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덕후 세미나- 대학 후기 >
영감
2019-01-18 16:52
306
덕분에 대학을 졸업했어요. 옛날에 버스 타고 설렁 다닌 그 엉터리 대학보다 이번에 카톡 타고 다닌 대학이 보람 있었어요. 게 선생님의 진학 지도로 ( 이끌려서 ) 입학한 후, 세미나의 적당한 구속력에 실려 한 줄 두 줄 외우다 보니 작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제게는 두 번째 중국 고전인 데, 주역과는 분위기가 다르더군요. 모호한 내용은 적은 반면에 구구절절 지당한 말씀이라 마음에 부담은 좀 되었습니다. 세상 다시 살 수도 없고.. 그래도 9-4에 있는 其所令反其所好 而民 不從 같은 말은 상당히 현실적이고 위정자들도 좀 알아두면 좋을 것 같던데, '에효'.
비록 외우고 금방 잊어버리는 글월이지만 아주 버리는 건 아니잖아요. 한 번씩 뜻은 새기고 가니까 바위에 이끼 끼듯이 엷게나마 남아 있겠죠. 안 남아도 되고요,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이제 시작하는 중용도 선의 지평을 넓혀 줄까요? 빼먹지 않고 열씨미 외워서 차칸 사람 되겠습니다. 가끔 불가피하게 음주 암송을 할 적마다 카톡으로는 술 냄새가 묻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에 깜짝깜짝 안도했었음을 실토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어프라인 세미나에 출석 못 했슴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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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영감님^^ 컴백 하시면 뵙겠습니다~~
중용이 선의 지평을 넓혀줄까요?
: 저의 질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