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영성] 7회차 후기

오이도
2020-03-30 21:41
317

매 주 메모 형식의 짧은 글을 쓰게 되는데, 짧은 글이라도 글을 쓴다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것은 고사하고 무척이나 낯설고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왜 이렇게 쓰여 있을까? 하고 내용을 곰곰이 생각해 보며 재구성하여 적어가다 보니, 미약하나마 이해하는 부분이 조금씩 늘어 가는 것 같다. 또 서로 다르게 바라본 글과 생각들을 나누면서 텍스트에 대한 이해의 폭도 조금 넓어져 가는 느낌이다. 다만 내용들이 정리되고 이해되어 가면 무언가 가벼워지고 단순해져 갈 것 같은데, 고구마를 캘 때처럼 읽어야 할 것들이 꼬리를 물고 자꾸 늘어가는 부작용이 있는 것 같다..^^

 

토마스 머튼은 ‘초자연적 생명력을 지향하는 자연인인 인간’이 모든 존재 그 자체이며 순수 현실유이신 을 대면하는 방법은 ‘은총’과 ‘수덕’이 있다고 한다. 그것에 대해 살아가면서 어쩌다 한번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각성의 순간이 ‘은총’이며, 이러한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물독에 물을 채우는 ’수덕‘의 실천이 필요하다는 잎사귀님의 글은 많은 공감이 되었다.

아울러 결핍과 결여의 존재인 인간을 각성시키기 위해 주신 참된 빛이 바로 ‘말씀’이며 그것이 '예수님의 살과 피'라는 요요님의 글은 그 선명함이 오래 남을 것 같다.

 

끝으로 칠층산 2부의 후반부에 바람으로써’  성인이 될 수 있다는 렉스의 다음 말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 같다. “성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성인이 되기를 바라는 것 뿐이야. 자네가 하느님께 동의만 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자네를 창조했을 때 바라셨던 그 모습으로 만드신다는 것을 자네는 믿지 않나?  자네가 해야 할 일은 그것을 바라는 것뿐이야.”

랙스가 이야기한 바란다는 것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명확히 와 닿지는 않지만, 그것이 ‘은총’을 받기 위해 물독의 물을 채우는 첫 걸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주는 [칠층산] 3부와 [요한 복음] 나머지를 읽어오기입니다..^^

 

댓글 5
  • 2020-03-31 09:55

    와, 오이도님! 이렇게 빨리 세미나 후기를 올리시다니 감동입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 회사에 출근하여 주간회의를 마치고
    서둘러 세미나 하러 오시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힘이 되는지요.
    더 늦기전에 공부해야겠다 생각하고 작년 하반기부터 공부하려 오셨다는 말씀에
    그랬구나! 깜짝 놀라기도 하고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습니다.
    종교에 대한 생각도 신에 대한 생각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성서를 읽고, 수도승인 토마스 머튼이 쓴 책을 줄을 그어가며 읽고 토론하면서
    조금씩 같이 공부하는 동학이 되는 기분이 참 좋네요!!
    은총은 바란다고 되는 일이 아니고..^^ 우리힘으로 할 수 있는 건 수덕뿐이니..
    우리 모두 성인이 되기를 바라는 세미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2020-03-31 15:16

    후기가 한 편의 시같이 들려요~
    일도 많으실텐데 정말 대단하셔요.
    노력하다 보면 바라는 마음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함께 모여 다양한 생각, 느낌을 공유하고 가면 좋을 것 같은 길을 탐색해가는 과정이 참 좋아요.
    전 메리포핀스님 덕분에 이번 세미나에서 받을 상을 다 받은 것 같아 감사한데 매 시간 덤으로 상들이 주어지니 넘 행복해요^^

  • 2020-03-31 19:45

    상 받았다고 입 싹 닫으면 안될것 같아요. 잘 간직하기도 하고 또 나눠주기도 하고 해야될것 같아요. 그래야 물항아리에 새로운 맑은 물이 퐁퐁 채워질것 같아요. ㅎ
    '유'라 해서 자꾸 기름이 생각나지만 요요샘께서 설명해주신 '순수현실유' 개념이 참 신기했어요. 뭔가 희망적인 느낌이랄까?
    성인이 되기를 바랄 수 있다면, 우리 모두 함께 손잡고 싶어요. ^^

  • 2020-03-31 19:57

    렉스의 성인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라는 말이 참 좋았습니다~
    바람이 간절하면 수덕에 더 힘을 써겠죠~~
    같이 읽고 생각을 나누면서 간절한 바람을 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이도님의 공부에 대한 열정! 또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2020-04-03 00:29

    오이도님을 여기서 뵙는군요!! 여전히 열공하시는 모습이군요!!ㅋㅋ
    이 시국에 멈춤없이 수덕하시는 분들을 보니 부끄럽습니다.
    예전 동학분들이 많이 계셔 반가와 인사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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