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의 뇌> 3회차 후기

띠우
2018-06-18 23:58
284

<아자! 전생까지 합치면 얼마 남지 않았어~~>

 

2분기부터 다시 시작한 스피노자~  온갖 정념들이 휘몰아치는 시간이다ㅋ

메모를 하다보면 속도는 다르지만 모두가 함께 차도로 달리는데 

나 혼자 인도로 갔다가, 잔디밭에서 뛰놀다가 하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기도... 

그래서 슬프냐고? 

3부 정리 7에 따르면 인간의 코나투스란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려는 힘을 의미한다.

코나투스는 외부 원인에 의해서가 아니라면 자신을 파괴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불행히도 인간은 자기 스스로 자신을 보존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인간은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삶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의 코나투스를 보존하기 위해서 관계를 맺고 살 수밖에 없는 존재다.

 

이때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 정서다.

모든 정서는 기쁨, 슬픔, 욕망과 관련이 있다.

욕망이란 인간의 본성 자체인 반면,

기쁨과 슬픔은 외부원인에 의해 증대되고 ·감소하는 한에서의 욕망이다.

다시 말해 스피노자에 따르면 코나투스의 증대와 감소는

우리의 정서 차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코나투스가 증대되었다면, 우리는 기쁨의 정서를 갖는다.

반면 감소되었다면, 슬픔의 정서에 빠지게 될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기쁨이나 슬픔은 모두 어떤 마주침에서 가능하다는 점이다.

스피노자는 슬픔을 낳는 마주침이 아닌 기쁨을 가져오는 마주침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이미 최대한 할 수 있는 걸 다하고 있는데 어쩌라고?’

아니, 난 마음만 잡으면 더 잘할 수 있어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같은 걸 붙잡고 낑낑대면서 상상에 빠지는 개체로서의 인간...

결국 양태로서 인간이 기쁨과 슬픔에 빠지는 것의 원인이

외부에서 온다는 것을 알라고 하는 스피노자...

 

스피노자가 정서역학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그 원리에 끼워맞춰가며 살라는 것이 아니라

정서역학 때문에 우리가 감정에 휘둘린다는 사실을 아는 것에서

슬픔의 정서로부터 빠져나갈 수 있고 기쁨의 정서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세미나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은 완전성에 관한 것이다. 

사실 완전성과 불완전성은 사고방식에 불과한 것이며 비교의 통념인데

2부 정리 6에서 스피노자는 실재성과 완전성을 같은 것으로 이해했다.

실재한다는 것 자체가 완전하다는 것.

내가 더 작은 완전성을 갖고 있을 때도 나는 그 순간의 능력에 한해서 완전하다.

더 큰 완전성으로 이행한다면 또한 그 때의 능력에 한해서 완전하다.

각각의 마주침 속에서 나는 작은 완전성으로, 혹은 더 큰 완전성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그 어떤 순간일지라도 나만 완전한 것이 아니라 상대도 완전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스피노자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긍정의 힘이다.

 

그렇다면 기쁨의 정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다른 양태와 마주침을 조직하고 행위를 바꾸는 순간을 통해...

그 행위역량과 사유역량이 높아지는 순간에 생길 수 있다.

스피노자를 피했다가 다시 돌아온 나는

이제 몇 번째 새로운 마주침을 경험하고 있는 것일까?

 

혹시 1400606번째

댓글 3
  • 2018-06-19 07:59

    ㅋㅋ 내가 완전하면 당연히 상대도 완전한 건데

    우린 이걸 헷살려한다

    지금 이 꼬라지가 나라구? 아니야 라고 부정하고

    너는 더 할 수 있는데 일부러 안하는 거라 상대를 부정한다

    ㅋㅋ긍정적인 마인드 어려움

    앗! 이것도 부정하는 태도인가?

    스피노자 어렵다는 말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봄^^

  • 2018-06-19 16:54

    아니-- 1400만째 

    앞으로 606번만 더하면 도를 깨우칠 것이오 ㅋㅋㅋ

  • 2018-06-20 19:24

    띠우가 다시 와서 저는 아주 기뻐요!!

    우리 신체는 아주 많은 부분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수많은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장이기도 하지요.

    세미나에서의 마주침을 통해 정신과 신체가 더 많이 합성되면 될수록

    우리는 각자의 역량을 뛰어넘는 더 큰 역량을 가진 존재로 변형될 수 있겠지요!

    이번에 다시 에티카 3부를 읽으면서 

    저는 슬픔의 정서도 우리가 부적합한 관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표식이라는 점에서,

    그저 피하거나 물리치려고만 하지 말고 소중히 다루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띠우의 귀환을 환영하는 의미로

    전 주말에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아서 보았답니다!!

    이야기는 그저 그랬지만.. 도시의 건물들이 움직이는 영상은 아주 끝내주었어요.^^

    틸다 스윈튼이 나와서 좋기도 했구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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