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腎臟)

멍게
2014-09-1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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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이라고도 불리는 신장은 그 형상이 붉은팥이 서로 나란히 마주 대하는 모양으로 정()을 저장하는 작용을 합니다. 두 신장 중 왼쪽의 것이 신()이고, 오른쪽의 것이 명문(命門)입니다. 왼쪽 신장은 수()에 속하고 오른쪽은 화()에 속합니다. 명문이란 정()과 신()이 머물러 있는 곳이고 원기가 연결되어 있는 곳입니다. 남자는 여기에 정()을 저장하고 여자에게는 포(: 자궁)가 매달려 있지요. 동의보감에서는 신장은 하나라고 말합니다.

 

신장은 배꼽과 마주 대하고 있으며, 허리는 신장의 상태를 겉으로 드러내는 부위입니다. 그러므로 신장의 기능이 허약해지면 허리에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신허요통(腎虛腰痛)이라 부르지요. 신허요통은 허약한 체질을 타고 났거나 오랜 병을 앓고 난 뒤 기력이 없어졌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현대인에게는 주로 과도한 성관계, 스트레스, 과음, 지나친 운동 등을 통해서도 나타난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습한 곳에 오래 앉아 있거나, 지나치게 힘을 써서 무거운 것을 들거나, 방사가 지나치다거나, 땀이 났을 때 물에 들어가 목욕하면 신장이 상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신장은 음()중의 소음(少陰)으로 겨울철의 기운과 통합니다. 북쪽은 찬 것을 생기게 하고, 찬 것은 수() 기운을 생기게 하며, 수 기운은 짠 것을 생기게 하고, 짠 것은 신장을 생기게 합니다. 신장에 속하는 것을 나열해보면 몸에서는 골(), 색에서는 흑색, 구규(九竅)에서는 귀, 맛에서는 짠맛, ()에서는 두려움, 숫자는 6, 곡식은 콩, 가축은 돼지, 채소는 콩잎이 됩니다. 구규(九竅)에서 귀와 통하므로 귀의 모양이 좋고 나쁨을 보고 신장의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병사(病邪)가 신장에 있으면 뼈가 아프거나 음비증(陰痹證)이 생깁니다. 음비증은 눌러 보아서는 알 수 없지만 배가 불러 오르고 허리가 아프며, 대변을 보기 힘들고, 어깨목 등의 부위가 아프고 때때로 어지러운 증세가 나타는 것을 말합니다. 신장에 열이 있는 위증(痿證)일 경우에는 얼굴색이 검고 치아가 마릅니다. 신장이 상했을 때의 외적 증상은 얼굴색이 검고, 두려워하며 하품을 자주 하는 것입니다.

 

신기(腎氣)가 허하면 궐증(瘚證: 갑자기 정신을 잃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손발이 찬 병증)이 생기고 윗배와 아랫배가 다 아프며, 사지가 싸늘하고 마음이 즐겁지 않습니다. 실하면 복부가 불러 오르고 정강이가 부으며,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며 몸이 무겁고, 잠잘 때 땀이 나고 바람을 싫어합니다.

 

신병(腎病)을 치료하려면 신()이 마르는 것을 괴로워하므로 매운맛이 나는 기장쌀닭고기복숭아파 등을 먹어서 땀구멍을 열어 진액이 나오도록 하고 기를 통하게 해야 합니다. 신병에는 콩돼지고기콩잎이 좋지만 불에 지진 것과 뜨거운 음식, 따뜻하게 덥힌 이불은 금해야 합니다. 신장에 좋은 약으로는 염(소금), 백자인(측백씨), 두충, 오미자, 산수유, 복분자, , 검은콩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장을 튼튼하게 하는 양생법을 소개합니다. 단정하게 앉아서 양손을 위로 들어 귀로부터 옆구리가 당기도록 좌우로 3×5회 합니다. 그리고 손을 가슴에 댔다가 좌우를 동일하게 쭉 펴주고, 몸을 3×5회 풀어줍니다. 그리고 전후, 좌우로 각각 십여차례 뛰면 허리와 신방광 사이에 있던 풍사(風邪)와 적취(積聚: 체증이 오래되어 배속에 덩어리가 생기는 병)를 없앨 수 있습니다. 또 밤에 자기 전에 잠자리에 앉아 다리를 펴고 옷을 풀어 헤친 후 숨을 쉬지 않고 혀를 입천장에 올려붙이고 위로 보면서 항문을 오므리고 손으로 양쪽 신수혈(허리 신장자리) 부위를 각각 120회 문지릅니다. 많이 문지를수록 좋은데 이렇게 한 다음에는 이를 마주치고 눕습니다. 이것은 신기가 허랭(虛冷)하여 소변이 잦은 것을 낫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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