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탐구 세미나 2회차 후기
도라지
2019-03-16 21:57
303
나름 새로운 세미나에 적응중이다. 이때 내게 나타나는 이상 현상이 있다.
나는 이것을 '공부 알러지' 또는 '공부 명현 반응'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집중하게 된 몇 개의 키워드에 평소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심하면 그 단어를 앓다가
시간이 지나면 적응이라도 한듯 증상들이 사라진다.
지금 앓고 있는 단어는 (당연히) '마음', '진심', 그리고 지난 시간 이후로 '가면' 추가!ㅎ
그런데 '적응한다.'라는 표현에 물음표가 생긴다. 공부에 적응한다는 건 무엇일까?
우리는 지난 시간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카렌을 만나며 비슷한 형상-나선형 계단-을 떠올렸음에 틀림없었다.
형상 안에서 타인, 행복, 고정관념, 포기, 가면, 용기, 공부, 용서가 나선형 계단을 따라 계속 돌고 있었을 것이다.
카렌의 삶을 보면서 어느 한 순간도 결정적이지 않은 순간이 없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새연님이 했던 질문. "우리 모두 인생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이야기해봐요."
나는 그 때(대답도 비슷하게 했지만) 내 앞에 있는 새연님의 존재가 결정적인 순간임을 확신했다.
우리의 공부는 지금 각자의 속에 균열을 내고 있는 중이며 그 틈으로 빛도 들어오고
난생 처음 당하는 일들도 생기고 뭐 그러면서 결정적인 순간이 되는 것 아닐까?
앞에서 했던 물음표로 다시 돌아가서.
공부에 적응한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뭘까? 적응은 익숙해진다는 것일까?
명확하진 않지만, 익숙해진다는 건 자연스럽게 함께 변화하는 거라고.
제자리에서 혼자 녹슬어버리는 변화가 아니라,
공부와 만나 함께 닳는 것이 적응이며 익숙해지는 거라고. 공부에 몸을 막 부비는 거라고.
말도 안되는 것 같은 결론을 내본다.
그런데 지난 시간 우리가 궁금해 했던, 진심에 대한
가면에 대한 답도 여기 어디쯤 있을 것만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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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간은 '마음의 진보'를 만나는 마지막 시간이네요.
카렌 덕분에 1960~80년대 종교사의 현장을 엿보고 있는데요.
이런저런 인물과 사건들을 인터넷을 의지해 읽으면서 제가 얼마나 현대사에 무지했는지 새삼 깨닫는 중입니다.
끝을 향하는 페이지가 많이 아쉽습니다.
즐공하고 다음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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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존재가 결정적인 순간이라는 확신.. 넘 멋있고 좋아요^^*
진심이라는 거 자체가 모순일지라도 최대한 가까이 가서 서로의 진심을 나누는 시간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나라는 존재는 누군가 혹은 무언가와 만나 변이될 뿐.
고정된 실체란 없을지도 모른다?
무척 당황스러운데 한쪽에선 끄덕여집니다.
지금 마주하고 있는 결정적 순간들에 집중하고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이 되고 싶어졌어요^^
<마음의 진보>를 같이 읽는 시간이 우리의 마음을 조금씩 더 열리게 만드는 것 같아요.
가장 개인적인 허스토리 속에서 우리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공감하는 즐거움!
개인적인 것과 보편적인 것은 아마 그렇게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