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제스극 마지막 제5막에서는, 1979년 이후 복원된 기묘하고 놀라운 생물들 - 오다라이아, 시드네이아, 산타클로스, 와이왁시아, 아노말로카리스 등 - 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생물의 다양성이 시대와 동시에 역원뿔형적으로 증대했다는 전통적인 견해는 캄브리아기 생물군집을 이후 생물군집에 비해 분화되지 않고 훨씬 단순한 무엇으로 간주했으며 포식자는 지극히 적거나 전혀 없었던 것으로 추측되었다. 그러나 생물군집의 복원 후, 다양한 종들이 복잡한 상호작용을 하면서 층위를 이루고 있었고, 더욱 놀라운 사실은 버제스 생물 군집에서 포식자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버제스 동물과 같은 속의 화석이 전세계에서 -브리티시컬럼비아의 반대편인 중국에서도- 그리고 더 오래된 시대의 암석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버제스 현상의 전지구적 성격을 확립해주고 있다.

버제스의 재검토는 생물 진화의 역사에 대해 두 가지 문제 - 기원의 문제, 생존과 전파의 문제 - 를 제기한다.

버제스의 이질성을 가져온 폭발적 진화에 대해서는,  1.처음 채워진 생태학적 통  2.유전 체계를 지향하는 역사  3.체계적 특성으로서의 초기 다양화와 그 이후의 고정, 크게 이런 세 종류의 진화론적 설명이 가능하다.

버제스의 이질성과 그 이후 일어난 격감의 패턴은 우리의 전통적 생명관을 크게 바꾸어 놓았고, 버제스를 개정한 세 사람은 모두, 승자는 탁월한 적응의 힘으로 승리했다는 전통적인 관점에서 출발했지만, 최종적으로 예측 가능한 좀더 나은 설계와 성공을 결부시키는 증거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격감이 복권 추첨과 같다는 개념은, 버제스 혈암의 새로운 도상을 생물의 경로와 역사의 본질에 대한 급진적인 관점으로 전환시킨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특히 4종의 다른 생물로 규정되었던 아노말로카리스의 신체 각 부분이 우여곡절 끝에 하나로 통합, 복원된 과정을 보며 과학자들의 창의성과 노고에 다시금 경탄했습니다. 또한 계속 언급되고 있는 '카메라 루시다'의 모형과 원리를 찾아보기도 하였습니다.   

'유전 체계를 지향하는 역사' 이론에 대해 서로 이해하는 부분을 이야기 나누었고, 그 과정에서 도킨슨의 '이기적 유전자'의 내용을 잠시 복기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굴드의 시선을 통해 버제스 혈암의 발견자인 월코트의 관점을 돌아보고, 각종 고생물의 향연을 펼쳐내며 단속평형설을 주장했던 굴드가 대단원을 어떻게 마무리하는지 살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