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집통신〕0115 새 해에는 비운다
수아
2019-01-15 15:39
360
비우고 비우고 비우고
1월 4일부터 열흘간 동은언니가 단식원에 들어가면서 집을 비우게 되었다.
새 해부터 속을 비우러 간 언니를 떠올리며..
나는 평소에 들여다보지도 않던 냉장고를 비워보기로 마음먹었다.
쭈글쭈글 말랑말랑 썩어가는 사과, 유통기한이 지난 샐러드 드레싱과 우유, 한참 먹지 않고 방치되어있는 빵
등등 먹을 수 없는 걸 봉지에 담아 버리고 나니 냉장고 속은 無가 되었다.
냉장고야 잠시 쉬어라.. 그냥 코드를 뽑아버렸다. 한 5일동안.
지금은 다시 새로운 음식들로 채워지고 있는 중~
새 해 게스트 : 새은이와 해은이와 초희씨
12월까지 바쁘던 일이 모두 지나고 지금은 많이 한가해졌다. 하는 세미나라고는 길 위 뿐.
오랜만에 만난 해은이도 길 위를 한다. 기쁘다!
길 위가 끝나고 할 일 없이 노닥거리던 우리는 찜질방에 가서 밤 늦게까지 놀다가 선집에 들어왔다.
과자와 음료수를 깔아놓고 일상, 친구, 사랑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시를 읽었다.
한 명씩 시집을 들고 읽어주고 싶은 시를 찾아서 읽어주는 낭독회를 시작했다.
너무 표현이 적나라해서 웃긴 시도 있었고 오오 감탄사가 절로 내뱉어지는 시도 있었고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시도 있었다.
시를 읽다가 밤을 새면 더 낭만적이었겠지만 다들 늦게자는 사람들이 아니라 일찍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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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선집에 뭔가 새로운 기운이 드는 것 같다. ^^
우리집 냉장고 보다 크군...
발랄하네 정말 너네들 모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