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차 후기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5장~]

송우현
2019-06-03 18:05
165

다들 힘든 주 였습니다. 노라샘과 느티샘이 결석하시고 저는 메모를 가져오지 못해 적은 메모로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다행히도 발제는 모두 올려주셔서 무사히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었답니다!


 

언어를 중심으로 세 가지 이야기가 나왔다. 사냥꾼의 노래, 추장의 말, 샤먼의 의례. 말과 언어는 권력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가진다. 원시사회에서는 특히 말하는 것이 권리가 아닌 의무로 작용하였다. 다만 일방적인 권력관계로 이어지는 형태가 아닌 다양한 형태의 언어활동들이 있었다.

 

추장은 부족원들에게 쉴 새 없이 좋은 말을 해주어야 한다. 좋은 말이라고 해봤자 그 내용은 조상님들이 이러이러했고, 우리도 이러이러하면 잘 지낼 수 있을 것이고...’ 이렇다.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를 계속하고, 부족원들끼리 마찰이 일어나면 중재해주기 위해 또 조상님이 다투셨을 땐...’이라며 끼어든 것이다. 권력관계의 힘이 작용하지 않기 위해 추장은 최대한 중립적인 위치에 서서 이야기 했어야 했다. 그러다보면 뻔한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부족원들도 추장의 말을 최대한 무시했다. 세미나에서는 엄마의 잔소리를 무시하며 딴 짓을 하는 모습이 떠오른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것 또한 권력작용을 막기 위해 하나의 의무처럼 귀기울여 듣지 않는 태도를 가진 것이다.

 

샤먼은 추장과 비슷하게 일종의 권력을 가질 수 있었지만 추장과는 확실히 다르다. 이들은 신들의 영이 전달하는 말을 듣고 그것을 말로 표현하여 사람들을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하지만 신들은 쉽게 입을 열지 않는다. 샤먼은 신들의 입을 열기위해 그들을 기쁘게 해줄 의례(, 단식, 기도) 등을 치른다. 그렇게 얻은 신의 말씀을 부족원들에게 전한다. 그들은 명상가, 예언가이면서도 의사의 역할도 하였다. 삶과 죽음을 다룰 수 있는 자였기 때문에 부족원들에게는 무거운 이미지였고, 샤먼들을 희화화한 신화들로 그 이미지를 누그러뜨리기도 했다.

 

사냥꾼의 노래는 구아야키 부족의 사냥꾼들이 밤에 부르는 노래이다. 이들의 노래는 개인적인 내용을 언제나 1인칭으로 불렀다. 단순히 자존감을 키우기 위함도 있었지만 일처다부제와 식량제한을 비롯한 그들의 사회에서 돌아가는 교환 체계에 대한 스트레스 해소였다. 구아야키의 사냥꾼은 직접 잡은 식량은 먹지 못하며, 21이라는 극단적인 성비 속에서 일처다부제가 적용되었다. 그로인한 욕구불만과 복잡하게 얽혀있는 교환체계들은 그들에게 스트레스였다. 그러면서도 사냥꾼들은 공동체를 유지하고 관계를 유지하였고, 노래는 그에 대한 일종의 해소였다.



원시사회의 언어활동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역시나 권력체계를 만들지 않으려는 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어요. 클라스트르는 이런 원시사회를 국가사회에 대항하는 사회라고 정의합니다. 일방적인 권력체계는 국가의 전유물이고, 그런 권력체계에 대항하는 사회이기 때문이지요. 앞부분은 좀 지루했지만 갈수록 재밌네요. 한편으론 여성들의 사례가 자세히 풀어지지 않아 아쉽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번 주 에는 [레비-스트로스의 인류학 강의]를 끝까지 읽어옵니다.

발제는 1장 여울아샘, 2장 저, 3장 동은누나가 맡기로 했습니다.

후기와 간식은 동은누나구요~ 이번주 청소는 없습니다.

 

다음 주에는 에세이 초고를 가져오고, 그 다음주에 에세이를 발표합니다. 슬슬 어떻게 쓸지도 생각하셔야겠지요? 다들 화이팅입니당

댓글 7
  • 2019-06-03 23:34

    오호~ 어제 공연하고 쉬어야 할텐데 후기 올렸네요.

    안 올렸으면 잔소리 하려고 들어왔거든요^^

    권력은 없으나 위세 있는 추장의 말은 부족민에게 무시되는 것처럼 보일 때 비로소 수평적 관계를 표현하잖아요. 하지만 예언자 명상가들과 부족민의 관계는 명령-복종의 수직적 관계라고 봐야 할까요? 갑자기 의문이 드네요. 과라니족의 경우 부족민들 중 카사이들을 쫓아간 사람들은 공포 때문이었을까요? 남은 사람들에게 어떤 두려움이 있었을까요?? 왕이 백성의 삶 전체를 좌우했던데 비해 카사이들은 영적인 부분만 담당했으니 명령-복종 관계는 아닌 걸까요??

  • 2019-06-03 23:49

    카사이들을 따른 부족민들은 황홀경에 빠졌다고 했는데

    이것을  부족민들이 기꺼이 따랐기 때문에 명령-복종은 아니었던 걸까요?

    우리는 영적인 것을 전달하는 사람들에게 손쉽게 의존적이 됩니다.

    과라니족이 달랐다면 이들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 2019-06-04 08:34

    카사이? 카라이?

    지루함을 장착해야 하는 추장의 말이 아니라 샤먼의 황홀경에서 끌린다던 물방울 생각이 나네요

    사회 내부에 있는 추장의 권력을 제어하기 위해 지루한 말이 주어졌다면

    샤면은 사회의 내부에 완전히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경계에 위치해야만 하는 방식으로 권력이 제어되었잖아요

    샤먼을 따라 가는 상황은 비상사태이고 그 순간은 전시에 전사에게 권력이 집중될 수 밖에 없듯이 

    그런 비상시에 샤면에게 권력이 일시적으로 집중되겠죠...그럼에도 일상적인 일에 사면의 권력이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구조였을 것 같아요

    일년에 한번 축제라는 제의적인 시공간에서 연극이 공연되고 그 황홀경의 순간에 흘러나오는 말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매일매일 축제를 벌인다면 그 영향력은 추장의 지루한 잔소리와 다를 바 없어지겠죠.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샤먼의 지위가 일상적 명령-복종관계를 형성할 수 없다는 것은?

    에세이 주제 뭘 정했는지 댓글로 알려주면 좋겠네요~ 생각하면 할수록 잘 정할 수 있겠죠?

  • 2019-06-05 10:12

    이번 주 세미나 불참이 못내 아쉽습니다.

    구아야키족의 일처다부제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되었는지도 궁금하고

    고독한 시인이 될 수밖에 없는 남자들의 멋짐.

    웃기는 신화 속 샤먼과 권력자에 대한 경계의 희화

    이 은유들이 결국은 '하나'를 만들지 않으려는,

    국가에 대항하는 원시사회의 놀라운 선견지명이었다는 사실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했으나

    목소리가 나오질 않는 불운을... ...

  • 2019-06-05 11:15
    후기에도 있듯이 엄연히 다르다고는 하지만.. 저는 추장의 권력없는 말들과 샤먼이 고뇌하는 대상이 선조에 대한 고민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됐어요....ㅋㅋㅋ 그래서 다시 메모를 작성하라는 얘기를 들었지만요. 
    선조들의 전통생활양식을 주절주절 거렸던 추장과 신의 응답을 받기 위해 고뇌하다가 선조의 방법을 떠올려 사람들을 움직였던 샤먼... 이런 말들이 원시시대에선 권력의 형태가 된 것이겠죠..? 
    아무튼 경제의 영역에서만 원시시대를 만나오다가 권력형태로 가니 더 구체적인 "언어"라는 것에 대해서 알게된 것 같습니다. 결국은.. 말 잘하는게 되게 중요하겠구나... 
    에세이 주제는... 까마득하네요 ㅋㅋㅋ

  • 2019-06-06 20:49

    이십대의 탄생의 머릿말을 읽으면서

    공동체원으로 통일성을 이루며 사는 것과 자신의 개체성을 유지하면서 사는 방법이

    인디언들이나 문탁에서나 중요한 문제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냥꾼들의 노래와 같은 것이 바로 우리의 < 이십대의 탄생 >이 아닐런지....

    문탁에서 글쓰기가 사냥꾼의 노래와 비슷한 것이라는.....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2019-06-07 00:12

    구아야키 부족의 사냥꾼들이 밤에 불렀다는 그 노래를 부르고 싶은

    비 내리는 밤입니다. 

    "이제야 겨우 책을 다 읽었는데. 메모는 언제 쓰나

    후기 댓글 안달면 벌칙이 있다는데. 그건 뭔가

    이십대 탄생 합창 준비한다는데. 가사 언제 외우나

    오늘은 분명 공휴일인데. 왜 이리 종일 바쁜가"

    이렇게 밤새도록 부르면  사냥꾼들의 여러 불만과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자존감이 높아졌다니

    한 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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