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모더니티> 에세이 데이 - 아직 안끝났어요

반장끝
2018-07-16 00:46
359

후기를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너무 늦어 버렸습니다.

흐린 기억을 더듬어 저의 감상을 많이 넣어 써봅니다. ^^

<돈과 모더니티> 세미나는 돈에 대해 탐구하고 그에 비친 나를 보고 그것을 뛰어넘어 상상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웬수같은(?) 녀석을 탐구한다는 것은 새로웠고

20대와 40대 이상으로 구성된 회원들도 흥미로왔죠.

우리의 신선함과 흥미는 계속 되었을까요? 

16주로 계획되었던 세미나는 19주를 찍고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돈의 인문학을 파헤쳐 보겠다는 야심(?)은 혼돈으로....

바로 짐멜의 <돈의 철학> 때문이였죠. ㅋㅋ 

책의 두께는 저희들을 정통으로 눌렀고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공통감각이었고

짝꿍 발제라는 기상 천외한 발제도 등장했습니다.

어려웠지만 다른 방식으로 보는 돈은 재미있었고 반발감은 보너스였습니다.

짐멜 때문에 저희 세미나는 문탁의 화제가 되었고

에세이 데이에 많은 친구분들이 와 주셨습니다. 

 에세이3.jpg

첫번째는 짐멜의 <돈의 철학>을 중심으로 요약한 글을 발표했습니다. (뚜버기, 동은, 명식, 향기)

셈나 회원들은 복습을 하는 느낌이었으나, 짐멜의 특이성이 잘 부각시키지는 못했던것 같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화폐와 무엇이 다른가에 대해서 갤러리(?) 분들과 토스가 계속되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우리가 언어라는 수단을 통해서 우리를 표현하듯이

"개인적 삶과 역사의 가장 심층적인 흐름들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를 기술하기 위한 수단, 재료 또는 실례에 불과하다"

는 것입니다. ^^

주요 질문은 아래 네 가지 입니다.

① 돈이 질적으로 바뀐다는 것

② 일반적인 화폐와의 다른점

③ 화폐의 양가성

④ 복을 비롯한 새로운 가능성, 돈의 용법

기본적인 개념인 가치, 교환, 상대주의에 대한 쌈빡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에세이1.jpg

두번째는 노동이라는 고리로 연결해 보았는데,

지원은 맑스와 짐멜의 노동의 다른 점을 쓴다고 하다가 관심사인 욜로까지 넣으면서 진땀을 뺐습니다. 

코스모스샘은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학>을 통해 알게된 시댁 식구들을 보는 자신의 프레임을 발견하고

시댁식구들의 모습을 인정하는 부드러운 모습을 모여주셨어요.

르꾸샘은 디지털 소녀인 딸을 통해 본 낯선 디지털 노동과 소비에 대해 발표하셨습니다.

에세이2.jpg

세번째는 실전편으로 

꿈틀이는 딸의 게으름과 불성실함을 참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베버와 짐멜을 통해서 풀었습니다.

히말라야는 문탁공동체에서 공부하는 것과 돈벌수있는 사람이 되고픈 사이에서의 방황을 얘기했습니다.

콩땅은 좀 더 나은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자신의 모습을 짐멜을 통해서 보고 예술로 풀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 뭔가 요새 유행하는 스피노자가 말하는 정념들이 들끓었던 세미나였던 것 같습니다.

각자의 일로 바빠서 여유가 없기도 했고

한쪽으로 밀어놓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돈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는 것은 자신을 따끔따끔 찌르는 것이었고

세미나 회원들 사이에도 많은 감정들이 오고 갔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들끓는 감정과 고됨 사이에서 자신을 새롭게 보았고 다지는 시간들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좀바르트, 베버, 짐멜의 새로운 방법론은 저희의 무기가 되리라 믿고요. ^^

그리고 저희는 에세이 발표에서 나온 이런저런 것들을 더 밀고 나가야 합니다.

청년들은 길드다 청년인문학캠프를 통해, 장년들은 마을경제 워크샵을 통해...

진짜 고된 길이 남아있죠. ㅋㅋㅋ

<돈과 모더니티> 세미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

댓글 4
  • 2018-07-16 07:22

    하하...글의 내용과 다르게 발표자 표정들을 너무 '해맑은' 디요?  ㅋㅋㅋㅋ

    근데 전 마경워크숍 이 끝나기도  전에 벌써부터

    2019 마을경제는 어떻게 공부하고, 강의하고, 워크숍 해야할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네요.

    병인가봐요^^

  • 2018-07-17 23:09

    음... 늦은 후기 쓰시느라 고생하셨시유~~^^

    글고...반장 맡아 하시느라 애 많이 쓰셨고요~~

    그런데...  마을경제 준비하시느라...조금만더!  힘내요~~

  • 2018-07-18 11:05

    아주 오래된 일 같아요..

    문탁에서 '돈'을 공부한 건..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반장님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 2018-07-19 18:11

    뚜버기 샘한테 모든 짐을 다 맡기고 룰루랄라 하는 의리없는 세미나원들 아니긔ㅋ 

    '반장끝'의 '환호'가 '아직 안 끝났어요'에 그만 묻혀버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무느무 애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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