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세미나 총평 및 2분기 수업 공지

관리자
2019-04-23 08:43
337

1. 2주간의 집중세미나 총평



저로서는 강학원의 '실정'^^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ㅋㅋㅋㅋ


세미나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다시 한번 총평을 한다면,



1) "들뢰즈 개념을 정리해보세요. 텍스트에 기반하여"라는 과제에 대해,  



  들뢰즈 개념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단순 요약을 넘어서서 자기 언어로 자기 논리를 펼쳐야 합니다. 그 과정은 텍스트를 재배열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런 방식의 정리를 가장 잘 해온 사람은 명식입니다. 모두 명식을 배웁시다. (명식아, 그렇다고 네 페이퍼가 '추상기계'에 대해 아주 잘 정리했다고 말하는 건 아님^^)


  또 하나의 방식은, 자신의 문제의식 속에서 들뢰즈의 개념을 포획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써 온 사람은 고은과 타라입니다. 물론 (고은의 경우) 개념의 이해가 ...음....거의 잘못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래서 참 좋습니다.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분명히 드러내야 비로소 잘 배울 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대체로 요약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다보면 어디에서 멈춰서 더 정밀하게 사유해야 하는지 자꾸 놓치게 됩니다. 세미나시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자신이 요약해온 것 중에서 중요한 '어떤 한 문단'을 풀어낼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오영의 경우,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층을 벗어날 수 없으므로 먼저 하나의 지층에 자리잡은 다음 이것이 제공해준 기회들을 실험해보고... 연결접속하고 접합접속하고 연속시켜야 한다"와 같은 문단. 블랙의 경우 "그것은 먼저 하나로서의 기관없는신체 안에 있는 욕망들을 분리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러한 충만한 기관없는 신체의 집합은 오직 고른판위에서만 가능하다" 같은 문단.


  그래야 들뢰즈가 한 말이 무슨 말일까, 라는 생각을 계속 밀고 나갈 수 있습니다.



2) "장자, 씨앗문장을 선택해서 그것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펼쳐보세요"라는 과제에 대해



  재밌었습니다. 들뢰즈에 비해서 각자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더 잘 알 수 있어서, 저는 좋았습니다.


  그래서 세미나가 자꾸 '글쓰기 강학원'이 아니라 '마음세미나'처럼 진행되었지요? ㅋㅋㅋ


  각자의 질문을 다시 좀 정리해볼까요?


  고은: 신도가가 스승을 만나면 늘 불끈한 마음이 가라앉아 본래대로 돌아온다는데 그 "본래대로 돌아온다"(我怫然而怒하여 而適先生之所하면 則廢然而反)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김산이 말했던 "될대로 되어라"가 아닐까?


  블랙 : 나는 스따다. 어떻게 해야 왕태처럼 인기인 - "만물과 和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타라 : 내가 상업영화를 만들지 못하는 게 정말 命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라라 : "있으면서 없는 상태"는 어떻게 구성될 수 있을까?


  마음 : 심재, 좌망처럼 마음을 고요히 하는 것은 오히려 가장 활기찬 상태가 아닐까?


  오영 : 불가피한 것을 선선히 받아들인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태에 집중(行事之情)하는 게 아닐까?


  명식 : 장자에게는 혹시 '사회학적 지평' 혹은 '정치적 지평'이 없는게 아닐까? 이런 무도한 세상에는 '바로잡겠다'는 의지도 필요하다


  지원 : '말없는 가르침'(不言之敎)이 무엇일까?  그것은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말을 넘어 세상의 이치를 깨우치는 게 아닐까?


  소영:  질마재신화의 재곤은 덕충부의 인물들과 상통하는 것 같다.


  모두 이 질문을 더 밀고 나가길 바랍니다. 2분기 에세이때는 좀 더 업그레이드 해봅시다. 



2. 분기방학때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아직 2분기 세미나 방식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1안) 지금처럼


 2안) 격주로 장자와 들뢰즈


 3안) 들뢰즈 3주 쭉, 장자 3주 쭉


 마지막에 2안에서 3안으로 의견을 바꾼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ㅋㅋㅋ...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반장이 베트남여행에서 돌아오면 좀 더 의논을 해보세요.



 그 사이에 복습과 예습이 필요하겠죠.


 2분기 들뢰즈 발제는 집중세미나 메모 마감시간을 못 지킨 다섯 분에게 집중시키기로 했으니까 모두 발제준비를 미리미리 하시구요,


 (즉 들뢰즈는 예습 중심으로 공부를 하세요. 어짜피 반복되니까...ㅋㅋ)


 장자는 인간세, 양생주, 덕충부를 원문 중심으로 다시 반복적으로 읽으시면서 (원문도 좀 보시라고 안동림 책을 텍스트로 선정한 것입니다) 노트정리를 하시기 바랍니다. 줄긋기와 씨앗문장쓰기를 계속 해보는 겁니다. 




3. 기타 등등



지원의 후기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장자수업 때) 자발적 메모를 올려주신 라라샘과 고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다른 분들도 좀 더 적극적으로 메모와 댓글을 통해 '함께 공부하는 기풍'을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모두에게 드리고 싶은 말. 좀 더 정밀한 독해를!!


대충, 그러니까 감 혹은 직관으로부터 시작할 수는 있지만, 끝날 때까지 "느낌적인 느낌"밖에 없다면....음... 공부를 한 게 아니죠. ㅋㅋㅋ. 


반복해서 읽고, 작은 문장 하나를 풀어내려고 애쓰고, 그것을 위해 좀 더 정밀한 메모를 써보고....


이런 일이 거듭되어야 실력이 쌓입니다. 


좀 더 분투합시다!! 



 

댓글 3
  • 2019-04-27 19:36

    넵 알겠습니다. 다른 멤버들과도 공유하겠습니다.

  • 2019-04-27 20:25

    음...

    아직은 느낌적인 느낌밖에 없지만

    그렇게 애쓰다 보면... 공부의 실력도 늘고...

    무엇보다 삶을 운용하는 실력도 늘 수 있을까요?

    조금 맛본 장자와 들뢰즈는 뭔가 해방감과 함께 새로운 지평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왜 들뢰즈에게는 비애나 슬픔의 정조는 없는걸까? 하는 생각이...

    그는 아주 긍정적이고 활달한 돌파형의 사람이었나?

    또 다른 차원의 계몽주의인가?

    그의 생각말고 그의 실제 정서는 어떤 색깔이었을까? 하는 궁금함이... 모락모락...

  • 2019-04-28 19:03

    이번에 씨앗문장쓰기와 개념정리를 하면서 여전히 혼란스러움이 있긴 하지만 제 안에서 뭔가 정리된듯한 느낌이었어요.

    시즌1에서는 자발적 메모를 한번도 안썼었는데 이번에는 좀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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