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론 두번째 시간 후기와 여러가지

뚜버기
2014-03-13 18:33
1940

1. 지난 시간 후기

두번째 시간엔 양자론은 아직 완성된 이론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음을 알게 된 점이 가장 소득?이었다. 양자론의 상식이 전혀 없던 나로서는, 실증론과 실재론 사이에서 미묘하게 다른 해석들이 존재한다는 점이 놀라울 정도다. 

관측되지 않은 상태에 대한 질문은 무의미하다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까지 말하는 실증론적 입장과

드러나지 않았다고 실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실재론적 입장이 서로 반박하는 실험과 논리들을 내세우지만

현재는 실증론적 입장의 코펜하겐 해석이 주류라고 한다. 

이에 비해 비주류의 데이비드 봄의 양자퍼텐셜이론을 저자가 소개하고 있다. 아마 저자가 봄 학파인가? 추측될 정도로,,,,

책에 나온 양자퍼텐셜 그래프는 나의 지식으로는 해독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지만...

실증론 보다는 과정을 설명해주는 봄의 해석이 훨씬 일반인에게는 납득되는 학설인 것 같았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책에서는 다루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 이유는 뭘까? 

우스개로 나온 이야기: 물리학회는 모이면 엄청 싸운단다. 서로 너는 틀렸고 내가 맞다고...(수학회는 싸울 일은 없다고 한다..). 그러는 사이에 일단 써먹고 보는 공학적 태도!

2. 이번 시즌을 마치며

이번 시즌 과학세미나는 상대성 이론과 양자론이라는 큰 두 줄기의 물리학 이론을 살펴보았다. (물론 중간에 수학사 책도 읽었지만)

우연인지 필연인지 거시적 세계와 미시적 세계를 오가는 공부를 한 셈이다. 

우주의 운동법칙들이 보존되는 자명한 변환으로 생각했던 갈릴레오 변환식을 로렌쯔 변환이  대신하는 과정과  거기에서 유도되는 달라진 수식들을 쭈욱 이끌고 가서 특수상대성이론이 등장하게 된 것이 가장 흥미로웠다. 물론 식을 저렇게 막 바꿔도 돼? 하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좀 더 연관주제를 더 공부해보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생기지만, 적당한 수준의 텍스트 선정이 참 어려운 문제인 듯하다. 하지만 언젠가는 새로운 모습으로 물리학과 수학 공부를 이어나갈 과학세미나를 상상해본다! 


세미나 하는 내내 화두로 떠올랐던 질문들이 있다. 그 중에 계속 머리를 맴도는 것은 

"과학 이론은...뭔가 가설을 내세우고, 그 가설로 식도 만들고 현상들을 설명한다. 그런 논리구조를 진리체계로서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맞나?) 

말로는 쉽사리 진리가 깨어진 시대, 절대적 진리는 이미 없다라고 하지만 자연체계를 설명하는 과학학설들에 대해서 단순히 그런 말할 수 있는 것인지...혼란스럽다.

지금 현재, 나 자신의 인문학 공부와 과학공부는 물과 기름처럼 앏은 막이 있는 것 같은 상태다. 둘 사이를 섞어줄 유화제가 필요하다! 

댓글 4
  • 2014-03-15 17:48

    내용 중에 upload files 라는 단어가 들어있으면 댓글업로드가 되지 않는군요 ^^ 

    양자역학의 실증론과 실재론은 인식의 대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실험장 같습니다. 

    1980년대 이후 봄의 실재론을 지지하는 논문과 교과서들이 점증하고 있다고 합니다(이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도 있지만요)

    (결론부 참조) http://www.kps.or.kr/storage/webzine_upload files/1748_article.pdf

    - 중간 upload와 files에 공백이 없어야 제대로 링크됩니다.

    • 2014-03-23 12:36

      읽어보면 좋을 거 같은데 다른 할 게 많다보니 글자가 뇌로 입력이 안되네요 ㅠㅠ 알려주셔서 감사

  • 2014-03-15 18:44

    지난 모임에서 예술(?)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오늘 제대로 예술하는 글을 읽었습니다.

    선인들의 예술의 경지를 소개합니다(고문진보 낚시글 ㅎㅎ).

    이백(李白)의 양양가(襄陽歌) 중에서

    落日欲沒峴山西(락일욕몰현산서) : 지는 해 현산 서쪽으로 지려 하는데 
    倒著接䍦花下迷(도저접리화하미) : 흰 건을 거꾸로 쓰고 꽃 아래 서성거린다

    襄陽小兒齊拍手(양양소아제박수) : 양양의 아이들 일제히 손뼉치며  
    攔街爭唱白銅鞮(란가쟁창백동제) : 거리를 누비며 다투어 백동제를 노래한다

    旁人借問笑何事(방인차문소하사) : 옆 사람 무슨 일로 웃느냐고 물으니 
    笑殺山翁醉似泥(소쇄산옹취사니) : 산옹이 취하여 흐느적거려 우스워 죽겠다네 

    鸕鶿杓鸚鵡杯(로자표,앵무배) : 가마우지 술 국자와 앵무 잔으로 

    百年三萬六千日(백년삼만륙천일) : 100년 36,000일을 
    一日須傾三百杯(일일수경삼백배) : 하루에 모름지기 삼백 잔을 마시겠노라

    遙看漢水鴨頭綠(요간한수압두록) : 멀리 한수 바라보니 오리 머리처럼 푸르러
    恰似葡萄初醱醱(흡사포도초발발) : 흡사 포도주가 처음 발효하는 것 같구나
    此江若變作春酒(차강약변작춘주) : 이 강물이 변하여 봄술이 된다면
    壘麴便筑糟丘臺(루국편축조구대) : 쌓아올린 누룩으로 조구의 누대 지으리라

    (중략)

    • 2014-03-23 12:37

      이런 시는 한잔하면서 읊어야 제 맛이겠네요....과학세미나 뒷풀이 후기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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