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과학사상사> 1-6장 발제 및 후기

곰곰
2017-03-30 07:44
782

<서양과학사상사> 첫 시간이었다. 아직 초반부이긴 하지만,, 먼저 읽었던 <현대과학의 풍경1>보다는 읽기 수월했다는 총평으로 시작했다.

 

이번 책은 세계를 탐구하려는 시도, 우리 주변의 현상들을
설명하기 위한 시도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가를 

서양의 입장에서 살펴보고 있다그 시작은
고대 그리스 문명이다
. 도시국가로 이루어진 특성 때문에 

기원전 6세기부터
민주적인 정치형태를 갖추기 시작했고
, 사회조직이 복잡해지니 자연스럽게 법률을 만들어 조직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리스에서의 법은 독재자가 마음대로 부리는 명령, 변덕이
아니라 
사회가 존재하면 으레 생기게 마련인 자연적요소였다. 

그러한 태도가 자연에 대한 탐구로 이어져 자연법칙이라는 개념을 가졌다자연법칙의 기원은 사회법칙과 비슷한 개념으로 시작된 것이다. 

 

지식에 대한 추상적이고 이성적인 접근법은 파르메니데스에서 플라톤으로

좀더 실제적이고 상식적인 접근법은 엠페도클레스에서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졌다

플라톤은 진정한
, 이데아의 세계만이 본질이고 불변하며 모든 현상은 그림자에 불과함을 주장하며 

물질세계는 기하학적, 수학적 규칙성의 관점에서 설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변화를 설명하기 보다 그것을 기술하는 방식
, 변화나 변화 가능성을 목록화하는 분류체계를 내놓으려고
했다

둘의 견해에는, 자연계에 복잡성이 존재하지만 규칙적이며 질서정연한 우주로서 자연법칙의
지배를 받는다는 공통적인 믿음이 깔려 있었다
.

 

고대 그리스인들이 높은 수준의 지적인 업적을 내놓았지만 그 후 15세기
르네상스까지는 더 발전하지 못했다

로마제국은 둘로 나누어지면서 모두 그리스어를 사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스 원전을 직접 읽지 못했고 야만인들의 거듭된 침략으로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이슬람문명을
통해 고대 그리스 과학은 계승되고 스스로 발전을 이루어 나갔다

플라톤 사상은 신학적인 주제를 다루었기에
이슬람 교리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었고 아리스토텔레스 저서들이 훨씬 체계적이었기 때문에 

그의 사상이 전면에 부각되었다. 이런 발전의 주요한 측면들을 나중에 유럽이 다시 받아들임으로써 근대적 서양과학이 등장하게 되었으니 

서양과학은
동양적 토대위에 세워졌음을 부정할 수 없다
.

 

10세기부터 서유럽은 새로운 부흥이 시작되었다. 학자들은
아랍과 비잔티움에서 고대 저술들을 찾아내 읽었는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철학에 집중되었다

자연계, 즉 신의 피조물에 관한 저술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보완해
줄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

그리고 이슬람 신학에 이바지한 철학이라면 당연히 기독교 신학에도 이바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연과학과 기독교와의 긴밀한 관계가 형성된다기독교는 신-인간의 관계의 속성, 신-세계의 관계를 논하지 않고서
신의 속성을 논하기란 불가능했기에 

자연철학과 손을 잡았고 체계적인 신학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새로 등장한 대학들이 그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모든 대학의 교양학부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철학을 배워야만 했기 때문에 자연철학은 모든
학문 연구에 필수적인 학문이 되었고

그래서 서양과학의 지속적인 발전도 이루어질 수 있었다.

 

나는 인생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라며 아이에게 음악, 미술
등을 가르치려 했다.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즐길 수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모든 인위적 배움을 거부하고 있는 딸 덕분에 아직 그 뜻은 전-혀 이루지도 못하고
있지만
--;;) 

그런데
자연과학을 감상하고 즐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었던가 생각해봤다

CERN에서 어떤 2,500명의 청춘이 힉스의 흔적을 찾아 몇 년을 인내하는 동기에 공감할 수 있을까

모든 사람이 물리학자나 자연과학자가 될 필요도 없고 힉스를 찾는 그 지난한 작업에도 즐거움을 느낄 정도로 몰입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이 몰입하는 이유와 그 결과물의 의미를 제대로 음미하고 환호할
줄 아는 능력이 지금 필요한 교양공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우주의 역사가 138억년이 되었다는 것을 알아내거나 힉스입자를 발견한 것처럼 인간이 이룬 위대한 업적을 

전혀 뜻을 모르고 기뻐할
줄 모르고 그냥 지나쳤다
. 아니, 지나친 줄도 몰랐다예전에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 문자의 문맹이 있었다면 

지금은 기역 자는 알지만 낫의 의미는 모르는 의미의
문맹
, 과학 문맹의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과학세미나는 나에게 그런 자극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자연과학을 연구하겠다는 것은 전혀 아니고... 

그저 최고의 성과를 살짝 감상하며 즐길 수 있는 (그럼에도 나에게는 공부하고 이해하기에는 너무
벅차지만

그런 공부의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어 감사하다. 

 

 

댓글 5
  • 2017-03-30 08:03

    음.. 무슨 문제인지 발제문 첨부가 안되네요 --;; 아마도 제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조만간 발제문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 2017-03-30 08:32

      로그인 안하시거나, 파일에 그림 등이 들어있어서 용량이 크면 첨부가 안됩니다. 확인해보세요^^

      • 2017-03-30 16:31

        아, 감사합니다~! 

        그림이 몇 개 있었는데 말씀대로 그게 문제였네요. ㅎㅎㅎ

  • 2017-03-30 23:17

    곰곰님의 깔금한 발제와 정리 고맙습니다^^

    저자는 과학적 벌견이나 과학혁명으로 과학사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과학의 발전은 과거로 부터 이어져 오는 연구들의 누적적인 결과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지요. 

    이는 과학혁명을 통해 과학이 발전한다는 토마스의 쿤의 이론과는  반대하는 입장으로 보입니다.

    다음 시즌에 볼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이론이 더욱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ㅎ

  • 2017-04-03 17:57

    SERN(유럽공동원자핵연구소/1954년 스위스) 힉스발견, 189억년 지구의역사, 의미문맹이나 과학문맹에서 벗어나려는 곰곰님의 노력과 열정에 함께 하여서 영광입니다.  인위적 배움을 거부하는 자녀에게 몰아새우지 않고,  배움으로서  시대를 읽고  함께 기뻐하고  격려하고 공감하려는 자신부터 본보기가 되시는 자상하고 긍정적인 어머니 모습을 엿볼수 있어서 감동입니다.  발제문. 청소.다과 3종셋트를 멋지게 완성시킨 곰곰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자전거에 도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탄천이 벗꽃과 봄의 향연이 시작 될 때 자전거를 타며 스쳐지나가는 멋진 광경애 기뻐할 곰곰님을 생각만 해도 미소가 띠어지는군요. 멋진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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