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진보> 3회차 후기

꿈틀이
2019-03-22 21:42
304

카렌 암스트롱을 만나고 그녀의 삶 속으로 들어가 함께 이야기를 나눈지 벌써 3주째에 이르렀다.

그리고  <마음의 진보> 마지막 시간이기도 했다. 수녀원에서 나오고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보편적 삶을

지향했지만 매번 미끄러지고 실패하던 그녀가  '회심'을 겪으며 한발짝 모퉁이를 돌아나가는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하지만 그녀가 깨달음을 얻고 우리에게 던진 질문들은 만만치 않다.

'공감', '구체적으로 살기'. '자유의지'.'회심'

오늘 우리들의 메모도 이런 것들에 대한 질문과 느낌들로 가득찼다

 

1) '공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카렌은 모든 종교의 중심에 '공감'이 있다고 말한다. 모든 종교의 실천은 '공감'으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그녀는 '공감하기' 위해 우선 자기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즉 나를 비워야 타인이 들어올 자리가 생긴다는

것이다. 나를 비우기 위해서는 자신을 알아야 한다. 모든 것에 '나'를 내세우고 집중한다면 그녀가 종교의 실천으로

강조하는 '공감'은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 그녀는 '가슴이 깊어진다'라는 말로 마음의 방어벽이 무너지는 과정을 말해준다.

갈망이 생기면 침묵과 고독으로 마음의 보호막은 조금씩 벗겨지고 다른 것들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우리가 흔히 쉽게 말하는 '공감'과 뭔가 결이 다르지 않은가. 우리는 쉽게 공감능력, 공감받고 싶어, 공감이 돼 등등의

말을 많이 하지만 '공감'이 무엇일까?

타인을 진정으로 느끼는 것? 자기가 보는 틀을 제거하는 것?

카렌이 설명한 공감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프리즘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의 틀을 만들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매번 정형화된 틀로 모든 사건을 해석하려 들지 않은가.

2) 구체적으로 살아가기 

 자신의 프리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카렌은  구체적으로 살아가라고 제안한다. 물론 이것은

일상을 살아간다라는 말과는 좀 다르다. 정확한 명제로 설명할 수 는 없지만 매순간 느끼는 것?, 자주 자아를 만나보는 것.

또는 공부하고 훈련하는 것. 등이 아닐까 싶다.

요요님의 메모에 '자신이 자유롭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우리는 왜 그런지도 모르고 삶을 황무지로 만들기 쉽다'라는 문장이 있다.

구체적으로 산다는 것은 수많은 조건 속에 놓여 있는 우리의 삶에 수 많은 그것들이 이끄는 데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마음과 만나고 대화해보는 행위이며 실천이 아닐까 싶다. 가장 자유롭다고 느낄 때, 가장 비독립적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3)' 나'를 다시 보게 되었다

 카렌의 자전적 이야기를 읽고 개인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던 나의 마음에 대해 큰 실마리 하나는

푼 듯한 기분이다. 나의 모든 불행은 타인으로부터 왔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거의 확신에 가득 차 있던 사실이었다.

모든 것을 '나'를 중심에 놓고 억울하고 분노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내'가 중심 축에 있어야 이 모든 이야기는 가능했고

객과화될 수 있고 확실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중심축을 없애버리거나 옮겨놓을 생각은 해보지 못한 것 같다.

'모든 것은 내 탓이오'라는 피상적인 말이 아니라 '나'를 탐구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 마음을 다독이면서

살아오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나'를 만나보기를, 다른 방법으로 '나'를 만나보기를 시도해 보아야 겠다.

3회차로 <마음의 진보>는 끝을 맺고

다음주는 <싯다르타의 길> 19장까지 읽어 오시면 됩니다.

댓글 2
  • 2019-03-23 16:36

    카렌이 종교를 연구하는 작가로 그리고 새롭게 종교적 인간으로 태어나는 마지막 부분, 

    울컥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더라고요.^^

    <마음의 진보>를 혼자서 읽을 때는 미처 살피지 못했던 대목들을

    같이 읽으며 훨씬 더 찬찬히 깊게 들여다 보게 된 것 같아요.

    메모를 읽다 보면 각자의 질문에 따라 꽂히는 부분도 참 다르구나 싶기도 하고,

    세미나가 진행될수록 각자의 색깔이 조금씩 더 잘 드러나는 게 참 신기하기도 해요.

    카렌 암스트롱이 윤리의 연금술이라고 말하는 종교에 대해 더 깊어진 생각으로

    <싯다르타의 길>도 같이 잘 읽어 봅시다!

    카렌 암스트롱의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는 문탁에서는 여러번 읽은 책이라 

    분위기도 바꿔볼 겸 다른 책을 골랐지만

    이 기회에 카렌의 책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 2019-03-24 22:41

    <마음의 진보> 마지막 부분은 카렌의 주옥같은 영적 메세지들로 휘몰아치는 느낌이었어요  너무 좋은 부분이 많아 고르기도 어려웠었구요. 읽을 때보다 읽고 나니 더욱 가슴에 남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꿈틀이님의 '나를 다시 보기' 응원해요~ 저도 세미나에 갈 때마다 몰랐던 나의 여러 모습을 발견하게 되어서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

    근데 '갈망이 생기면 침묵과 고독으로 마음의 보호막이 벗겨진다'는 표현 지난 시간에도 잘 와닿지 않았는데요.. 이 때의 갈망은 염원 같은 걸까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76
불교학교 4주차 후기 (5)
효주 | 2023.03.31 | 조회 234
효주 2023.03.31 234
275
불교학교 4회차 과제 (9)
미리내 | 2023.03.26 | 조회 242
미리내 2023.03.26 242
274
<불교학교>3회차 후기 (4)
초빈 | 2023.03.21 | 조회 275
초빈 2023.03.21 275
273
3회차 과제 올려요 (5)
오영 | 2023.03.20 | 조회 211
오영 2023.03.20 211
272
<불교학교>2회차 후기 (5)
| 2023.03.16 | 조회 267
2023.03.16 267
271
<불교학교> 2회차 발제-<불교의 탄생> 1장 요약 (7)
인디언 | 2023.03.11 | 조회 259
인디언 2023.03.11 259
270
<불교학교>1회차 후기 (6)
도라지 | 2023.03.08 | 조회 308
도라지 2023.03.08 308
269
<불교학교> 시즌1 커리큘럼과 첫시간 안내 (4)
요요 | 2023.02.08 | 조회 599
요요 2023.02.08 599
268
[2023 불교학교] 붓다의 말씀, 니까야를 읽자 (15)
요요 | 2022.12.09 | 조회 2588
요요 2022.12.09 2588
267
시즌1 <입보리행론>을 마치며.. (1)
요요 | 2022.06.13 | 조회 425
요요 2022.06.13 425
266
시즌1 에세이 (2)
도라지 | 2022.06.08 | 조회 340
도라지 2022.06.08 340
265
시즌1-에세이 초안 (2)
도라지 | 2022.05.29 | 조회 310
도라지 2022.05.29 310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