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마리 새끼돼지 1~2부 발제와 후기

지금
2016-03-0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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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파지사유인문학 한권의 책이  굴드의 <여덟마리 새끼돼지>이다.

굴드의 책들은 주로 그가 잡지에 연재했던 에세이들을 모아서

책으로 엮은 것들이고 여덟마리 새끼돼지는 그 10권의 책 중 6번째 책이다. 

굴드 스스로가 책의 서문에서 밝혔듯이 그는 개인의 경험적 일화를 출발로 하여 

본론의 윤곽을 묘사하는 방식으로 길을 쓴다. 그래서 더욱 더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그의 과학 연구 자체가 정치 철학이나 활동과 분리되어 있기 않았기에

그는 인종주의나 사회적 불평등을 정당화하는데 생물학이 악용되는 모든 시도들에 맞서 싸운다. 

그래서 인문학을 공부하는 우리들에게 또 다른 성찰을 하게끔 하는 것 같다.  

 

연재되었던 에세이들이라 대부분 20여쪽 분량의 단편들이다  이런 단편들에서 끊임없이

굴드가 주장하는 것은 진화는 방향성 즉 진보를 향해 나아가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다리와 같은 직선적인 진화가 아니라 잡목과 같은 여러 갈래로 분기되는 진화라는 것이다.

그래서 "진보라는 유령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취했던 다윈"을 비판하기도 있다 .

굴드는 진화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돌연변이와 같은 내적요인이지 환경에 의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진화는 예측불가능한 것으로 생물학적 결정론이 아닌 역사적 우연성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여덟마리 새끼돼지>는 좀 색다른 견해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태평양 군도에서 멸종되어진 달팽이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 종을 연구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진화학자의 노고가 소멸되어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야기한다. 

멸종의 비극을 멸종당한 생물이 아니라 사람의 시각으로 뒤집어 보는 시점을 보여준다.

 

게릴라 단기세미나에는 7명이 함께 했습니다 .

워낙 굴드가 글을 잘 쓰시기에 모두 재밌었다는 평가였습니다.

물론 발제를 하도록 정리하는 것은 쉽지는 않았지만 .. 

굴드가 계속 이야기하는 우연이 필연과 무엇이 다른  것인가와

지질학적 시간규모와 인간의 시간규모에 대한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강좌를 들을 거라 잘 모르겠는 것은 강의때 물어보는 걸로 마무리가 할 수 있어 좋던군요. ㅎㅎ 

아뭏든 강좌와  다음 내용이 기대되는 책이었습니다.

댓글 4
  • 2016-03-03 11:03

    굴드가 속삭입니다.

    모든 진화의 산물에게 완벽한 최적성이 부여 되었다면 지금 이곳에 자연이 존재 할 수 없었다고......

    창조성의 열쇠는 엉성함, 부적합함, 괴상한 설계,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복성이라고.......

    우리도  미련함과 부족함으로 살아가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익티오사우루스처럼 자신들 만의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를 창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세상의 풍요로움은 생물들의 충실한 삶이 보여주는 흔적인 것 같아 우리 삶이 숭고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

    다음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 2016-03-04 08:33

    이 책을 빌리면서 옆에 있었던 '다윈의 식탁'을 함께 빌렸었는데, 굴드와 도킨스의 대립된 시각을 바라보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런 생각들이 지금 읽고 책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구나 연결지어 읽을 있어 재미있었고, 다음 내용들도 기대됩니다~

  • 2016-03-04 12:57

    일리히 책을 읽다보니 굴드가 얼마나 재미있게 글을 썼는지 새삼 느끼게 되어요. 

    아…빨리 끝내고 다시 굴드 읽고파요… ㅎ

    그리고 세미나 마치고 돌아오며 불현듯 든 생각.

    작년부터 아침에 눈뜰때마다 허리가 아픈 이유가 

    배주름 (간식땜에 생긴 마른 비만 ㅡ.ㅡ) 에 척추뼈가 밀려나간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과학이 이렇게 생활을 돌아보게 만드네요. 흐

    파지 인문학도 다음 세미나도 기대됩니다!

  • 2016-03-06 07:36

    책의 첫 머리에 굴드의 주요 연구대상이 '달팽이'라고 했을 때 약간의 실망감을 느꼈다.
    달팽이의 진화나 생물학적 분석이 뭐 그리 유용한 일일까?
    하지만 그의 생물적 특성 때문에 섬에 떨어진 달팽이 한마리가 거대하고 약동적인 개체군이 조상이 될 수 있다니!
    이로서 진화의 가장 훌륭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갑자기 굴드의 연구가 재미있어졌다.
    굴드의 글은 독자가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어떤 마력을 지닌 것 같다.
    책장을 넘기며 이번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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