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랩 글쓰기의 미학 4/6 후기

현 민
2019-04-06 18:25
281

구름이 하늘을 뒤덮은 날, 채진이 없는 글쓰기의 미학 멤버들이 길드다에 모였다.

(구름 사진 첨부하고 싶으나 방법을 찾지 못해 카톡방에 공유하겠음)

나는 세미나 하기 전 재즈가 나오는 감자옹심이 집에서 옹심이 칼국수를 먹었는데, 오늘 하루일과 중 인상깊은 시간이었다.

모두 약속시간에 맞춰 자리에 앉아 각자의 글을 하나씩 집었다.

현민과 새은, 초빈과 해미의 순서로 둘둘씩 읽고 피드백을 했다. 각자의 글을 읽어보는 귀한 시간이었다.

친구들과 깊은 이야기를 한적은 있어도, 내가 쓰고싶은 글을 써와서 나눈적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내 글을 보여주고, 나를 궁금해 하는 질문들에 대답하려 애쓰면서 애두르는 말 말고, 뭐가 내 진심인지 세밀히 고민했다.

나는 내 마음을 의심하는 일을 잘 하지 않는데, 그저 좋은 칭찬의 말들보다 궤뚫어보는 질문들도 얻었기에 이 시간이 나에게 너무너무 귀했다.

새은의 글을 읽으면서 새은은 왜 구체적으로 얘기하길 꺼려할까 궁금해 하면서 내가 새은을 잘 모른다는 걸 알았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새은은 아주 궁금한 사람이다. 잡아놓고 물어보고 싶으면서도 근처에서 오래 보고 싶다.

초빈의 글을 읽으면서도 초빈이 너무 궁금했다. 초빈이 무서워하는것을 들으면서 눈물이 나는 건 초빈에게 자연스러운 것 이라고 귀퉁이에 써놓고 찢어서 주고 싶었는데, 못그랬다. 다른 일기들도 궁금한데, 안보여줘도 된다. 자신의 무서움과 고통을 드러낼 용기를 가진 사람은 오랜만이라 반가웠다.

해미의 글을 읽으면서 같은 교육과정을 겪어봐서일까, 명식이 모순적이라고 말한 해미의 욕망과 해미가 갈등하는 것들이 뭔지 알것 같았다. 외부로 도전하려는 해미에 비해 나는 몇번 외부에서 해미를 본적 있는것 같아 의외였다.

누구에게 치중되지 않고 온전히 네사람에게 집중하는 긴 시간이었다. 오늘의 시간이 좋았어서 후기를 자처했다. 명식이 자주 이런 글쓰기를 기획했으면 좋겠다. 채진의 글을 못본것이 아쉽고, 명식이 채진의 글을 받아내겠다고 했으니 받아내면 공유해주시길.

그리고 고은언니 글도 다음시간에 나눠보고싶다.

내가 오늘 써간 글 마음에 든다. 

좋은 토요일 오후다.

댓글 4
  • 2019-04-06 19:47

    나의 이런저런면을 보고 궁금해졌나부네. 우리 츤츤히 친해져요.

    잡아다 얘기하는 것도 찬성입니다.

    모두의 글을 읽고 나니 그 사람에게대해 더 궁금해지는 게 참 신기 시간이었습니다.

    채진 고은의 글도 어떨지 궁금해져요. 넘 재밌어!@!

  • 2019-04-07 08:23

    매우, 인상적인 훌륭한 후기군요^^

    응원을 보내요~~

  • 2019-04-08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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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0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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