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脾臟)

멍게
2014-09-11 08:01
1190

비장은 위장과 막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연결되어 있는데 말발굽처럼 위를 둘러싸고 있으며 토()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비장은 혈액을 싸고 있고, 오장을 따뜻하게 하며, ()를 저장하는 기능을 합니다. 비장은 도와준다()는 뜻이 있는데, ()가 음식을 받아들이는 기능을 주관한다면 비()는 소화시키는 기능을 주관합니다. 사람에게 먹고 마시는 욕망이 아무리 크더라도 비장이 소화시키지 못하면 감히 먹을 수 없으므로 비장은 간의대부(諫議大夫:임금에게 간하는 일을 맡은 벼슬아치)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주운화(脾主運化)는 비의 주요기능을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말입니다. 여기에서 운화는 2가지를 포괄하는데 그 하나는 운화정미(運化精微)로서 음식에서 영양물질을 흡수하여 오장육부의 각 기관조직에 나누어주는 기능입니다. 또 하나는 운화수습(運化水濕)으로 몸의 수액(水液)이 잘 돌아가고 배설하도록 도와주며 수액대사(水液代謝)의 평형을 유지시켜 주는 기능입니다.

 

비장은 주로 전신을 호위하는 작용을 하기 위하여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일을 주관하므로 입술과 혀의 상태로 좋은가 나쁜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피부가 황색을 띠고 주름이 세밀한 사람은 비장이 작고, 피부의 주름이 성근 사람은 비장이 큽니다. 입술이 들린 사람은 비장이 높게 위치해 있고, 입술이 아래로 처진 사람은 낮게 위치해 있죠. 입술이 위아래가 단정한 사람은 비장 또한 단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장은 부딪치거나 넘어지든지, 혹은 술과 음식을 지나치게 먹은 다음 합방을 하고서 땀을 낸 상태로 풍사(風邪)를 받으면 비가 손상됩니다. 또한 음식이 지나치거나 과로하거나 게을러도 비를 상하게 하지요. 비병(脾病)의 증상으로 양기(陽氣)가 지나치고 음기(陰氣)가 부족하면 열이 생겨서 음식이 빨리 소화되므로 배가 자주 고파 옵니다. 양기가 부족하고 음기가 지나치면 속이 차져서 장에서 소리가 나면서 배가 아파 오죠. 나타나는 증상은 배가 불러 오르고 그득하면서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몸이 무거우며 뼈마디가 아프고, 권태롭고 무력하여 눕기를 좋아하며, 팔다리가 늘어지는 것입니다. 비기능이 약해지면 황달현상이 나타나고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살이 실룩거립니다.

 

비병(脾病)이 나타나면 비()는 습()한 것을 괴로워하므로 급히 쓴 것을 먹어서 말려 주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백출이 좋고, 비기가 부족할 경우에는 감초나 인삼을 씁니다. 비병에는 짠 것을 먹는 것이 좋은데, 돼지고기콩잎 등이 그것입니다. 비기를 더해주는 것에는 귤피(귤껍질), 건시(곶감), 속미(좁쌀), 나미(찹쌀), 대맥아(엿기름), 우육(소고기), 즉어(붕어), 치어(숭어), (아욱) 등이 있다. 특히 비기를 더해주고 비를 고르게 하는 약 중에서는 밀(벌꿀)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댓글 2
  • 2014-09-11 17:35

    입술이 단정해 비장이 든든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멍게님의 비장 정리!

    역시 공부가 됩니다요^^

    매주 공부를 정리하기 위해 후기를 쓰기로 한 멍게님에 힘입어

    다른 학인들도 후기 꼬박꼬박 한달에 한번이라도 쓰자구요 ^^

  • 2014-09-12 13:27

     멍게님의 공부법이 너무 좋아요.

    나도 좋고 ..너도 좋고..

    다시 읽으니 정리가 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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