

-시민운동을 하는데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세요?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필요!'해요.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은 못하는대로 괜찮아요."라고 이들은 대답합니다.

-체르노빌 사고 이후 곳곳에서 탈핵운동이 일어났지만 흐지부지 된 경우가 많습니다.

쇠나우의 운동은 왜 성공했을까요?

"시민운동을 하다보면 논쟁이 오가거나 서로 싸울 때도 있어요.

남자들은 큰 소리를 지르고요. 하지만 여자들이 있으니까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혀서 괜찮아요.

하지만 여자들 중에도 헐뜯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기는 해요.

그래서 제가 맡은 주된 일이 구성원들 사이에서 완충재 노릇을 하는 거예요.

이 역할이 아주 중요했어요. 이런 식으로 오늘까지 이른 겁니다.

처음에는 뜻을 같이하는 10명 가까이가 시작했어요.

거의가 서로 모르는 사이였죠. 

도중에 그만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새롭게 들어온 사람도 있구요.

활동하면서 다들 진정한 벗이 됐어요."

우린 대부분 여자들이지만 때로 큰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저는 킥킥거리며 웃었습니다.

누구누구의 얼굴이 떠올라서요. ㅋㅋ

하지만 또 완충재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도 여럿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이 일을 하는 것이 즐거워서 계속 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

즐겁지 않은 세계는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1986년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공부하고 실천해왔는지 궁금하시다면!

상추쌈 출판사에서 나온 예쁜 책 <쇠나우 마을 발전소>를 읽어보세요!

파지사유에 두겠습니다.

어느 테이블 위에 있나 찾아봐 주세요~~

책 안의 책으로 쇠나우에서 만든 '핵발전을 반대하는 합당한 이유 100가지'도 있습니다.

핵발전을 반대해야 할 이유가 어디 100가지 뿐이겠습니까?

몇 가지만 소개합니다.

1. 우라늄은 모두 수입해야 합니다.

2. 우라늄 광업은 수만명의 생계를 무너뜨립니다.

9. 우라늄 자원은 불과 수십년 안에 동날 것입니다.

68. 핵발전 전기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우라늄채굴과 정제, 농축 작업으로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가 엄청나게 배출됩니다.

 핵발전 전력은 그래서, 풍력 발전이나 천연가스를 태우는 열병합발전보다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더 많습니다.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겠지요. 우라늄 광석 안에 포함된 우라늄 비율이 낮아질수록 화석에너지를 더 많이 쓰게 될테니까요.

댓글 5
  • 2019-03-26 19:23

    읽어봐야겠네요

    쇠나우. 소나무인줄 ㅋㅋㅋ

  • 2019-03-26 21:28

    저도 언젠가 기사를 보니 예전에 우리나라에  마을단위로 발전소를 만든 곳이 있더라구요. 이게 가능하구나 하며 놀랐었는데...

  • 2019-03-28 09:50

    파지사유에 비치되어 있다니 읽어봐야겠네요

    특히 100가지 이유나 된다니...주변에 얘기할 거리도 많을거 같구요

  • 2019-03-28 12:00

    안녕하세요. 반가운 리뷰를 보고, 불쑥 댓글을 달러 왔어요. 저희도 가장 좋아했던 대목들을 이렇게 콕 집어서 말씀해 주시다니. 역시 문탁이구나 싶어요. 즐겁게 모여서, 무언가 작당을 하고, 일을 꾸리고, 그런 모습들이 문탁을 떠올리게 했거든요. 이 리뷰는 꼭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이고 싶네요. ^^;;

    문탁에는 가끔 들어와서 구경만 하고 나가기는 하지만, 늘 응원하고 있어요. 그리고 책 속의 책 <핵발전을 반대하는 합당한 이유 100가지>는 인터넷 서점이나 상추쌈 홈페이지에 따로 전자책을 만들어서 올려두었어요. 서점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보실 수 있어요. 쉽고 분명하게 설명해 놓아서 한번 보시기에 좋을 거예요. ^^

    • 2019-03-28 23:34

      와~~ 생각지도 못한 댓글을 보니 완전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격려에 힘입어 더 열심히 읽고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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