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덕후 세미나- 대학 후기 >

영감
2019-01-18 16:52
308

덕분에 대학을 졸업했어요. 옛날에 버스 타고 설렁 다닌 그 엉터리 대학보다 이번에 카톡 타고 다닌 대학이 보람 있었어요. 게 선생님의 진학 지도로 ( 이끌려서 ) 입학한 후, 세미나의 적당한 구속력에 실려 한 줄 두 줄 외우다 보니 작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제게는 두 번째 중국 고전인 데, 주역과는 분위기가 다르더군요. 모호한 내용은 적은 반면에 구구절절 지당한 말씀이라 마음에 부담은 좀 되었습니다. 세상 다시 살 수도 없고.. 그래도 9-4에 있는 其所令反其所好 而民 不從 같은 말은 상당히 현실적이고 위정자들도 좀 알아두면 좋을 것 같던데, '에효'.


비록 외우고 금방 잊어버리는 글월이지만 아주 버리는 건 아니잖아요. 한 번씩 뜻은 새기고 가니까 바위에 이끼 끼듯이 엷게나마 남아 있겠죠. 안 남아도 되고요,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이제 시작하는 중용도 선의 지평을 넓혀 줄까요? 빼먹지 않고 열씨미 외워서 차칸 사람 되겠습니다. 가끔 불가피하게 음주 암송을 할 적마다 카톡으로는 술 냄새가 묻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에 깜짝깜짝 안도했었음을 실토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어프라인 세미나에 출석 못 했슴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댓글 1
  • 2019-01-20 09:29

    ㅋㅋ 영감님^^ 컴백 하시면 뵙겠습니다~~

    중용이 선의 지평을 넓혀줄까요? 

    : 저의 질문이기도 합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089
[2023 고전학교] 사기열전 <노자 한비 열전> 후기 (2)
도라지 | 2023.04.19 | 조회 403
도라지 2023.04.19 403
1088
[2023 고전학교] 사기열전 <상군열전> 후기 (3)
곰곰 | 2023.04.12 | 조회 405
곰곰 2023.04.12 405
1087
[2023 고전학교] 사기열전 - <오자서 열전>이 시대 최고의 글로벌 인재, 無에서 有를 창조하는 사나이,전쟁 기획자,공적영역에 사적인 감정을 듬뿍... (3)
사 마현 | 2023.04.01 | 조회 1082
사 마현 2023.04.01 1082
1086
[2023 고전학교] 사기열전 - <관안열전>후기 (5)
가마솥 | 2023.03.27 | 조회 409
가마솥 2023.03.27 409
1085
[2023 고전학교] 사기열전 - <백이열전>후기 (3)
도라지 | 2023.03.22 | 조회 452
도라지 2023.03.22 452
1084
[2023 고전학교] 사기열전 - <태사공자서> 후기 (3)
곰곰 | 2023.03.13 | 조회 415
곰곰 2023.03.13 415
1083
[2023 고전학교] 사기열전 읽기 - 첫시간 후기
진달래 | 2023.03.08 | 조회 329
진달래 2023.03.08 329
1082
<간명한 중국 철학사> 6회차 후기 (2)
도라지 | 2023.02.20 | 조회 345
도라지 2023.02.20 345
1081
<간명한 중국철학사> 5회차 간단요약 (4)
마음 | 2023.02.13 | 조회 380
마음 2023.02.13 380
1080
[고전학교 단기세미나]<간명한 중국 철학사> 4회차 후기 - 순자/한비자를 중심으로 (2)
곰곰 | 2023.02.08 | 조회 351
곰곰 2023.02.08 351
1079
[고전학교 단기세미나]<간명한 중국 철학사>3회차 후기 (2)
토토로 | 2023.01.19 | 조회 407
토토로 2023.01.19 407
1078
[고전학교 단기세미나] 간명한 중국철학사 두번째 시간 후기 - 묵자, 양주, 맹자, 공손룡의 새로운 발견 (3)
한스 | 2023.01.12 | 조회 679
한스 2023.01.12 679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