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와 갑작스러운 태풍으로 거의 3주만에 세미나를 진행한 것 같아요! 오랜만에 모두 얼굴 볼 수 있어서 반가웠던 시간이었습니다:)

3주차 강의는 힙합 가사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대해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저번 시간 우현의 수업을 들으며 여러 힙합 곡들에 대해 알 수 있었어요. 하지만 힙합을 들으면 들을수록 도대체 가사를 어떻게 해야하지... 하는 걱정이 앞섰던 것 같아요. 다행히 이번 시간을 통해 힙합 가사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을 알 수 있었어요. 발음이 비슷한 말들을 반복하는 '라임', 그리고 음... 한 마디로 정의하긴 힘들지만 (제가 이해하기론) 발음의 강세와 분절을 통해 박자를 만들어내는 플로우 등 힙합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답니다.

위에서 배운 개념을 바탕으로 우현이 쓴 가사를 함께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동일한 라임과 주의할 플로우마다 각각 글자 색이 달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위에서 배운 라임과 플로우 등의 기술적인 요소 뿐만 아니라 내용을 중요시하는 가사 또한 볼 수 있었어요. 우현이 자퇴를 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가사를 보며, 랩 가사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전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느꼈어요. 첫 번째 시간에 들었던 우현이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이 함축적으로 담겨있는 노래 가사였어요. 사실 전에 라임과 플로우에 대해 공부할 때는 다소 막막한 부분이 있었는데 기술적인 부분을 한번에 모두 충족시키려고 애쓰기보다는 천천히 이야기를 만들어가자고 생각했어요. 라임과 플로우를 일일이 맞추기보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랩을 쓰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자신이 가사로 쓰고 싶은 이야기를 함께 나눴어요.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온 것 같아요.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에 따른 조언을 건네는 모습이, 묘하게 저번 세미나였던 '처세의 기술'이 겹쳐보였어요. 스포일러가 될까봐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순 없지만 소재도 완전히 다르고 하고 싶은 말도 너무 달라서 각자가 어떤 가사를 쓸지 궁금해요... 다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굉장히 자세한데 제 주제만 뭔가 일반적이고 평이한 이야기인 것 같아 다소 막막해요. 동은이 누나가 제게 랩 인문학을 권유하며 했던 말을 뼈저리게 체감하는 중인 것 같아요. 하지만 열심히 쓰다보면 저도 좋은 이야기를 노래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