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다강학원> 6회차 - '영화, 사울의 아들' 후기

한길
2020-05-08 15:57
312

 세번째 책<모든 것을 무릅쓴 이미지>을 읽기 전에, 4장의 사진과 관련해서 영화를 제작한 라슬로 네메시의 사울의 아들을 함께 시청했습니다.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은 4장의 사진과 그 기록들을 찾아서 글을 쓴 반면, 네메시는 4장의 사진과 기록들을 토대로 영화를 재구성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이 사울의 아들의 감독 네메시에게 보내는 형식으로 쓴 책<어둠에서 벗어나기>를 토대로 발제를 했습니다.

 

 ‘저항’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왔어요. 이것을 어떻게 ‘저항’으로 볼 수 있는가? 저는 네메시가 그 지점에서 새롭게 질문을 던진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봤어요. 왜 어떤 ‘저항’만 ‘저항’으로 역사적으로 서술되어졌고, 우리가 놓쳐왔던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사울과 네메시는 다시금 관객에게 물어보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선영 평론가는 이렇게 썼어요. ‘”사울은 그 안에서 윤리적으로 가장 앞서가는 사람”이라며 그 때문에 영상이 항상 사울의 뒤를 따라간다.’ 이러한 해석도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한마디 더 붙이자면, “재현하는 게 비윤리적이라 재현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식”이라고 최선영 펑론가는 이야기합니다. 정말 어려운 지점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놓아버리지 않고 계속 고민해 볼 지점이 아닌가 스스로 자주 반추해봅니다.

 

 준범은 영화를 보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함께 봐서 다행이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규혜는 ‘여성의 시체’의 노출 빈도가 많다는 부분에서 이야기를 했구요. 고은은 불분명한 이미지가 더욱 자극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감독에 의도와 무관하게, 해석은 다양해 질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감독이 이 영화를 지금의 방식으로 구성한 의도가 아닐까 지레짐작 해봅니다. 지원은 ‘미래를 향한 전투-저항’과 ‘과거-존중-저항’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았다 했습니다. 현민은 영화를 볼 때는 느끼지 못했던 저항의 대해서 흥미롭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영이는 ‘어둠에서 벗어나기’라는 책 제목에 대해 좋다는 이야기를 했구요. 현서는 마음이 참 무겁다는 이야기를 했구요. 예원은 ‘사울에게는 그것이 중요한 현실이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명식은 있는 그대로써 영화를 읽어내야 하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를 했던게 기억에 남아요. (제가 전부 기억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제가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이 4년전인데, 그 때와 느낌이 사뭇 다르네요. 그리고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제가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이야기해줘서 참으로 반가웠어요. 세미나에 즐거움 아닐까요? 다시금 고민해 볼 수 있는 지점들을 서로에게 열어준 시간이였어요. 다음 책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의 <모든 것을 무릅쓴 이미지>를 읽으면서 더 다양한 이야기들이 출현되면 좋을 것 같아요.

댓글 3
  • 2020-05-08 15:58

    발제

  • 2020-05-09 18:03

    후기 고맙습니다. 저도 제가 생각치 못한 지점들을 짚어주는 이야기들이 아차, 싶고 또 반가웠습니다. 다소 난해하고 어려웠던 전 책들에 비해 영화와 함께 시작하는 마지막 책에서 더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낼 세미나 기대되어요!

  • 2020-05-09 23:39

    그날은 영화를 본 게 너무 힘들어서 제대로 생각이 정리되지도, 설명할 수도 없었는데요.
    생각해보니 제가 느꼈던 자극성이 감독의 의도 중 하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괴한 시체들의 향연만이 자극은 아니니까요.
    왜 그러한 방식으로 촬영했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위베르만의 책을 읽다보니 아마도 그들의 이야기가 훨씬 신체적이고 경험적인 부분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쉽게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닌 것 같아서 그런듯해요.
    그래서 저는 쉽게 납득하시는 분들을 의심하기로 했습니다.ㅋㅋ
    제가 열심히 의심할테니 저에게 열심히 설명해주세요~ 그럼 세미나에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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