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강좌> - 남은 두강은 노자의 원문을 읽습니다

관리자
2013-08-09 16:42
6574

노자 강좌  6강 중 4강을 끝냈습니다.

5,000여자에 불과한 노자이지만, 그래서 하룻밤에 끝낼 수도 있는^^ 노자이지만

우리는 전호근샘의 덕택으로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노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첫날에 우리는 브레히트의 노자를 만났습니다.

    1938년 독일을 떠난 망명객 브레히트는 노자를 망명객으로 읽고 싶어 합니다. 어지러운 세상, 잔인무도한 세상에서 '망명'은 되풀이될 수 밖에 없는 사건이라는 것, 그러나 권력은 결코 영원할 수 없다는 것, 고로 망명은 늘 진리를 드러낸다는 이야기를 브레히트는 노자를 빌어 말하고 싶어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Legende von der Entstehung des Buches Taoteking auf dem Weg des Laotse in die Emigration)

 

두번째 강의에서 우리는 한비자의 노자를 만났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노자에는 어떠한 고유명사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노자 원문으로는 구체적인 시공과 인물들을 만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비자(<유로>편)는 춘추전국시대 각 제후국들의 명멸, 그 구체적 사건을 노자의 원문을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노자 46장 전문은 이렇습니다.

              天下有道 卻走馬以糞 天下無道 戎馬生於郊

              禍莫大於不知足 咎莫大於欲得 故 知足之足 常足矣

   이렇게 짧은 문장을 한비자는 4개로 끊어 각각 다른 역사적 사례(우나라와 괵나라가 망한 이유,  지백이 까불다가 배반당해 죽임을 당하고도 모자라 해골-오줌통이 된 고사 등)를 설명하는 데 인용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단장취의! 그러나 한비자의 관심이 냉혹한 전국시대 현실에서 자신과 자신의 국가가 살아남는 법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한비자의 단장취의를 노자에  대한 한비자식 해체-독법^^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세번째 강의에서는 장자의 노자를 만났습니다.

   흔히 우리는 '노장',  '노장'..이렇게 말을 해왔지만, 최근에는 노자와 장자는 완전 다른 텍스트다...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강신주샘 같은 분이 대표적이죠 ^^

   하지만 전호근샘이 주신 장자의 <제물편> 20장 (夫大道不稱 大辯不言 大仁不仁 大廉不嗛 大勇不忮....)은 노자 25장의 "한 혼연일체의 물건이 하늘과 땅이 이루어지기 이전에 이미 존재했다. 그것의 소리도 들을 수 없고 그것의 형체도 볼 수 없으며...나는 그것의 이름을 알지 못하니, 억지로 그것을 '도'라고 부르고, 다시 억지로 그것을 '대'라고 부른다...."는 내용과 확실히 통합니다. 장자의 제물편은 과연 노자를 해설한 것일까요? ㅋㅋㅋ...

 

어제 네번째 강의에서 우리는 다석 유명모 선생님의 노자를 만났습니다.

   아카데미의 철학자들이 수입상 혹은 공동품상이 될 때,  철학은 철학하기, 혹은 그렇게 살기...라는 것을 평생 온 몸으로 보여준 유영모 선생님.

  "하느님은 공(空)이자 성(性).  예수, 석가, 공자 모두가 똑같다"

  "예수와 우리는 질적으로 같은 차원에 속한다. 예수를 스승으로 모시되 하느님으로 숭배해서는 안된다. 예수는 미정고(未定稿)이지 완전고(完全稿)가 아니다. 예수는 시발이지 완성이 아니다"...... 아! 기가막힙니다.^^

   우리가 노자를 '무위자연'의 노자로 받아들이게 된 데에는 유영모샘이나 함석헌샘의 해석에 의존하는 바가 크답니다.

   유영모샘은 노자 1장 "道可道 非可道 名可名 非常名"을 "길 옳단 길이 늘 길이 아니고 이를만한 이름이 늘 이름이 아니라"고 해석하십니다.  한마디로 세상의 통념을 거슬러 살아라..는 말씀이겠죠. 하지만 이렇게되면 도와 명의 구분이 불필요해지죠. 이건 논쟁점입니다.^^

 

 

 

어쨌든 우리는 "세상의 모든 노자들"을 만날 기세로 강의를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좀 어지럽기는 합니다.  너무 많은 노자를 만나다 보니 우리가 만난 사람이 '노자' 인지도 헷갈립니다.^^

그래서 강좌운영팀이 전호근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담주는 선생님께서 함석헌의 노자와 율곡의 노자를 갈쳐주시겠다고 했지만... 저희 운영팀은  "이제 그만~~" ....ㅋㅋㅋㅋ......하고 말씀드렸습니다.

 

 남은 두 강은 노자 81편 중 중요한 편들을 선별해 원문강독을 해나갑니다.

 차분하게 노자의 원문들을 "풀텍스트"로,  전호근샘의 심도깊은 해설을 들으면서 읽어봅니다.

 

남은 두 강의도 열심히 듣고 열심히 공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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