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3회차 후기

느티나무
2018-10-06 00:15
142

이렇게 오랫동안 문탁을 떠나 있었던 적이 있었던가?

처음엔 정신이 없어서, 그러다 아쉽고 그립다가, 조금 더 지나가니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만에 돌아오니 밀렸던 일상의 일들이 제자리를 찾느라 정신없이 밀려 오고

나의 일상 중 하나였던 세미나는 빈 시간만큼 공백이 느껴졌다.

다행이 오늘은 책을 읽지는 못했지만 튜터의 발제로 진행되는 시간이라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빈 시간을 메워보고자 열심히 질문도 하고 집중도 해 보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그 명성만큼 어렵고 복잡하다.

윤리의 목적은 행복이다. 인간 영혼이 자신의 고유한 능력을 발휘하는 활동이 행복이라고 한다.

이 고유한 능력은 '중용' 즉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참된 이성을 따라 만들수 있는 품성의 상태를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영혼은 이성적인 부분과 비이성적인 부분이 있는데

그 중 이성적인 부분인 '사유의 탁월성'-절제, 용기-과 같은 품성상태는 몸에 익혀 습관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앞서 말했듯이 인간의 행위는 행복을 목적으로 하며

이를 위해 수단에 대해 숙고할 수 있으며  또한 어떤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여기서 탁월성의 선택은 본성적이므로 자발적이지만 

 태생적으로 공동체의 삶을 살아야 하는 인간에게 있어서 외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므로 또한 노력이 필요하다.

본성적으로 주워진 탁월성이 길을 잃기 않고 행복을 향한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 노력이 필요하다.

노력을 통해 품성상태가 늘 '중용'을 유지하도록 해야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세세하고 촘촘하고 현실적인 예를 제시하여

상황에 따라 맥락에 따른 '중용'을 이해시키고자 한다.

규범적이거나 불변의 법과 같은 것이 아닌 윤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통이 큰 사람과 통이 작은 사람, 포부가 큰 사람과 포부가 작은 사람의 큰 카테고리 안에

우리가 일상에서 부딪히고 선택해야 하는 많은 경우의 예를 들고 있다.

'중용'은 동양 철학의 핵심이기도 하다.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고 한 쪽으로 치우치거나 기울어지지 않는 상태가 항상되는 것

즉 때와 상황에 따라 가장 적절한 상태가 늘 유지되는 것이다.

오늘 세미나를 통해서 이해한 바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 또한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용'의 품성이 습관과 같이 몸에 벤 상태로 살아가는 것

이것을 윤리로 삼으라는 말씀이다.

 

늦은 후기지만 어쨋든 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온 기쁨을 만끽한 시간이었다.

이래저래 동학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따뜻하게 맞아 준 그들이 있어서

그래서 그 순간 행복했음에... ...

댓글 1
  • 2018-10-09 19:34

    우리에게도 느티샘의 빈자리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던 시간이었어요.

     변화무쌍한 우리의 일상속에서 적절함을 찾아가는 일.

    흔들려 봐야 아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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