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 화를 진정하는 법?

프리다
2014-09-13 22:05
2061

타고난 성정性情이 그런 경우는 고치기 어렵습니다. 선천적인 성품이기 때문이죠. 종교의 힘으로 성격을 바꿀 수 있다고들 하지만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쉽게 짜증내고, 화 잘 내는 성직자도 적지 않으니까요.

체질적으로 양인陽人의 성품이 그렇습니다. 음인陰人에 비해 짜증과 분노가 많지요. 짜증과 분노는 '화기火氣'인데 이러한 화기는 음인보다 양인이 지니기 쉽습니다. 화기는 양陽의 기운인 까닭입니다.

짜증과 분노가 같은 화기火氣라도 세분하면 차이가 있습니다. 분노가 '군화君火'라면 짜증은 '상화相火'입니다. 비유컨대 군화인 분노는 태양의 강한 불[丙火]이고, 상화인 짜증은 번개의 번쩍하는 불[丁火]이지요.


양인陽人이라고 모두 같지 않습니다. 군화의 기운이 강해 가슴에 태양을 품은 양인은 분노를 자주 폭발시킵니다. 상화의 기운을 지닌 양인은 주변 사람들에게 번쩍하는 번개를 던집니다.

그런데 군화와 상화는 함께 하는 경우도 많아서 짜증 많은 사람은 분노 역시 자주 폭발시키지요. 군화와 상화를 각각 진정시키는 치료법이 있지만 타고난 성정이면 어쩔 수 없습니다. 선천적으로 태양을 품고, 번개를 지닌 사람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후천적으로 짜증과 화가 많아진 분들은 치유 가능합니다. 이는 타고난 성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특성이 아닌 '몸의 병리' 상태인 것입니다.

음혈陰血 부족으로 허열虛熱이라는 병리적인 열이 생기면 그렇습니다. 허열이 군화와 상화를 촉발시켜섭니다. 군화, 상화를 진정시키면서 음혈을 보충하면 짜증과 분노가 완화되지요. 예전과 달리 짜증을 자주 부리고, 화를 잘 내면 성격이 변한 것으로 생각치 말고, 치료를 권합니다.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이 역시 마음의 문제가 아닌 몸의 병리이기 때문에 애당초 불가능한 마인드 컨트롤에 의존치 마세요. 짜증과 분노는 마음으로 컨트롤되지 않습니다. 음혈 보충되어 '몸'이 건강해져야 짜증, 분노가 사라집니다. 타고난 성품이 아닌 경우 그렇습니다.

나이 들면서 짜증과 분노가 많아지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세상 경험이 많아져 달관하면 오히려 성격이 원만해지는 것이 정상인데 반대로 마음과 행동이 날카롭고 난폭해지는 것은 음혈陰血 부족으로 허열虛熱이 생긴 탓입니다.

분노하는 노인老人에게 무조건 성품을 비판해선 안되는 이유입니다. 노인은 음혈이 부족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타고난 성품이 그렇다면 비판의 대상이겠지만 후천적으로 음혈이 부족해져서 그런 것이라면 환자로 여겨야 됩니다. 

꾸준히 음혈을 보충하면서 허열이 촉발시킨 심화心火(君火, 丙火)와 담화膽火(相火, 丁火)를 진정시켜야 합니다.


타고난 성정이 그러한데 나이들어 음혈까지 부족해지면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짜증과 분노가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섭니다. 노인 범죄가 급증하는 이유입니다.


'폭주 노인'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노인 범죄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이를 예방하려면 음혈 지키는 방법에 대한 계몽이 절실합니다.


청소년의 일탈 행위와 범죄 역시 그렇습니다. "어린시절에 우리 아이는 착했어요." 범죄 저지른 청소년의 부모들이 자주 하는 항변인데 바로 이것이 음혈陰血 부족 케이스입니다.

어린 시절에 착했던 아이가 성장하면서 성격이 왜곡되는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음혈 부족에 따른 몸의 병리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음혈 부족으로 점차 쌓인 짜증, 분노가 일탈과 범죄로 표출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자녀의 인성人性 교육은 몸의 건강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음혈이 부족해진 상황에선 그 어떤 교육도 짜증과 분노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월경' 때 갑자기 짜증과 히스테리 부리는 여성 역시 같은 문제입니다. 생리로 인해 음혈陰血이 부족해져서 그렇습니다. 평소에 음혈이 모자란 여성은 특히 심하므로 여성이면 의례 월경 때 성격에 변화가 온다고 여기지 말고, 음혈 보충을 바랍니다.

생리 때마다 도벽이 나타나는 극단적인 모습도 음혈 부족으로 생긴 허열虛熱이 담화膽火를 촉발시킨 탓입니다.

임신 중, 또는 출산 이후에 나타나는 우울증이나 성격 변화도 마찬가집니다. 임신부나 산모 자신의 음혈을 태아, 아기에게 나누어 주느라 부족해져서 그렇습니다. 정신 문제로 생각치 말고, 음혈을 보충(補陰血)하면서 허열을 진정(淸虛熱)시키면 치유됩니다.     - 한의사 손영기



댓글 5
  • 2014-09-13 22:28

    음혈을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 2014-09-14 20:29

      문명으로 인해 양기 많아져 목화기운 넘치는 현대인 대부분이 음혈이 부족합니다.

      기운을 지나치게 발산만 하고 수렴하지 못해 발생하는데요. 이때 신맛과 쓴맛이 효과적입니다.

      산미(酸味)즉 신맛은 발산되는 기운을 수렴시켜 혈을 모으기때문입니다.

      레몬, 오미자,매실, 모과, 감잎을 차로 드시면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감기중이나 염증이 있을때는

      산미(酸味)를 금해야합니다.  열이 안으로 뭉치기 때문입니다.

      소화기 약한 음인은 비가 습하지 않게 레몬차에 생강 한쪽을 넣어 드시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모과는 기운을 수렴하면서 습담濕痰 일으키는 다른 약재들과 달리 병리적인 을 제거하기 때문에 소화기 약한 사람에게 적합랍니다. 그러나 변비에는 피해야 하고 지나치게 마시면 이빨이 약해집니다.

       

      당귀차 또한 보혈補血을 대표하는 차입니다. 일당귀와 토당귀가 있는데 보혈補血을 목적으로 한방차 삼을 수 있는 것은 일당귀입니다. 단 소화불량과 설사에는 당귀차를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시 (밤 11시에서 1시 사이)에  숙면을 취하는 것이 음혈을 보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 2014-09-14 00:30

    잘 읽었습니다.

    시습님, 잘은 모르지만, 경험상 꾸준히 108배 절운동을 하면  '수승화강'이 잘 되더군요. 한달 이상 거의 매일 했더니 발이 따뜻해 지는 것이...

    그리고 아주 좋은것. '명상' 입니다. 생활속에 명상 습관 가질려고 노력하는데 ( 아직은 얼치기로 합니다만), 확실히 스스로가 스스로를 바라봄으로 분노나 화가 조절 되는 듯 해요. 며칠 전 운전중 접촉사고를 좀 크게 냈는데도, 나 혼자 아무렇지 않게 처리하고, 평이한 날을 보내고 스스로 대견해 했더랬지요. 명상 덕인가 하구요. ㅎㅎ 

    마지막으로 '냉온욕' . 이거 샤워기로 쉽게 하는 밥법이 웹상에 소개된 데가 많아요.  신체의 기혈순환을 원활히 하니까, 정신적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생리전 증후가 사라졌다고 하더군요. 암튼, 피부 미용에는 며칠만 해도 탁월한 효과를 냅니다. 

  • 2014-09-14 19:07

    꼭지님~

    감사합니다.

    명상은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런데 냉온욕은...

    '냉' 글자만 보아도

    몸이 얼음이 되는 듯...

    '온' 욕만 해야 할 듯해요.

  • 2014-09-18 06:16

    프리다님~ 좋은 정보 감솨^^

    요즘 아침, 저녁으로 아내와 함께 오미자 효소를 마시고 있어요. 이 글을 보니 금방이라도 효과를 볼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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