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의 학교> 샤린노시타데 (수레바퀴아래서)

새은
2018-01-22 00:19
329



수레바퀴아래서에는 한스라는 아이의 삶을 보여준다. 한스는 헤르만 헤세(작가) 자신을 빗댄 것이고 이 책은 자서전이다. 수레바퀴 아래서는 한스를 통해 자신을 짓누르는 가정과 학교의 종교적 전통, 고루하고 위선적인 권위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한스는 위선적인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헤세가 자신의 고뇌와 시련을 글로써 승화시킬 수 있었던 반면 한스는 그런 출구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길위의 학교 두 번째 시간에는 수레바퀴 아래서라는 책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소식을 듣지 못한 현민언니는 책을 못 읽었고 대로오빠는 아파서 오지 못했다.

   나는 한스의 죽음에 관심이 갔다. 한스는 자의로 하고 싶은 건 있지만 자의로 한 일은 없다. 한스를 떠난 사람은 있지만 한스가 떠난 사람은 없고, 신학교를 간 것도 낚시를 좋아하지만 보상으로 받아야 하는 것도 전부 한스가 자의로 진행 한 것이 없다. 그래서 유일하게 죽음은 선택했다고 본다. 한스를 제외한 사람들에게는 슬프겠지만 한스도 슬펐을까?

   수아언니는 공감이 가는 구절이 꽤 있다고 한다. 그중 ,이제 네 녀석들은 내 뒷모습이나 멍하니 쳐다볼 테지! , 이 오소리 같은 놈들, 얼간이 같은 놈들아! 이 순간, 한스는 그들을 무척 경멸했다. 그래서 입을 삐죽거리기 위해 잠시 휘파람을 멈추었다.’ 라는 구절을 언니의 학창 시절과 엮어서 얘기 했다. 수아언니 반의 반장은 공부 잘 하는 사람에게 굽신거리고 못하면 사람자체를 무시한다고 한다. 수아언니는 그 반장을 보면서 공부에 열을 다 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하면 이상하지만 그때는 너무 당연하게 여겼다고 한다. 한스가 경멸을 한 뒤 입을 삐죽거리는 모습까지 자신과 비슷했단다.

   뒤이어 우현이 오빠는 자신이 운이 좋았었던 건지 공감이 잘 안 간다고 했다. 학창시절에 잘 맞는 친구들을 만났고 공부에 억압을 크게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하일러(한스와 신학교에서 만난 신학교와는 어울리지 않는 학생. 하일러를 알고 난후 한스는 공부와 점점 멀어진다.)와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한스와 하일러의 모닝뽀뽀에 조금 혼란을 가졌다. 신학교는 성이 남자인 사람들만 있기 때문에 동성을 좋아하는 일은 빈번하다고 한다. 그리고 책을 썼을 1900년대에는 동성의 사랑과 이성의 사랑이 크게 나누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규태오빠는 한스에게 어떻게 살 것인지를 물어본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크게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나는 한스를 불쌍하다고 크게 느끼진 못했는데 규태오빠의 말이 동정심을 불렀다.

   초희언니는 잘 안 읽힌 듯 했다. 그리고 현민언니는 책을 안 읽어온 관계로 얘기를 들었다. 가현이도 다 읽어왔는데 .. 기억이 가물가물..


마지막으로 누가 얘기를 시작 했는지는 모르겠다. ‘친구를 만나서 죽음에 이른거 아니냐는 얘기를 길게 나누었다. 하일러는 신학교 입장에서 또라이 기질이 다분한 아이로 선생님들의 처벌로도 조종할 수 없는 학생이다. 한스가 알던 위선적인 세상이 아닌 하일러 같은 세상(?)을 만난 것이 한스를 헷갈리게 한 게 아닐까? 하일러 뿐 아니라 엠마도 한스에게 말도 없이 떠났기에 한스를 패닉으로 떨어트린 거 아니냐 하는 얘기다. (헷갈린다 뭔가 좀 다른 내용 같았는데)

한스 입장에서는 친구들에게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일 거다. 한스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지만 각자 사정이 있는 거다. 하일러를 학교에서 만났기 때문에 한스가 힘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학교 아니면 만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엠마가 떠난 건 나빴다. 아니다. 모르겠다. 한스가 친구를 사귀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한사람, 한사람이 크게 느껴졌고 그 감정들을 견딜힘이 없었을 뿐이다. 등등 (기억력을 단련 해야하나..)

한스는 한스 나름대로 삶을 살았다. 만족스럽지 못한 순간이 많았다 하더라도.

학교(제도)가 진심으로 학생을 생각 했다면 한스는 숨통이 트이지 않았을까.

전문가의 말을 의심해보고 지혜로운자의 말을 아니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의 말을 조금이라도 신뢰 했다면 한스는 좀 더 많이 웃지 않았을까.

 

오랜만에 청년을 만나건 솔직히 파티 같은 기분이다. 이제는 나이 상관없이 친구라고 느끼지만 왠진.. 보기만 해도 뿌듯하다 ㅋㅋ. 하지만 별개로 사람들 속에서 내 얘기를 하기란 쉽지 않다. 연습이 필요한 일이다.

 

다음시간에는 학교 없는 사회!@!

1,2장 발제 현민언니 규태오빠

 

댓글 3
  • 2018-01-24 19:48

    ㅋㅋ모닝뽀뽀ㅋㅋㅋ 

    여러모로 공감이 많이 갔던 책이었습니다..

  • 2018-01-25 20:31

    아무튼 학교 탓임! 학교 때문에 한스 죽은거임!

  • 2018-01-25 21:29

    난 내 이야기를 너무 많이하고 다녀서 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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