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대사상사 3장 후기

동은
2020-07-28 13:26
222

이해하기 어려웠던 슈워츠의 두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저희가 읽는 분량 중에서는 3장이 가장 읽기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처음, 서론에서 슈워츠가 중국 고대 사상사에 나타난 주요 주제와 문제들을 다시 검토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밝혔던 만큼, 논어에 대한 부분도 원전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논어는 주나라의 질서를 지탱하고 있는 가치인 ‘도’에 관심이 있다고 합니다. 슈워츠가 볼 때, 이 ‘도’는 예의에 맞는 가족구성원, 정치적 역할, 신분으로 구성된 사회, 정치적 규범 질서이자 각각의 역할간의 관계를 예의에 맞는 행동(제의, 의식, 윤리)을 규정할 수 있는 가치로 바라봅니다. 도는 곧 예의로 이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죠. 이런 것을 보면 도는 결국 개인의 도덕적 행동을 행할수 있게 만드는 윤리를 뜻하는 것 같습니다. 도란 인간질서를 말하는 것입니다.

 

공자는 이런 인간질서를 판가름 짓는 예의는 가족으로부터 나온다고 보았습니다. 가장 크게는 부모와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지에 대한 ‘효’가 그 실제적인 방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돌이켜보면 공자는 주나라의 윤리를 따르고자 한 사람으로서 어쩌면 주나라의 문화가 공자 사상의 부모(?)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자 사상의 당시 배경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언제나 주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으니까요. 공자가 정치체제보다도 가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점에서 의례는 전체적인 문화양식을 규정짓는 기능적? 실용적인 면을 담당하는 것 같습니다.

 

가장 (여러 의미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았던 부분이 바로 ‘명’에 대한 부분인 것 같은데... 이 명은 바로 ‘천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슈워츠는 천도가 ‘과학적’ 측면과 ‘종교적’측면을 모두 포함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과학적이라는 것은 현실에서 얼마나 적용 가능한 것인지와 관련해서, 그리고 종교적이라는 초월적인 개념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공자는 이와 관련해 주로 조상의 조상의 영이나 자연의 귀신과 관련되어 초월적인 존재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주로 이들보다는 현실에서의 일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집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이 바로 ‘하늘’에 대한 부분입니다. 첫 번째 시즌에서 풍우란 책을 읽으며, 논어에서 나오는 하늘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서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도 하늘이 인격적인지, 비인격적인지에 대한 논의가 나옵니다. 중요한 것은 하늘과 인간을 같은 속성으로 바라보는 (신인동형동성적)인 측면입니다. 공자는 인간이기에 하늘을 본받고 싶어한다는 겁니다. 이 시점에서 천도는 ‘하늘의 도’로 확대됩니다.

 

저는 한문수업을 준비하면서 그 시대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사상이 어떤 배경에서 형성되었는지, 그러니까 그 시대의 문화?같은 것들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으로 가득한 세계”를 어떻게 보았는지를 알고 싶어요. 처음에는 논어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읽으려고 했는데, 점점 논어가 세계를 읽어낸 방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논어에 대한 책만 거진 다섯권 넘게 읽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계속해서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그러면서도 다른 결이라는걸 알게되는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담당부분을 헷갈려서 미처 얘기하지 못했던 부분은 대부분 제외했습니다.

사기부터 제자들이야기, 서양사람들이 보는 논어이야기까지 2분기가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이제 곧 에세이를 쓸 시기가 다가오는데...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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