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약水藥인 과일 - 귤

프리다
2015-03-22 21:40
1731

수약水藥인 과일 - 귤

각 계절마다 미용을 돕는 과일이 있습니다.

봄에는 딸기, 여름에는 복숭아, 가을에는 사과 그리고 겨울에는 귤이지요.

이상 4가지 과일은 성질이 따듯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효능을 엄격히 구분하면 2가지로 나뉩니다.

혈약血藥과 수약水藥으로 말입니다.

봄 딸기와 여름 복숭아는 혈분血分에 작용해서 혈액대사를 증진시키는 혈약血藥이고,

가을 사과와 겨울 귤은 수분水分에
작용해서 수액대사를 개선시키는 수약水藥입니다.

한의학의 관점으로 볼 때 양기陽氣가 지배하는 봄, 여름에는 인체에 있어서 혈액대사가
중요하고,

음기陰氣가 지배하는 가을, 겨울에는 수액대사가 중요해 집니다.

그러므로 미용과 함께 건강을 위해서 봄,
여름에는 보혈補血, 가을, 겨울에는 보진액補津液이 요구되니

딸기와 복숭아 그리고 사과, 귤이 그러한 역할을
합니다.

같은 혈약血藥이라도 딸기와 복숭아가 서로 다르듯이 함께

수약水藥으로 분류되는 사과와 귤도
마찬가집니다.

혈액을 '생성'하는 딸기와 혈액을 '순환'시키는 복숭아의 관계처럼

사과는 진액을 '생성'하고, 귤은
진액을 '순환'시키는 것입니다.

봄에 생성된 혈血을 여름에 순환시키고, 가을에 생성된 수水를 겨울에 순환시키는 자연의 원리가

미용을 대표하는 4가지 과일 속에 담겨있습니다.

귤은 수약水藥이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담痰이 생깁니다.

사과처럼 말입니다.

진액을 생성시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생담生痰의 반작용이 사과보다 완만하지만

평소
근육에 담이 잘 결리거나 가래, 콧물, 피부 진물 등이 있는 사람은

귤을 지나치게 먹지 말아야 합니다.

귤이 사과와
성질이 비슷하다해서 체질적으로 양인陽人이 경계할 필요는 없습니다.

귤은 사과에 비해 따듯한 성질이 부드러운 까닭입니다.

과육果肉 자체만 보면 사과가 귤보다 양성陽性이 강합니다.

그럼에도 귤이 사과에 비해 순환작용이 우수한 것은 과육이
아닌 껍질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귤껍질은 한약재입니다.

귤피橘皮라 불리는 한약재인 귤껍질은 기운을 돌리고,
진액을 순환시킵니다.

자칫 담痰을 만들 수 있는 귤의 과육과 달리 껍질은 오히려 담痰을 제거하지요.

한의원에서 감초
다음으로 귤껍질을 한약재로서 많이 사용하는 것은

위장의 습담을 제거하여 한약의 소화, 흡수를 돕기 위함입니다.

혈血을 순환시키는 복숭아와 수水를 순환시키는 귤을 비교하면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복숭아의 과육보다
씨(桃仁)가, 귤 과육보다 껍질(橘皮)이 약으로 쓰이는 사실 말입니다.

복숭아씨는 혈액의 노폐물인 어혈瘀血을 제거하는 대표적인
한약재이고,

귤껍질은 수액의 노폐물인 습담濕痰을 없애는 대표 한약재입니다.

이처럼 과일은 우리가 직접 먹지 않는
부분의 약효가 우수합니다.

사과와 포도, 배 등도 그 껍질이 과육보다 효과적이지요.

따라서 과일을 좀더 건강하게
섭취하려면 껍질 채 먹어야 합니다.

껍질 채로 안전하게 먹기 위해 반드시 친환경 과일을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귤은 껍질 채 먹기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귤껍질은 차茶로 권합니다.

친환경 귤을
먹은 후에 남은 껍질을 버리지 말고 가위로 잘게 썰어 말리세요.

겨울 동안 이렇게 말려 놓은 귤껍질을 일년 내내 끓여 마실 수
있습니다.

오랜 보관을 위해 말린 귤껍질을 냉장, 냉동 보관하려는 사람이 있는데 절대 그래서는 안됩니다.

귤껍질은
상온에 오래 보관할수록 약효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한의원에서 많이 사용되는 귤껍질은 사실 귤피橘皮가 아니라 진피陳皮입니다.

귤피를 3년 이상 보관한 것이 진피지요.

귤피를 바로 쓰지 않고 일부러 묵히는 것은

오래된
귤껍질일수록 습담濕痰을 제거하는 효능이 우수한 까닭입니다.

때문에 한약재 시장에서는 진피가 귤피보다 가격이 훨씬 비싼데

폭리를 위해 귤피를 수증기로 찐 다음 말려서 진피로 속여 파는 부도덕한 상인이 종종 있습니다.

귤피를 찌면 진피와
비슷해 보이거든요.

믿을 수 있는 제조회사를 통해 약품용 진피를 구입하는 한의사와 달리

일반인들은 진피를 직접
만드는 것이 안전합니다.

습하지 않게 건조한 환경을 유지한다면

귤껍질은 오래 보관할수록 변질 염려 없이 약효를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가정에서 귤껍질을 3년 이상 보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습담 제거라는 전문적인 목적이
아니라면 귤피도 좋습니다.

귤껍질을 오래
묵힐수록 좋은 것은 껍질 안쪽에 보이는 실 모양의 하얀색 부분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것을 백사白絲라 부르는데

귤 과육의 겉쪽과 껍질 안쪽에 붙은 백사는 비위脾胃의 기운을 보補하는 약효를 지니지만

그 반작용으로 습담濕痰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귤껍질을 묵히면 이러한 백사가 자연스럽게 탈락되므로 습담 제거의 효능이 증폭되는 것입니다.

체질적으로
몸이 습하거나 비만인 사람은 귤 먹을 때 하얀색 실 모양 부분을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귤의 백사는 수렴작용이 우수합니다.

비타민C의 흡수력을 높이고, 모세혈관의 투과성을 높여 동맥경화 및 출혈을 예방하는 비타민P가

백사에 주로 함유된
것은 백사의 수렴작용과 상통합니다.

이처럼 수렴성이 높은 백사를 제거함으로써 순환성이 높아진 귤껍질이 바로
진피陳皮입니다.

날씨가 건조한 가을, 겨울에는 사과와 귤이 피부를 윤택하게 만들어 줍니다.

건성 피부가
8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인에게 사과, 귤은 아주 효과적인 미용 과일이지요.

사과, 귤로 인한 습담이 염려되면 귤피차를 마시기
바랍니다.

귤피와 진피는 사과와 귤의 반작용을 해소하라는 자연의 배려인 셈입니다.

귤껍질에 함유된 성분은 피부에 엷은
막을 씌워 윤기와 보습 효과가 있으니

입욕제 및 화장품 원료로도 응용 가능합니다.                                                                   -한의사 손영기

댓글 2
  • 2015-03-23 15:02

    혈액을 만드는 것은 그것이 지나침을 막기 위해 씨앗을

    수액(진액)을 만드는 것은 또 그것의 지나침을 막기 위해 껍질을

    그렇게 온전하게 함께 갖고 있는 자연물....

    음식은 그래서 온전하게 다 먹으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는....^^

  • 2015-03-29 12:34

    진피와 귤피, 백사와 귤 속살의  효능이 다름을 확실하게 이해하게 되었네요. 

    자연은 자기안에 생성과 방어적 기능들을 동시에 갖고 있어

    생겨난  그대로 완전체로의  조화로움을 보여 줍니다.

    물가에 사는 식물은 물을 밀어 내야 하기에 거의 이뇨작용이 있고

    더러운 곳에 사는 것들은 스스로  지켜내기 위해서  해독작용을 하고....

    아뭏튼 껍질류는 자신의 생존에 해가되는 것들을 밀어내고 제거하는 역할을  하더군요.

     

    되도록이면 '통째'로 먹기.

    꼭 실천하고 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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