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북앤톡 인터뷰!!

연구기획팀
2013-10-14 13:09
1327

10월 북앤톡이 열린다!!

 

 

<마을공유지 파지사유>의 집들이가 있던 분주한 토요일 오후 느티나무와 초록을 만났다.

문탁 사람들 모두에게 바쁜 날이기도 했지만, 특히나 바빠 보이는 두 사람은 헬쑥한 얼굴로 인터뷰에 응했다.

이들은 왜 얼굴살이 쪽 빠졌을까? 완전 부럽다. 그 비결은 무엇인지 물어보자.

 

 

새털 : 10월 북앤톡 발표자 두 분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북앤톡을 앞둔 지금의 심정은?

 

초록 : 사실 실감이 안 난다. 닥쳐봐야 알 것 같다.

 

느티나무 : 엄청나게 쫄아있다. 걱정된다. 지금까지 아홉 번의 북앤톡을 봐왔다. 그래서 더 떨린다.

 

밤잠을 잘 못 자 상기된 보이는 이들은 얼떨떨하다고 했지만, 내게는 약간 흥분돼 보였다.

밤새도록 책을 읽고 아침을 맞은 자들이 보이는 열기와 흥분!! 확실히 이들은 북앤톡 발표자가 맞다.

 

 

북앤톡1.JPG

 

 

새털 : ‘암송’이라는 주제를 선정한 이유를 듣고 싶다.

 

초록 : 청소년이문서당을 하며 문탁의 공부는 기존의 수업방식과 달라야 한다는 얘기와 고민을 많이 했다.

무엇을 우리가 달리 해볼 수 있을까? ‘암송’이라는 방법이 있으니 한 번 해보자는 것이었지,

처음부터 ‘암송’에 대한 확신과 신념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느티나무 : 나는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것이 ‘고전’이니 ‘고전의 학습 방법’까지도 가져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 예전 서당 훈장님들은 아이들에게 암송을 하게 했는가? 무슨 이유가 있지 않을까 알아보고 싶었다.

 

새털 : 가끔 청소년이문서당 아이들이 논어를 암송하는 소리를 들으면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아이들이 암송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하다.

 

초록 : 우리도 그렇지만 아이들도 자기의 생각을 말하는 것을 꺼려한다. 어떻게 아이들의 입을 열게 할 수 있을까?

고민스러웠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논어의 내용도 아이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 확인하기 힘들다.

암송을 하게 되면서 ‘암송’한 만큼은 아이들이 자기 것으로 체화한 것 같아 기쁘다.

어느 순간 아이들이 상황에 따라 적절히 자기들이 암송한 구절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논어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어느 정도 이해했는지 초조해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느티나무 : 1년 동안 청소년이문서당을 하며 어떻게 아이들의 입을 열게 하고 자기 말을 하게 할까 고민이 많았다.

그러면서 예전에 <앎과 삶>에서 공부했던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을 자주 들쳐보게 되었다.

<무지한 스승>은 나에게 스승은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지침을 알려준다.

<무지한 스승>에서는 스승과 학생이 서로 공통된 것, 곧 텍스트를 가지고 반복하는 것,

그것이 앎의 과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 과정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논어암송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놀라웠다.

 

 

 북앤톡2.JPG

 

 

새털 : (이 순간 두 사람의 말이 봇물처럼 터져 받아적기 힘들었다. 그래서 과감히 끊었다.)

이상의 내용을 누설하면, 10월 북앤톡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북앤톡 현장에서 발표로 듣겠다.

북앤톡을 준비하며 스스로가 생각하는 성과가 있다면?

 

초록 : 암송은 매우 단순한 공부방법이다. 읽고 외우기. 더 이상의 복잡한 것이 없다.

이런 단순함 가운데 소리 내어 외우는 것의 ‘힘’을 발견하게 되어 놀랍다.

<구술문자와 문자문화>라는 책을 가지고 구술성이 가지는 힘에 대해서 발표할 예정이다.

귀기울여 초록의 ‘구술성’을 들어주셨으면 한다.

 

느티나무 : 지난 1년간 청소년이문서당을 하면서 내가 해온 공부가 어떤 것이었나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정리라는 게 필요하지만, 잘하게 되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그걸 해치웠다.

그러고 보니 <논어>와 함께 <무지한 스승>과 <하류지향>이 내 공부에 어우러져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새털 : 마지막으로 북앤톡에 오는 사람들이 꼭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느티나무 : “공부는 몸으로 하는 거다.”

 

초록 : “소리가 먼지가 되어 사라지는 그 지점을 알아봐주시라.”

 

밤새 한 자세로 꼬박 앉아 세우는 신공을 깨치고 나더니 이들의 말씨가 예사롭지 않다.

암송의 잠재력에 대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무슨 뜻인지 생각하게 되고 받아들이게 되는 경지”라

말하는 이들의 ‘말하기와 낭송’의 공부법이 궁금하신 분은 담주 월요일 저녁 약속을 비워두세요.

10월 북앤톡은 10월 21일 월요일 저녁 7시 30분에 열립니다.

 

댓글 1
  • 2013-10-14 18:18

    몸으로 하는 공부.. 그 비법을 배우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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