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베이커리 생산품 이야기 4 "바질페스토"

도라지
2017-08-05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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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베이커리는 작년 여름부터 올해 바질페스토 생산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직접 바질을 키워 빵과 페스토를 만들자!"

5월 바질씨앗을 파종했는데, 한 달이 지나도록 싹이 트질 않았습니다.
바질의 발아온도는  20도. 산골짜기에 자리잡은 텃밭 생각은 안하고 빨리 바질 뜯어먹을 마음에 성급한 미련을 떨었던거죠.

6월 11일 바질 파종을 다시 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싹이 잘 자라줘서 바질빵을 만들 수 있었고,

드디어 페스토를 만들, 그 날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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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페스토 생산일을 8월 3일 목요일로 잡았습니다. 2일 새벽에 바질을 가지고 올라오려고 했는데,
잦은 비에 바질이 많이 상해서 수확량은 예상 보다 반으로 줄어들었고, 급한 마음에 서두르기 시작했습니다.

8월 1일 화요일 오후 3시.
버스를 타기위해 속초시외버스 터미널 대기실에 앉아있는 제 무릎 위엔 바질박스가

그리고 그 위엔 플라톤이...;;

병을 삶고, 잣을 사고, 마늘을 까고, 아몬드 껍질을 벗기고.
담쟁이쌤과 제 머리속엔 그 며칠이 온통 바질페스토였습니다.
그리고 목요일 아침 6시 30분. 우리는 바질페스토를 만들기 시작했고,

정확히 9시 30분 세미나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 내 손으로 농사를 짓기 전에는 무얼 먹어도 본디 그 모습을 상상해본적이 없었습니다.
밥상에 놓인 대로 내 혀에 느껴지는 대로 먹었고, 지지고 볶아 예쁘게 차려지면 좋아했습니다.
지금은 음식을 보면  재료들의 본디 모습을 떠올리고 상상해보게 됩니다. 그러면,
되도록 싱싱하게, 되도록 단순하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고,
이 생각들을 작업장으로 어떻게 가져갈까 고민하게 됩니다.

담쟁이 베이커리는 빵과 케익을 만듭니다. 어쩌면 먹어도 그만 안먹어도 그만인 빵과 케익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작업을 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빵을 구울지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면, 200도가 넘는 오븐 앞에 서서 땀흘리는 이 작업이 고되기만 할겁니다.

내년엔 더 많은 바질이 심어질지도 모르고 어쩌면 수 년 안에 밀을 심겠다고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ㅎ
그러는 동안 담쟁이 베이커리 일꾼들은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을 계속하겠죠!

그런데 ... 같이 하는 고민거리는  유대의 힘을 엄청나게 발휘시키기 마련입니다~~~^^

사연 가득한 담쟁이베이커리의 바질페스토!

담쟁이쌤이 활용팁을 올리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안올리렵니다! ㅎ

"검색창을 이용해서 또는 상상력을 발휘해서 맛있게 드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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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바질페스토 구입을 안하셨나요? ^^

     200g 한 병에 가격은 만원입니다.

     댓글로 또는 오며가며 신청해주세요~

 

댓글 4
  • 2017-08-05 08:03

    와. 바질이 그냥 바질이 아니었네요.

    아까워서 어떻게 먹죠?

    도라지샘, 담재이샘 감사합니다~ ^^

  • 2017-08-06 15:21

    공정은 되도록 단순하게, 재료의 맛은 최대한 살려 건강한 빵을 짓는 것

    담쟁이 베이커리의 의지이자 목표이기도 하지요.

    올 해 도라지 밭은 우리에게 보물창고같은 곳입니다.

    신선하고 맛있는 재료들을 끊임없이 퍼 주니까요.

    물론 도라지와 남편분의 엄청 난 수고로움으로 가능한 일이겠지만요.

    그래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이러다  정말  우리 직접 키운 밀로 빵 만드는거 아냐 도라지?^^

      

  • 2017-08-06 18:26

    바질씨를 뿌리고 돌보고 거두어 페스토를 만들었다니......

    초록 바질페스토에 도라지 예쁜 얼굴이 겹쳐지네요.

    고맙습니다~~~~~

    밀은 내가 키우고 싶다.

  • 2017-08-13 21:43

    글을 보고 그냥 한 병 샀습니다.

    이 귀한 것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채소에 찍어 먹어도 빵에 발라 먹어도 맛이 기가 막힙니다.

    촌스러운 저는 이 귀한 것을 어떻게 요리해서 먹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딸이랑 둘이 먹으면서 연신 엄지 척을 날립니다.

    고맙습니다. 

    잘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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