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첫 번째 시간 2 - 묵자

꽃돌멩이
2011-07-25 11:27
1116

중국철학 세미나 첫 시간.

공자에 이어 묵자.

'겸' 자에 대한 뜻풀이부터, 왜 유가는 살아남았는데 묵가는 소멸했는가...까지.

 

책을 읽으면서 공자보다는 오히려 묵자에게 관심이 쏠렸다.

물론 발제를 맡은 부분도 있었지만, 공자는 익숙한 반면 묵자는 그리 익숙하지 않기에.

또 하나는 그의 겸애사상과 정의로운 행동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묵자는 '비공'을 내세운 평화주의자, 평등주의자가 아니던가.

 

세미나를 하면서 여전히 풀 수 없었던 문제를 인터넷에서 찾아봤다.

묵가가 소멸한 이유?

여러가지 추측이 있지만 몇 가지...

 

1. 진(秦), 한(漢)이래 사회적 격동기가 종식되고 토지사유를 중심으로 하는 지주 관료중심의 신분사회로 정착되면서 

상하의 계층적 차별을 무시하는 묵가의 평등주의 사상이 용납될 수 없었기 때문에 묵가는 소멸하게 된다.

(의문점 하나 : 국가의 중앙집권화와 관료제도화를 환영했다는 묵자였다던데...)

- 요컨대 묵가는 그 사상의 사회적 기반이 와해되면서 함께 소멸되었다고 한다.

2. 묵가가 쇠퇴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극단적인 평화주의... 즉 모든 침략전쟁을 반대하다보니 강력한 지배계층을 허물 수는 없었고

새로운 사회에 대한 대안을 세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힘있는 자가 무기를 놓지 않는 한 이상적인 평화론은 결국 민중의 희생일 뿐,

이에 맞설 논리와 자세가 없었던 묵자의 한계는 여기까지였던 것. 묵가는 혁명사상은 너무 소극적이었던 것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헌신의 사상일지라도 결국 대안과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 소멸의 이유였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물론 과도기가 지나고 정치적 안정기에 돌입했을 때 그가 지녔던 평등사상이 억압받을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하는 것도...

 

첫 시간 묵가를 공부하면서 조금씩 중국사상사가 재미있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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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따라하지 못한 엄청난 헌신과 열정의 사상일지라도 새 세상을 만들 방법과 길, 그리고 모델을 제시하지 못하면 한낮 낭만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묵자의 헌신적인 삶의 자세는 마음 깊이 받아들이면서 지금 우리가 꿈꾸는 민주(이것이 묵자의 겸애와 닿아있겠군요)의 세상에 대해 과학적 대안과 방법을 찾는 것이

바로 한걸음 더 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시대의 혁명사상은 무엇일까요?

 

 

 

 

댓글 4
  • 2011-07-25 12:01

    결국....<묵자>를 주문하고야 말았습니다.......ㅠㅠㅠㅠ...

    혹시 <묵자>읽기를 따로 해볼까요?..ㅋㅋㅋ....

    아쉬운대로 <묵공>이라도 보실래요? ^^

    • 2011-07-26 08:52

      주문하신 <묵자> 발제해 주시면 아주 좋지요 !!!emoticonemoticonemoticon

  • 2011-07-26 12:06

     

     철학적 담론을 중국 최초로 시작한 묵가가

    오늘 공부하는 합리적 담론을 형성하는 궤변논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친 것 같던데...

    역쉬!! 묵가를 좀더 공부하는 게 좋겠지요?

    하여 묵자 발제에 저두 한 표!!

     

  • 2011-07-26 18:21

    묵자 발제?

    좋습니다. 인터넷 찾아보면서 왠지 끌렸거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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