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인문학 <주체의 해석학> 10강 후기~~

동글이
2019-06-07 14:31
220

퇴근길인문학/<주체의 해석학>/10강 후기 /동글이 ~

 

늦은 후기 올립니다.

<주체의 해석학>을 보면서 가진 푸코의 매력은 각 챕터마다 매번 다른 질문과 번민거리를 만들어 준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되는 ‘10이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장으로 가고 있음에도 첫시간에 가졌던 진실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또 다른 질문을 던져주고 홀연히 다음장으로 이동하는 ~

참으로 매력적인 구성방식입니다. 

 12강까지 읽고 나면 과연 어떤 생각과 번민들로 가득할지 호기심을 매우 자극하는 <주체의 해석학>입니다.

어쩌면 주체가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주체의 의미도 ,‘해석의 의미도 분명히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실체가 없는 그 무엇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질적인 특성을 파레지아라고 규정한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드네요. 푸코가 말한 파레지아의 핵심이라고 본 그것이 결국은 언행일치하는 삶이고 그러한 삶이 다른길로 나아가고자 할 때 채찍질할 수 있는 기제가 윤리와 도덕이라는 것, 주체는 일치하는 삶을 살고자 시도해야 한다는 것!

그것은 한편으로 듣는 사람의 상황과 계기 그리고 특수성에 맞아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말하는 자의 측면에서는 발화 주체와 행동 주체 간의 약속과 관계의 가치를 지니며 일정한 계약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규칙으로 벗어나고 수사학적 절차들로부터 해방된 자유로운 말입니다. 말하는 주체는 약속합니다. “나는 진실을 말한다라고 말하는 순간 그는 자신이 말하는 바를 행한다고 약속하고 또 자신이 표명하는 진실에 정확히 따르는 행동의 주체임을 약속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적인 예가 없는 진실 교육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공유하는 삶의 관계, 손에서 손으로 전승되어 살아 있는 모범의 긴 연쇄가 필요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진실을 말하고 나는 당신에게 진실을 말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진실을 말한다는 것의 정당성을 증명하는 바는 실제로 행동 주체인 내가 절대적으로, 전적으로, 완전히 내가 당신에게 말하는 바를 당신에게 말할 때 발화 주체인 나와 동일하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 parrhêsia의 핵심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푸코가 예로 들고 있는 아우렐리우스나 플라톤은 파레지아를 실천한 사람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네요. 또한 실체가 없는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왜곡이라는 문제를 야기할텐데, 만일 파레시아가 왜곡되었다면 왜곡된 진실을 받아들이는 청자들은 어떠한 판단을 할 수 있을지 !

또 오늘날 파레시아의 본질적 의미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일지 궁금해지네요. 앞장에서 읽은 자기 돌봄과 타자통치를 위한 자기 통치를 제외하고 논의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

아마도 12강까지 다 읽고 나도 결론을 얻지 못할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튜터샘들의 도움을 좀 받아야하겠지요!

확실한 것은 혼자 읽었다면 이리 저리 방황하다 절대로 끝내지 못했을 것 같은 <주체의 해석학>입니다.

다같이 논의된 내용중에 명상에 관한 부분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고, 이번주에 명상 실천을 위해 떠난다는 은꽃샘의 생생한 후기가 기대됩니다. 사실 저 스스로 제일 간과했던 부분이 명상이었고, 이것은 종교적 실천을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해 나와는 관계없는 것이라는 선입견이 가장 크게 자리한 것 같습니다. 여러번 명상에 관해 논의를 했고, 은꽃샘 명상 경험을 들었음에도 크게 다가오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하게 됩니다. (아마도 미션스쿨만 12년 다녔던 개인적인 종교의 반감때문이겠거니 생각합니다만....)

초반 강의에서 개인적으로 푸코의 해석 중 가장 탁월하다고 느낀 장이 일기에 관한 논의였는데, 10강에서는 아첨에 관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네요. 10강까지 오는 동안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객관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는 인상이었는데, 불쑥 아첨에 관한 논의에서는 살짝 흥분하면서 강의를 한 것이 아닌지

 더 찾아보고 싶은 부분은 카이로스를 말한 부분인데, 역시 살짝 언급만하고 지나가버리네요. ㅎ ㅎ


10강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 속에 담아야 겠다고 생각한  것은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명상에 관한 부분 그리고 반복적인 자기수련 방법의 실천그리고 각인이라는 단어였습니다.

매시간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주체의 해석학>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늦은 후기 마쳐요 ~~~

댓글 4
  • 2019-06-09 18:12

    저는 이번 세미나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의문들과 함께 또 현재 우리의 삶과 연계시키기가 힘들어, 많이 투덜거렸던 거 같아요.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스승의 역할과 파르헤지아, 카이로스였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저는 푸코가 언급한 모든 말이 푸코가 하고 싶은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푸코는 고대의 기록들을 들어야보고 해석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더 강렬하게 드네요. 그래서 도대체 푸코가 하고 싶은 말은 뭘까?라고 이제 와서야 궁금증이 생기네요.

    명상이, 파르헤지아가, 독서와 글쓰기가 '자기배려'를 돕는다는 것일까? 아닐까.라는 의문도 생기고요.

    읽으면 읽을 수록 에세이 주제를 어떻게 잡아야할지 더 고민이 됩니다. ㅠ.ㅠ

  • 2019-06-10 09:43

    10강 파르헤지아를 동글이쌤이 발제하셔서 찰떡같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동글이쌤의 애정 담긴 파르헤지아 발제 덕분에 좀 더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실제적인 예가 없는 진실교육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에...

    파르헤지아의 도식이 스승의 말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닌, 

    "스승의 행동-말-제자의 경청-제자의 행동"..즉, 스승의 행동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독서를 통한 자기배려 방법의 시작이 선별이라는 것도 저에겐 의미있었던 것 같아요..

    기억할만한 것을 선별하기...신영복 선생님의 글에...'입장이 같은 것이 최고이다.'라고 했던 것과 연결되었어요..

    여러 현상 앞에서 나의 입장을 만들고 세우는 것...미나리꽝쌤의 '대한애국당'을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도 다시 생각났구요..

    그렇지만.......에세이는 몰 써야할까요? ㅠㅠ 

     

  • 2019-06-10 13:21

    파르헤지아는 어떤 걸까? 궁금해하며 더듬더듬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렘샘은 주체의 해석학 머릿말을 읽은 기분이라고 하셨는데, 살짝 투정을 덧붙이자면 푸코한테 '뺑뺑이' 돈 기분이랄까, 아 물론 긍정적인 의미로요.)

    치밀하고 방대한 스케일에 감탄하면서도 여전히 물음표만 빙빙돌기만 합니다. 정답이 어딨어, 쿨한 척하지만 은연 중 명쾌한 답을 기대한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제가 읽은 주체의 해석학의 푸코의 사유들(자기배려, 타자배려, 자기전향,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주체화와 주체화의 실천을 위한 고행, 수련행위, 파레시아  등)은  기존 주체 인식의 전복적 사유, '탐험하는 여정'이라는 관점에서 '시적 사유'로 다가왔습니다. 그 사유 안의 새로운 지점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요, 따뜻한 시선에 마음이 더 끌렸습니다.(푸코는 사랑의 철학자!)

    10강의 친절한 파레시아 설명서를 읽으면서 또 한번 부질없는 의문,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온전한 파레시아의 실현이란, 그 경지는 뭐 해탈에 버금가는 차원 아닐까? 다만 여러 샘들도 공감하셨던 카이로스, 상황에 대한 고찰은 파레시아에 대한 저의 붕뜬 이해를 멀리 달아나지 않게 묶어주는 개념이었습니다. 카이로스라는 계기적 파악이 선행돼야 파레시아가 가능하다는 건데, '역사적 인식'도 하나의 카이로스가 아닐까요? 특히 우리 남한사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철학자는 고사하고 소위 지식인이라는 자들도 별로 보이지 않는데다, 카이로스를 방해하는 데 선봉에 선 언론들, 사학,  검찰집단 등은 이제 거론 조차 식상합니다. 갑자기 열 뻗치네요.....

    그럼에도 우리에게 가능한 세계는 미래가 아닌 현재일 것입니다. 파레시아는 결코 훗날이 아닌 현재형의 실천입니다. 어떻게 가능한가, 라는 의문은 과거적 주체가 던지는 '비어 있는' 질문입니다. 한번도 주체화하지 못한 주체가 던지는 질문입니다. 겨우겨우 더듬으며 간다지만 다시 제자리네요.

  • 2019-06-11 00:17

    미나리꽝샘이 말씀해주셨듯이 징하게 읽은 것 같은데 이제서야 겨우 푸코가  책 서두에서 언급한 '진실과 주체가 맺는 관계를 고찰해 보겠다'는 말의 의미를 따라잡은 느낌입니다. 오래도 걸렸고 많이도 헤맸습니다. 이게 온전히 내 것이 되어야 할텐데, 이러자면 두 분 샘은 그래서 에세이에 공들어야 한다고 하실것 같네요. 댓글들도 기승전 에세이인걸 보면 부담은 부담입니다. 그래도 아직 우리들에게는 11강, 12강 두 강이 남아 있습니다. 에세이도 에세이지만 마지막 두 강을 좀 온전히 이해하고 싶습니다. 잘 와서 마지막에 힘빠진 모습으로 마무리 하기는 싫네요. 저만 그런 것은 아니죠? 

    뭘 읽었나 싶지만 세미나만 가면 신통방통 읽은게 기억이 나는 즐거운 경험을 합니다. 여러샘들이 부지런히 말씀들을 해주시는 덕분이겠지요. 저는 파레지아가 좀 무서웠습니다. 위에 동글이샘이 발췌한 부분을 옮겨보자면.....


     내가 당신에게 진실을 말한다는 것의 정당성을 증명하는 바는 실제로 행동 주체인 내가 절대적으로전적으로완전히 내가 당신에게 말하는 바를 당신에게 말할 때 발화 주체인 나와 동일하다는 사실입니다여기에 parrhêsia의 핵심이 있습니다


    언행일치, 인식주체/행위주체/발화주체의 완벽한 일치. 

    가늠키 어려운, 범접하기 어려운 그래서 상상조차 어려운 경지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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