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영성2>3회차 후기

단지
2020-06-16 19:09
278

힌두철학 입문으로 <우파니 샤드-궁극적 진리에 이르는 길>을 마무리하는 시간!

너무나 낯선 개념과 사유의 방식이라 어렵다,어렵다 하면서도 한번은 훑어 본 듯한 뿌듯함!

아직 우파니샤드 경전은 반도 못 봤지만,

그래도 반복해서 나오는 브라만/아트만이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

그래서 질문들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는데,

이번엔 발제자 위주의 , 순전히 발제자 관점에서의 질문들로 셈나를 진행했다.

-소소한 질문들을 가치있게 고민하고 논의한 요요샘과 동학들에게 고마울 따름-

 

먼저, 왜 참된 실재인 브라만/아트만은 부정의 진술, 네티네티를 거듭할 수 밖에 없나?

이는 언어는 임의적인 규정으로 한계를 지우기 때문에,

브라만은 실재로 표현할 수 없는 무한한 것이니, 이것이다로 규정지어 다른 것을 배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깨달음 또한 언어를 넘어서서 직관과 통찰로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깨달음은 인식의 차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의 변화, 즉 몸의 변화를 말하는 것이다.

나, 또는 인간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것에 브라만/아트만이라는 참 실재가 있다라고 한다면

나의 해석이 바뀌고 나의 태도, 몸의 변화는 당연히 있을 것이며, 대하는 모든 것, 세상이 바뀌는 것이다.

‘참 나’인 아트만은 그리스도에서 말하는 신이 준 본질적인 영혼과는 비슷한 무엇으로 사유방식의 차이일 뿐인데,

그렇다면 ‘깨달음’과 ‘신의 은총’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는 방향성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

그리스도에서 말한 신의 은총은 태양과 같이 누구에게나 밖에서 쏟아 지는 것으로 다만 자신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라면,

아트만을 깨달음은 마음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을 사유와 수행으로 직관과 통찰로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알게 되면, 깨닫게 되면, 몸의 변화가 오고, 지복과 평안에 이르게 되는 결과는 같은 것이다.

해탈은 모든 것에 아트만이 있다는 것을 알 때 오는 것인데,  덜어내기, 자기 비움이 있어야 알게 된다.

모순같지만, 이 비움을 위해서 우리는 읽고, 쓰고 또 읽어나가는 것이다. 각자의 질문들을 안고~

 

다음주는 <바가바드기타>1장~3장, <찬도기야 우파니샤드>7장~8장입니다~

 

댓글 4
  • 2020-06-16 19:35

    채움이 아니라 비움으로서 해탈의 길에 이르게 되는 오묘함, 빨리 도달하고 싶어 조급해지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멀어지겠죠?
    아트만이 내게만 있는게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에 있으니 각각의 존엄함이 새삼 크게 다가오면서 그들을 어떻게 대접하고 있는지 고민하게 되네요. 우주가 들어 있는 존재들과의 삶..
    후기 잘 읽었습니다~~

  • 2020-06-19 18:26

    '네티 네티' 즉 이것도 아니고 이것도 아니다! 참 지혜로운 표현양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긍정적 언어의 형태로는 근원적 실재를 단정하거나 파악하기 어려우므로 부정을 통해 긍정을 부각시키는 방식. 뭔가 너머를 넘어설 수 있는 질문을 만들 수 있는 '부정의 길'인것 같습니다. ^^

  • 2020-06-21 20:25

    단지님 후기에 댓글을 달 여유도 없이 일주일이 휘리릭 가버렸네요.^^
    아마도 브라흐만이나 아트만에 대한 사유는 이런 정신없는 와중에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ㅋ

    사찰의 문이름에 보면 불이문(不二門)이라고 붙여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안과 피안이 둘이 아니다, 번뇌와 열반이 둘이 아니다, 등등
    불교에서 많이 쓰는 표현이지요. 명백히 서로 다른 것을 왜 둘이 아니라고 말하는 걸까요?
    이것을 다르다고 보는 어떤 사유방식에 대한 도전이자 그것과의 대결이라고 생각합니다.(둘이 아니다)
    그렇다면 둘이 아니면 이것들은 하나인가, 같은 것인가? (명백히 동일하다고 말할 수 없겠지요. 하나가 아니다)
    둘이 아니지만 하나도 아닌.. 이 언어의 궁벽함.. 그럴 때 우리는 아니다, 아니다라고 말하거나
    아예 그것에 대해 침묵하는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브라흐만과 아트만 역시 인간의 언어와 논리와 사유너머에 있는 것이니..
    아니다.. 아니다..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그것에 대해 마음을 집중할 여유를 갖는 것,
    이렇게 뒤늦게 댓글을 쓰면서.. 그런 여유가 더 필요하지 않나,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다음주엔 일빠로 후기에 댓글을 달아보려 합니다.ㅋㅋㅋ

  • 2020-06-21 22:15

    우파니샤드를 읽으면서 우리가 왜 인격신에게 더 친근함을 느끼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지 알 수 있을것 같아요.
    이해할 수도 없고 말로 표현할 수도 없는 브라흐만과 아뜨만에 대해서 말을 하려니 저절로 입이 다물어 집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질문하고 말을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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