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 잡병편 시작 후기

하늬
2015-02-27 15:49
1109

  오늘은 세미나를 거의 2개월을 쉬고 다시 시작한 첫날,  서울에서 미리내님이 새로 오셨고 , 마실님은 12월 차 만들기부터 참여하여 세미나에는  처음으로 함께하게 되었다.   프리다님은 호박과 감말랭이, 과일 등 후한 간식을 제공하시고, 인디언님은  들어도 들어도 어려운  천지운기를 쉽게 쉽게 설명해 주셨다.   천지가 대우주라면 우리의 인체는 소우주에 해당하기에  일년 12달 쉼없는 자연의 변화의 리듬을 우리몸도 함께한다.  그래서 허준은 잡병편 첫번째에 '천지운기'를 먼저 배치해 놓았다.  사마천의 '사기'도  허준의 '동의보감'도  저자의 치밀한 배치와 지혜가 숨어 있는 책인 것 같다.

 

 

하늘과 땅 사이에 운행하는 기, 천지운기

1-1. 의사는 마땅히 하늘과 땅 사이에 운행하는 기를 알아야 한다 -  이번에 간행된 낭송 동의보감 잡병편 처음 목차이다.

 

운기란 五運六氣 를 줄여 말하는 것으로  오운은 금,수, 목, 화, 토, 오행에 10천간이 배합하여 歲運 (일년운)을 추측하는 것이며, 육기란 풍, 한, 서, 습, 조, 화의 천기에 12지지를 배합하여 歲氣를 추측하는 것이라 한다.  한의학이 천인상응의 정체관념의 기반위에 음양론과  오행의 생극제화이론을 운용하여 이루어져 있고 ,  자연계의 기후 변화가 인체와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천지운기는 동의보감을 읽으면서 꼭 알고 넘어가야 할 산인것 같다.

 

 2015년 乙未년 운기를 풀어보면 乙庚合 金으로 폐,대장병을 조심하고,  주로 폐가 약한 사람이 힘들 수 있다.  

축미 태음습토의 기운도 왕성할 것이니 비위가 약한 소화기병도 조심하면 좋을 것 같다. 

 

  강독과 함께 이번에 1시간 정도 함께 보기로 한 책은 '몸으로 본 중국사상'이다.

이 책은 중국의학의 탄생시기인 춘추전국부터 후한까지 의학이 중국사상과 어떤관계에 있는 가를 편작, 화타, 생리및 병인론, 정신의 배속 등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오늘은 1장 편작에 관한 이야기인데 편작은 한비자와 비슷한 시대에 살았고, 전국시대 천하를 돌아다니는 상인이나 유세가들과 함께한 편력의 遍歷醫였다고 한다.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길위의 삶을 택한 열하일기의 박지원처럼 편작 역시 궁중의로서의 편한 삶을 거부하고 당시 유세의 풍조와 함께 세상을 떠돌면서 가는 곳마다 병을 고쳐주었다.   편작은 투시술과 맥법으로 환자의 예후를 정확하게 알아내는 神醫였다.  그 당시 제나라는 수공업이 발달하여 수많은 인구가  수도 <임치> 를 중심으로 살았으며 여러 工人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가운데  철기문화와 야금술의 발달로  금속 '침'이 등장한다.   '직하학당'을 오가는 여러 학자들 중  편작은 묵가계열과 비슷한 사상을 가졌으며 음양오행을 기반으로 하는 자연철학의 영향을 받아  당시의 황제내경 같은 의론이 정립되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봉건군주의 교만과 방자함을 첫번째 불치병이라 언급한 내용 등으로 보아  편작은 단순한  術을 구사하는 의사가 아닌  仁義의 실천자 같은 모습도 보여진다.   아무튼 이 책은 일본작가인 가노우요시미츠의 생각이 강하게 반영된 부분이 많아 보였다. 

 

  오늘 처음으로 오신분들은  중국사상에, 천지운기에 정신이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아무쪼록 새해 들어 동의보감세미나가  새로 합류한 분들과 함께  활력있는 모임이 되기를  바래본다.

10시 정시에 시작하기 !!!!  

후기쓰기 !!!!!

구성원 모두 작은 일부터  잘 실천해 봅시당~

 

* 낭송 동의보감 잡병편 목록 한 번 훝어 보세요 (첨부) 

  

댓글 1
  • 2015-03-05 09:49

    쉬고 다시 시작하는 세미나 첫날을 하늬바람님께서 발제와 후기로 열어주셨네요^^

    동의보감이 선택과 배치의 미학을 보여준 점에서 걸작이라고 생각했는데

    사기도 마찬가지라는 걸 요즘 다들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삶도 사실 그렇죠.

    어떤 관계로 어떻게 배치하느냐...

    새로 오신 분들과 즐겁고 의미있는 세미나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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