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조건> 3, 4장 후기

향기
2018-08-0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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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장에는 노동과 작업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아렌트는 마르크스가 정의한 노동하는 동물과 호모 파베르 두 가지로 노동과 작업을 하는 인간을 구분하고 있다.


* 노동 : 노동은 인간이 삶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을 생산하는 필연성에 종속된 활동이었다.

고대의 폴리스에서 공적 영역의 활동을 위해 사적 영역에서 노예들만이 행했던 활동이 노동이었다

말하자면 노동은 필연성에 의해 노예가 되는 것을 의미했다. 노예제도는 자유를 얻기 위해 노동을 삶의 조건에서 제외하기 위한 시도였다.

정치이론의 발생과 더불어 철학자는 관조를 다른 모든 활동과 대립시킴으로써 활동들 사이의 구별을 없앴다

근대에 노동의 생산성에 압도되어 사적 영역에서 공론 영역으로 나왔으며, 노동의 조직화와 분업화는 노동의 위치에 대한 강력한 논증을 제공한다. 이제 필연성은 활동적 삶에 고유한 활동들의 공통분모가 되었다. 필연성에 종속된 노동은 말하자면 자연의 순환활동과 다름없다

노동은 삶을 위해 소비재를 생산하고 인간은 바로 소비해버린다. 삶의 필연성은 노동과 소비를 모두 지배한다. 노동과 소비는 삶의 필연성이 인간에게 부과하는 동일한 과정의 두 단계이다.


* 마르크스 비판 : 마르크스는 삶의 필연성인 노동으로부터 인간을 해방하여 자유의 영역으로 인도하려했다

마르크스는 인간을 노동하는 동물로 정의한 다음 인간을 가장 위대하고 인간적인 힘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사회로 

인도한다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다. 인간을 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키면 보다 높은 다른 활동을 장려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노동하는 동물의 여가시간은 소비에만 소모되고 남겨진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탐욕은 더 커지고 강해진다

고통과 수고로부터 해방된 인류에게는 소비의 자유만이 남게 될 것이다.


* 사적 소유 : 자본주의 시대 노동은 인류의 다산성, 위대한 생산력의 근거였으며 인간이 이미 정해진 자연의 순환운동 속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또한 근대에 있어서 소유의 확립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소비되는 노동이 예찬되어야 했다

로크는 사유의 정당화를 위해서 신체기능으로부터 그 사유의 기원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를 했다

사유(私有)가 자연적인 것임을 밝히기 위해, 증가하는 부의 과정을 자연적인 과정으로 만들기 위해, 나누기를 원해도 결코 나눌 수 없는 자연적인 신체와 그 신체의 기능인 노동이 예찬된다. 그리고 화폐를 소비의 수단으로 등장함으로써 개인적 소유의 한계를 제거하고 사유의 한계도 극복했다. 산업혁명의 거대한 변화 등의 큰 변화는 세계의 변화일 뿐, 지상에서의 인간 삶의 기본 조건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노동과 소비의 순환 속에서 필연성의 노예가 되어 있는 인간의 삶을 보아야 한다.


* 작업 : 인간의 조건에 해당하는 세계의 영속성과 지속성을 보장해 주는 요소는 작업의 생산물이다이는 외부세계와 관련을 맺으며 인간관계와 인간사의 구조를 구성한다자연의 순환 과정과 다른 인간의 인공적이고 객관적인 세계가 있으므로 인간은 안정성을 가지고 그 안에서 모두 사물화 된다. 행위와 언어의 활동인 사유도 작업을 통해 사물화가 되어야 세계를 구성할 수 있다. 이 객관적 사물세계는 지속성을 유지함으로써 관계성과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작업의 특징인 사용은 노동의 목적인 소모를 포함하고 있어 구별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용에서의 소모는 부수적인 현상인 반면 노동에서는 본유적이다. 그리고 사용대상물은 자신의 정체를 가지며 부분적으로 인간의 욕구에서 독립적이므로 노동의 산물과 질적으로 다르다. 작업의 생산물은 명확한 시작과 예측가능한 끝을 가지지만 노동 과정은 생산과정의 종결이 존재하지 않고 노동력이 고갈되었을 때 끝난다. 호모 파베르는 자연적 질서를 파괴함을로써 전지구의 군주이자 지배자가 된다.

 

* 도구성 : 인간은 목적을 가지고 알맞은 도구들을 만들어 왔다. 도구들은 일단 노동하는 동물이 사용하기만 하면 도구적 성격을 상실하고 반복적인 운동을 하게 된다. 도구가 더 나아가 기계가 촉진한 자동화는 인간을 기계적 과정의 일부로 만들었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지던 도구는 기계화가 되면서 인간의 목적인 아닌 기계의 사용에 따른 생산품을 생산하게 되었고 기계는 실재 세계의 대체물이 되었다.


* 교환시장 : 호모 파베르의 공론 영역이 교환시장이다. 호모 파베르가 사용물건을 고립된 사적 영역 안에서 생산해서 교환 시장의 상품으로 과시할 때 공론 영역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교환시장에서만 사물은 가치가 된다. 사물은 오직 다른 사물들과의 관계에서만 존재한다는 보편적 상대성과 내재적 가치의 상실은 가치 개념 자체 안에 들어가 있다. 일반적 등가물 화폐의 유통은 그것이 결코 객관적 실존을 소유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 생각해 볼 문제 : 기본소득, 욜로, 니어링의 삶(4:노동, 4:연구, 4: 사교)


* 다음 시간 : 5장 행위(꿈틀이), 6장 활동적 삶과 근대(코스모스)

                     파지사유 청소 (코스모스,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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