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2분기 많이 늦은 첫 시간 후기

동은
2020-06-30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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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미니에세이가 끝나고 휴식 없이 바로 만났습니다. 2분기 첫 번째 시간에는 <중니 제자 열전>과 <공자세가>를 읽고 만났습니다. 공자의 삶과 함께한 제자들을 알기 위해서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읽은 다른 서양 철학서와 동양고전이 분명하게 다른 지점이 있습니다. 서양 철학서들은 글쓴이가 쓴 글 같은데 동양 고전들은 남의 이야기, 혹은 만들어진 이야기처럼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특히나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왔기 떄문에 무엇이 진위인지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전설처럼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그래서인지 <논어>를 읽을 때 ‘말씀’의 기록이라기보단 소설을 읽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마치 소설 속에서 어떤 인물들이 나오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파악하고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아야 할 것만 같거든요. 실제로 제자가 어떤 배경을 가졌고,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제자의 생애 또한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그러니까 소설처럼 읽는 것이 아주 틀린 방법이거나 엇나간 것은 아니겠지요??? 이런 특성 때문에 논어가 더 오랫동안 읽히고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주요 등장인물이 다섯 명만 넘어가도 영화든 만화든 소설이든 힘들어하는 시원찮은 독자입니다.... 아직 저에게 공자의 모든 생애와 제자들의 캐릭터가 눈에 익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점점 귓동냥으로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짧게나마 공자의 생애가 담긴 <공자세가>와 77명의 제자를 담은 <중니 제자 열전>을 읽었습니다.

 

<공자세가>는 여울어쌤이 가져와주신 공자생애자료와 함께 따라가며 읽었습니다.공자님이 노나라 창평향 추읍에서 태어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순서가 다르거나 시기가 모호한 사건들을 짚으며 따라갔습니다. 진짜 제기를 가지고 놀았다는 내용들이나 나이에 따른 제후들의 변화, 시대의 흐름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양공, 소공, 정공... 처음에는 30대 초반으로 노나라에서만 지내던 시기와 제나라로 떠나 잠시 벼슬에 있던 시기, 마지막으로 본격적으로 주유를 떠난 시기까지 살피며 공자의 생애를 보았습니다. 공자 세가 후반에는 대부분 공자가 어떻게 제자와 만났는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어떤 일화가 있었는지가 주를 이룹니다. 

<중니제자열전>을 읽으면서 공자 인물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공자가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분류한 학과의 네 가지 분야에 두각을 보인 제자들입니다. 덕행: 안연(안회), 민자건, 염백우, 중궁 / 언변: 재아, 자공 / 정치: 염구, 계로(자로) / 언변: 자유, 자하. 이들이 주 된 제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자열전에 나오는 인물들이 모두 77명인데 그 중에서도 이 인물들은 대부분 상세하게 기록이 되어있습니다. 제가 읽은 책에는 중간중간 <논어가어>나 <공자가어>같은 곳에서 발췌한 글들도 있어서 더 많은 이야기들을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논어에 언급되었던 사건이나 말들이 나와서 한 번 더 논어의 문장들을 떠올려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제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게 될 텐데 그 때마다 처음 읽었던 공자의 생애와 제자들의 이야기를 들춰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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