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베스트 논어 1] "비록 포승줄에 묶였으나 그의 죄가 아니다."

여울아
2020-04-20 23:30
337
[나의 베스트 논어]는 문탁에서 논어를 쫌이라도 읽거나 듣거나  또는 외운 친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논어 문장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2주간 매일 소개한 뒤 그 중 '올해의 논어'로  세 문장을 선정할 예정입니다. 열심히 고를 생각을 하며 읽어주세요^^

 

子謂公冶長, “可妻也. 雖在縷絏之中, 非其罪也." 以其子妻之.(5편1장)

(자위공야장 가처야 수재누설지중 비기죄야 이기자처지)

공자께서 공야장에 대해 말씀하셨다.

“사위 삼을 만하다. 비록 포승줄에 묶여 옥중에 있었으나 그의 죄가 아니었다.” 자기 딸을 그에게 시집보냈다.

 

공자의 청년시절 직업은 창고지기(하위관리).

그러나 딸을 시집보낼 연배가 되었을 즈음

그는 내로라하는 집안 자제들이 예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이름난 스승이었다.

그런데 왜 공자는 비천한 출신의 전과자를 사위 삼았을까?

 

子曰, “人之過也, 各於其黨. 觀過, 斯知仁矣.”(4편7장)

(자왈, 인지과야, 각어기당. 관과, 사지인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잘못은 각각 그 유형을 따른다. 잘못을 보면 인한지를 알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할 수 있다.

인한 사람(仁者)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렇기에 공자는 남의 잘못을 비난하기에 앞서 그 속사정까지 살폈다. 

잘못을 살펴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누가 인한 사람인지를 평가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던 공자. 

그때마다 잘한 일로는 누가 인한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공자에게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공야장이 비록 전과자였지만 공자는 "그의 죄가 아니다."하며, 그를 사위 삼았다.   

공자는 법이 아니라 인륜(사람의 도리)을 잣대 삼았던 것이다.

 

 

댓글 2
  • 2020-04-21 07:46

    너무 신기하다. ㅋㅋㅋㅋㅋ
    베스트 논어를 꼽을 때 위 귀절을 뽑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라는 짧은....소견... ㅋㅋㅋㅋ

    • 2020-04-21 08:04

      비기죄야 그의 죄가 아니다... 저는 이 문장이 처음부터 좋았어요. 공자님은 맹자의 후장도 순임금이 살인한 아버지를 업고 도망치더라도... 이렇게 말씀하셨겠죠. 그의 죄가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냥 다 떠나서 남을 비난하기 전에 한번쯤 되새길만하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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