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경제세마나>' 처음읽는 브뤼노 라투르' 첫번째 시간

지금
2019-03-1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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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작업장에서 ANT를 통해 얻고자 하는 문제의식은 우리의 작업과 생산에서 만나는 사물, 실체,

혹은 더 나아가 과학기술을 어떻게 사유해야 하는지에 대한 영감을 얻고 싶은 게 아닐까 싶다.

그럴수 있을런지 자신은  별로 없지만 ㅎㅎ...

 

브뤼노 라투르의 ANT이론의 문제의식은 우리는 세계를 어떻게 알게 되는지,

세계를 이루는 있는 실체들의 성격은 무엇인지를 규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라투르는 과학적 사실, 실체, 자연은 고립된 존재로서 위대한 발명가에 의해 발견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구성, 제조되어진다고 말한다특정한 경험적, 역사적 연구를 통해 분석되어진다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생각은 직접 신경생리학 실험실에서 함께 연구과정에 참여하여  인류학적인 연구를 하면서 확립되어진다.

그것은 과학인류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라투르의 이론이 독창적이기는 하지만 근거가 되어준 서구 사상들이 있다.

그것은 세계는 자연과 사회, 정신과 물질로 구분될 수 없다는 탈이원론적 존재론, 관계론적 존재론적 전통들 이다. (들뢰즈,화이트 헤드등) 

라투르는 사실이 제조되는 과정은 여러 행위자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어떤 동맹을 형성하는지에 따라 사실의 제조, 전파  즉, 성공과 실패가 결정될 수 있다고 말한다.

서구의 테크노사이언스는 많은 수의 동맹자를 잘 끌어들이고 현상들과 잘 연결시킴으로써

지속적으로 세계적 연결망을 형성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행위자를 인간만이 아니라 비인간 행위자까지도 포함하는 것이 ANT이론의 중요한 지점이다.

오직 인간만을 행위자로 보고 나머지는 인간행위를 위한 물질이나 도구에 불과하다고 보는 사회과학이론에 대한 도발이다.

호모 사피엔스로서의 벌거벗은 인간들 간에는 큰 차이가 없다.

도구나 기술등의 비인간과 어떤 동맹을 맺고 있는가에 따라서 엄청난 차이가 생겨난 것이다.

다양한 비인간을 길들여서 이들과 동맹을 맺은 자들이 힘과 권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ANT는 우리가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인간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모든 행위자는 따로이 본질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연결망 안에서만 정의되는 것이다.


 토론의 과정에서 우리는 쉽게 ANT의 용어들을 끌여 들였다.

마을 작업장의 성공과 실패는 동맹을 형성하는 과정, 즉 연결망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 인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얼마나 행위자들을 끌여들일 수 있는지에 따라 우리의 동맹은 달라질 것이다. 등의 얘기를 나눴다.

또한 각 행위자들은 그 연결망에서 새롭게 정의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비인간이든 인간이든. 또 동일 인간이라도 각각의 연결망에서 다르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문탁에서의 나와 다른 집단에서의 내가 다를 것이라는 것이다.


세미나를 하면서 한편 들었던 생각은 ANT의 용어들을 자유롭게 끌어다 쓰는 것이 조금 불편한 부분도 있었다.

 라투르의 이론을 좀 더 면밀히 살피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닌지 좀 표피적으로 용어만 끌어다 쓰는 건 아닌지 싶은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꼭 자세히 알아야만 할까 싶기도 하고 ㅎㅎ  

댓글 3
  • 2019-03-11 09:39

    지금이  불편해하는거 같더라니..ㅋㅋ

    아마 제가 달팽이의 질문을 이해 못하겠다고 물고 늘어진 것도 비슷한 맥락이었나 싶기도 허고..아니, 수잔의 비판 자체를 이해할수 없는거 같기도 하고..아직도 잘모르겠네 ㅋㅋㅋ 라투르는 인식론을 바꾸겠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인식론이 곧 실천론이기 때문일거야요. 그런 점에서 그 인식론이 어떤 실천을 야기하는지 면밀히 살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도  라투르를 잘아야 하는 것 같아요^^ 

  • 2019-03-11 23:21

    혼자 라투르책 읽고 있자니 괴롭습니다. ㅋㅋ

    세미나에서 귀동냥도 하고 여러 브레인들께 배워야 하는데 말이죠.

    '스스로 그러함'이라는 동양적 자연관에 익숙한 제게 라투르의 '자연', '번역' 등의 용어는 새로웠습니다.

    '저기 바깥에'  '미리 결정된' 실재적 사실이 없다면, 라투르를 통해 모노와 어떻게 동맹을 맺을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요?

    계사전을 보니 ANT 이론이 다 들어있는 것 같기도 한데.... ANT는 실천적 버전?

    어쨌든 라투르를 더 잘 공부해봐야겠는데, 세미나에는 언제쯤 갈 수 있냐고요 ㅠㅠ

    • 2019-03-12 19:22

      하루빨리 토용이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어요..,토용의 촌철살인이 그립네요.
      힘들어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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