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과학사상사>18장~22장 발제 및 후기

여름
2017-04-19 00:45
827

이번 시간에는 18장에서 22장까지의 내용을 다루었다. 여기서는 새로운 종의 갑작스러운 출현이라는 문제가

중요한 논의거리가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17,18세기에 동식물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생명계에 어떤 합리적인 질서가 있다고 믿었다.

이때 분류학의 기초가 다져졌는데, 초기 분류학자들은 자연의 체계가 단일한 위계적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았다.

카를 폰 린네는 이 단일한 위계적 순서대신 생명체들이 무리별로 구성되어 있다고 가정했다.

그리고 린네는 종의 생성과정은 처음 어떤 종에서 시작하고, 차츰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다른 형태의 종이

생겨난다고 믿었다. 뷔퐁도 린네처럼 생명체가 진화하는 것에 동의했다. 그러나 상호교배 연구에서

잡종의 불임성때문에 진화의 가능성을 거부했다. 뷔퐁 이후 진화론을 체계적으로 펼친 사람은 라마르크였다.

라마르크의 진화론은 자연발생설에서 출발한다. 그는 생명체는 진화하는 내적인 힘을 가지고 있고 환경이 변하면

적응해나가면서 해당조직이 발달한다고 보았다. 그러한 과정에서 획득된 형질이 유전된다는 이론이다.(용불용설)

여기서 획득형질이 유전된다는 것을 놓고 세미나 안에서도 이야기가 오갔지만 결론은 나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이 이론은 논란거리가 되고 있단다.)

라마르크의 진화론은 19세기 영국의 자연철학자들보다 급진적인 정치사상가들에게 더 받아들여졌다.

급진적 사상가들은 라마르크의 진화론을 체제전복의 도구로 이용하려 했다.  생명체가 점진적인 변환으로 고등생명체로

된다는 진화론의 과학적 근거를 이용하여, 노동계급이 더 높은 계급으로 올라가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자신들의 사상을

펼치려 한 것이다. 하지만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진보는 보편적인 자연법칙의 한 유형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

즉, 신의 창조계획에 따르면 이 세계는 점점 더 고등한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하게끔 조금씩 변화해오다가 마침내

인간이 살기에 적합한 곳이 되었다. 진보는 이 모든 계획의 일부이지만  어쩔 수 없이 그 계획에는 많은 고통이

뒤따랐다는 것이다.

노동계급이나 가난한 자들의 고통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해 부르지아 계급은 이런

진보 사상에 더 끌렸을 것이다. 라마르크의 진화론은 당시의 지배권력층을 뒤흔들려는 사상가들의 이론을

뒷받침하는데 이용되었다는 이유로 빛을 보지 못한 것을 보면, 어떤 권력에 편승(의도치않게 편승하거나)하는 것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는 듯 하다.

19세기 다윈은 <종의 기원>을 출간하게 된다. 그래서 진화의 개념은 인정되었지만 진화의 매커니즘을 설명하기에는

그의 자연선택의 원리는 부적절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당시 사회이론가들은 자신의 이론을 강화하고자 다윈의

진화론을 이용했다.  <종의 기원>이 출간된 이후 사회적 다윈주의가 등장했다.

사회적 다윈주의는 적자생존의 원리에 따라 인간이 발전해 왔다고 주장한다. 적자생존의 원리는 다윈이 주장한 것이

아니라 다윈주의자들의 논리였다.  다윈은 자연선택의 원리속에서 생명체들이 진화한다고 설명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경쟁이 있을 순 있지만 적자생존의 원리를 주장한 것은 아니었다. 적자생존의 용어를 사용한 사람은 허버트 스펜서였다.

사회적 다윈주의는 자본주의의 경쟁적 정서를 뒷받침하는데 이용되었고, 개인주의 및 제국의 식민주의를 정당화하는데

이용되었다. 다윈이 생명체의 기원을 밝힌 것은 참으로 천재적이다. 하지만 그의 자연선택설은 적자생존의 원리로 

해석되어 여러 사상가들의 다양한 이론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근거로 이용되었다. 

다윈이 살아있다면 후대의 과학자들이 그의 이론을 이렇게 이용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어떤 이론이 해석의 입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 달라진(진화한?)  이론들을 진리로 받아들이는 것은

경계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다음 시간에는 <현대과학의 풍경 2>  14장~17장까지 읽어오기로 했습니다. 발제자는 눈님입니다.

저는 다음주에 일 관계로 세미나 결석합니다. 다들 즐겁고 유익한 세미나 되세요~ 

댓글 2
  • 2017-04-20 10:52

    지난주 뉴턴에 이어 이번주에는 다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갔습니다. 

    사실은 너무나 소심했던 다윈의 행보부터 

    그가 후대에 어떻게 해석되어 왔느냐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윈의 영향력 역시 뉴턴 못지 않았었죠. 

    과학은 예전부터 쭉- 우리 생활에 있었지만 그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객관성, 보편성의 지표로 여겨지며 그렇게 확장되고 있지만

    사실은 발전, 진보와 파트너가 되지 않았다면 그렇지 못했을 것입니다.

    시대의 사고방식을 결정하고 이제는 철학이 되어가고 있는 과학.... 

    어떻게 받아들이고 접근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듭니다. 

  • 2017-04-20 22:45

    다윈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세미나가 끝나고도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워 하셨다는 소문까지 들리더군요 ㅋ

    여름님 나만 문과라면서 괴로워 하시더만.. 적응속도가 엄청난대요 ㅎ 

    절반을 넘어서니 문제의식도 점차 깊어지고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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