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게더> 첫 번째 시간 후기

토용
2019-09-02 08:17
355

『투게더』 1부 협력의 형성 중 1, 2장을 했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 키워드는 ‘협력’이다. 그는 현대 사회가 자신과 다른 성향의 사람들과 어울리려 하지 않는 부족주의적인 사회가 되었다고 말한다. 부족주의는 우리 대 그들이라는 구도를 가진다. 다양한 종교, 인종, 계급이 섞여 있는 현대의 도시에서 이러한 구도는 갈등을 유발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

 

그는 이 구도에서 벗어날 대안으로 협력을 제시한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 협력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 사회에서 약화된 협력은 대화적 협력을 통해 되살릴 수 있다. 이것은 타인에 대한 반응 능력, 즉 대화를 나눌 때 남의 말을 듣는 기술이다. 함께 행동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응답하는 기술을 터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반응 능력을 작업 과정이나 공동체 활동에 어떻게 실제로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볼 문제다. 문탁에서 며칠 동안 토목공사가 벌어지고 대대적인 공간이동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이런 저런 일들이 생겼는데 협력의 기술이 부족해서 생긴 것 같다. 협력의 기술, 우리가 잃어버린 이 기술을 어떻게 다시 잘 연마할 수 있을까.

 

저자는 1장에서 연대에 초점을 맞추어 정치에서 협력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살펴본다. 2장은 협력과 경쟁과의 관계에 대한 것인데, 그 둘은 서로 뒤섞여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그 둘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것은 교환이다. 아이들의 놀이를 보면 이기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그러나 놀이를 위해서는 규칙을 정하기 위한 협력도 필요하다. 교환 형태는 5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타주의부터 승자독식까지의 스펙트럼에서 그 중간쯤 협력과 경쟁의 균형이 맞춰질 수 있다. 그 중간 지점은 차별화하는 교환인데, 나와 다르다는 차별성을 인정하는 대화적인 교환영역이다. 여기에서는 상징적 교환이 중요한데 의례라는 방식을 통해 구축한다. 의례는 강력한 사회적 연대를 확립한다. 또 여러 세대에 걸쳐 진화하며 사람들이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변화를 만들어낸다.

 

월든이 파지로 이사를 했다. 그동안 문탁 1층, 나름 독립적인 공간에서 우리끼리 편하게(?) 작업을 했다면, 이젠 파지라는 공간에서 자누리, 은방울, 큐레이터들과 새롭게 관계를 맺어야 한다. 협력의 기술이 필요한 때 딱 맞춰 이 책을 읽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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