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2회차 후기

여울아
2017-08-17 04:04
397

마을교사아카데미에서 최근 <무지한스승>을 읽었어요.

무지한 자들이 서로에게 배움이 되는 관계는 과연 가능할까?

저는 이미 파지스쿨에서 그런 관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별다른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파우스트> 세미나는 단 5회뿐이고,  우리는 서로에게 엄청나게 열려있어야

짧게나마 인간의 평등함 위에서 해방된 자아를 경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미나 2회차가 되어서야 모두 모였습니다.

저와 상우, 우진. 그리고 지난 주부터 함께한 전현숙님, 강재현. 오늘은 강수아와 소나무거울님이 왔습니다.

전현숙님은 18세 아들과 함께 공부하려고 책도 두 권을 샀는데, 오늘까지도 책을 읽지 않아서 혼자 오셨답니다.

대신 3시 길위민주주의 프로그램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소나무거울님은 파지스쿨교사들이 발도르프학교 동림자유학교를 방문할 당시 뵀던 분이더라구요.

당시 졸업반 아이들 담임을 맡으셔서 저희 문탁이나 파지스쿨을 적극적으로 알리던 분이셨죠.

세미나가 중반정도 진행될 즈음에서야 이런 인연을 알게돼 저는 좀 놀랐습니다^^

우선 제 발제 내용 중 몇가지 팩트 체크와 질문이 오갔습니다. (제 문서 내용과 일치하는 것은 제외합니다.)

1) 파우스트는 그레트헨과의 사랑으로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메피스토와 약속한 마법의 주문을 외우지 않았다는 것.

과연 인간의 욕망으로 무엇으로 만족될 수 있겠는가. 다들 추후 줄거리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죠.

2) 메피스토가 마르테 아주머니에게 남편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전하며 접근한 것은

그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마르테에게 가장 관심사나 약점을 쥐고 흔들려는 악마의 속성이라는 것.

새로운 질문들이 생겨나고 서로 의견이 오갔습니다.

1) 우진 : 그레트헨과의 사랑은 과연 진실한가?

-파우스트가 묘약을 먹고 젊어지고 약효로 사랑에 빠졌다는 것

-그에 비해 그레트헨은 그의 사랑을 믿고 그리워함.

-둘이 행복한 순간에도 파우스트는  '순간이여 멈추어라~~!' 주문을 외치지 않은 것

-그레트헨은 파우스트와의 사랑으로 인한 모든 파국을 감당하려 함.

2) 상우 : 파우스트가 메피스토와 맺은 계약의 내용이 무엇인가?

-크리스토퍼 말로의 <닥터파우스투스>는 종이계약서가 나오고 계약 절차가 비교적 상세하다

-이에 비해 괴테의 <파우스트>는 구두계약에 가깝고, 계약 조건도 애매하다.

-메피스토는 마법을 보여주며 자신의 능력을 피력하고, 파우스트에게 자신이 종복이 돼 주겠다고 약속함.

-대신 파우스트는 <저 세상에서>77p 메피스토를 만나면 자신을 섬길 것을 요구.

-메피스토의 도움으로 마법 주문을 외칠 정도로 멋진 경험을 하게 되면 파우스트는 언제든 목숨을 내놓겠다고 함.

-말로에서는 이렇게 자기 인생을 허수아비처럼 사는 자를 가리켜 '노예'라고 지칭.

3) 전현숙님 : <파우스트>는 연극대본으로 적합한가?

- 공연되기엔 너무 길다.

- 지문 등이 대본으로서 기능하기에 부족하다.

- 대본 읽기가 유행하지 않았을까? 당시는 연극이 가장 핫한 엔터테인먼트 였기 때문에.(요즘은 드라마 대본 읽기가 유행인 점에서 유추)

- 독일수능에서도 1부만 다룬다. 고로 부분 공연 등이 성행.

- 낭독하기에 열린문 출판사본이 참 좋다는 의견도 오가고, 대신 연극대사톤은 아닌 것 같다는 의견도.

시작할 때 재현이는 독일어 <헌사>를 읽고, 나머지는 우리말로 읽습니다.

외국어가 주는 낯섬이 두렵긴 하지만 설렘을 함께 동반하는 참으로 무지한 세미나이올시다!

다음 주는 일요일 오전 10시에 문탁2층 파지스쿨 방에서 모입니다.

발제는 전우진입니다. 후기와 간식도 담당하구요.

<파우스트> 세미나에서 발제자는 정해진 분량의 스토리를 꼼꼼히 정리해옵니다.

발제자가 분량의 책속에서 두어군데 함께 낭독할 부분을 정해옵니다.

<숙제>

1. 세미나 회원 모두는 질문 세가지를 정리하고 자신의 생각을 써옵니다.

질문지는 사람수대로 프린트해옵니다.

2. 매일 재현의 녹음파일을 듣고 독일어로 <헌사> 읽기 연습을 합니다.

이번 주에는 다같이 읽기를 시도합니다^^

댓글 1
  • 2017-08-18 21:27

    이번 주 세미나는 일요일 오전 10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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