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4-4회 호랑이의 위엄으로 변혁하는 혁괘!

게으르니
2018-11-19 16:17
317

이번 시간에는 마흔 여덟번째괘 수풍정(水風井)괘와 마흔 아홉번째 괘 택화혁(澤火革)괘를 배웠다.

그 중에서도 택화혁괘는 변화무쌍한 이미지를 담은 여러 생물이 등장하는가 하면

군자 소인의 정의 등등이 나와 대단히 흥미진진했다.

우선 그 상을 보자면 연못아래 불이 있으니

물은 아래로 불을 만나니 불을 끄려할 것이고 불은 위로 물을 졸이려 할 것이다.

이 괘가 서로 만나는 형국이니 서로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는 때 이렷다!

하여 단전에서는 택화혁괘를 읽기를

천지의 변화로 사시가 이루어지듯이

하나라를 정벌하고 하늘의 명을 받은 탕왕처럼

은나라를 정벌하고 역시 하늘의 명을 받은  무왕처럼

그들이 하늘의 명을 따르고 이에 백성들이 응하니

위대한 혁의 시대라고 일컬었다.

효사에서는 다른 세상이 될 때인 혁의 시대를 맞아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때의 조짐을 알아차렸다고

무조건 나서기보다는

황소의 가죽으로 굳게 묶인 듯이

자신이 처한 지위도 재능까지도 그 때를 감당할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세상이 바뀌기를 바라는 민심이 무르익을 때를 기다리며

공론으로 세 번 합해졌을 때에야 나아가볼 만하다고 했다.

다른 세상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과 그것을 실행해볼 수 있는 자리와

백성들의 민심까지 합해졌을 때에야

세상이 바뀔 수 있는 위대한 변혁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맹자에서 왕이 사냥을 하고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보고

백성들이 인상을 쓰면서 자신의 고난을 한탄한다면

그들의 마음을 살펴 변혁을 도모할 수 있는 때에 이른 것으로 보아도 될 것이다.

이렇게 민심이 모이면 백성들은 세상을 바꿀 대인을 기다리니

그 때 나아가는 대인이나 왕을 맞이하여

백성들 스스로의 마음가짐도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는 의지를 밝히니

마치 호랑이가 지나가면 이전과는 달라지는 형국이라.

호랑이가 으르렁대며 지나가는 순간을 떠올려보라.

호랑이를 맞닥뜨리기 전과는 달라진 존재가 되지 않겠는가.

물리치거나 잡아먹히거나, 혹은 호랑이를 직접 만난 경험을 한 몸이거나.

그렇게 바뀌는 혁의 시대도 시간이 지나면 완성에 이르니

이 완성에서 군자는 표변, 즉 자신을 바꾸게 되지만

소인은 혁면, 즉 얼굴만 바꾸게 된다.

이 때 군자는 그런 소인들을 처단하는데 힘을 쓰지 않는다.

자신을 바르게 지키면서 그들과 함께 혁의 시대를 통과하며

때가 달라지는 조짐을 살핀다.

혁의 시대를 다룬 괘사와 효사의 변화 무쌍함의 강도는

호랑이의 위엄을 통해 느껴 볼 수 있다.

변혁 자체의 세가 모든 만물의 우두머리 호랑이의 위세쯤은 되어야 

다른 세상의 도래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혁괘에서는 변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호랑이의 위세를 품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호랑이의 위엄으로 

탐욕스런 하이에나와 꼬리치는 여우까지 포용하는 지혜로 응해야 하는 때이다.

변혁이 도래하는 때, 혁면도 표변도 변화이기는 할 것이니

그 변화로 인해 세상은 이전보다 더 좋은 때를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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