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지마 니까야 다섯번째 후기

미르
2019-07-26 14:28
264

엄청난 비가 내렸다.

아열대성 기후로 변한 한국에서 근 10년만에 처음보는 일주일 넘게 지속되는 장마인거 같다. 

휴대폰으로 긴급 재난 문자가 계속 오며 외출을 자제하라고 한다.

하지만 재미난 세미나를 빠질수 없지! 라고 하며 갔지만 차가 막혀 30분 늦었다. 

아쉬움. 다음부터는 비오는 날에는 더 일찍 서둘러야 겠다.

병아리님도 나와 비슷하게 도착했고 저번에 못한 병아리님 부터 시작(?) 했다.

예전의 명상단체 경험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

우주적 자아와 붓다의 무아란 무엇인가? 같나? 다르나? 

돕는 것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열띤 토론이 있었다.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그외에도 개인적으로 궁금한게 많았는데 너무 시간이 많이 흘러 다음으로 패스

도라지님은 천안 호두마을의 명상이 인상적이었는지 경도 라훌라의 명상에 관한 경에 올인하셨다. 

역시 모든것은 체험이 중요하다는것을 잘 보여주신다. 

체험하고나니 단순 책과 머리에서 떠돌던 글자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현실에서의 의미를 파악한다.

붓다도 말했다 체험되지 않고 실천되지 않는 지식은 쓰레기와 같아서 지혜에 이르지 못하고 괴로움의 윤회를 할 뿐이라고

그림님은 제목을 '나는 하루 한 끼의 식사로 산다' 라고 하셔서 1일 1식 한다는줄 알고 급 부러운 마음이 들었는데

그냥 제목을 차용한 것이었고, 음식보다 계율의 변화와 역사, 그 필요성에 대해 집중하셨다. 

나는 식탐이 강해서 먹는것만 보이고...ㅋㅋ 같은 내용을 보고 동상이몽

나는 이 경을 계기로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오후불식의 의미를 다시 새길수 있었기에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하니 저녁 6시 이후 금식부터 점진적으로 실천해보는 중이다.

요요님은 계율을 주제로 실로 구슬을 엮듯이 이경 저경 자유자재로 꿰어 한편의 글을 만들어 오셨다.   

놀랍다! 어떻게 이렇게 물흐르듯이, 구렁이 담넘어가듯이 다른 경들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다니..

하나는 계와 율에 관한 역사와 배경 의미까지 쉽고 알차게 설명해주셨고

다른 하나는 말을 하는 조건에 대해서 풀어내셨는데 말을 할때 맥락과 본질을 알고 말을 하므로써

서로에게 말과 혀로 찌르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내용이었다. 우리 세미나에 가장 필요한, 특히 저한테, 필요한 내용일듯! ㅋㅋ

잎사귀님은 '자아가 있든 없는, 괴로움을 보자' 라고 하셨다.

붓다는 무아를 말한다. 시종일관 무아를 말하는 무아 세미나에서 자아가 있든 없든 이라니 대단한 게김 정신이다. ㅋㅋ

하지만 잎사귀님을 개인적으로 볼때 피상적인 글을 떠나 마음이 어느정도 그곳에 가있는 '선'의 경지이다.

인과관계가 그렇다. 괴로움을 보았기 때문에 그 결과로 무아가 나와 무아를 말할뿐것이다. 유아든 무아든 뭔 상관인가?  

유아든 무아든 상관없이 괴로움을 보자라는 잎사귀님은 마음은 붓다의 처음 마음과 정확히 일치한다. 

저번에 이어 '하찮은 경'으로 나에게 계속 충격을 주시는 잎사귀님. 감사해요!

미르는 항상하듯이 경을 읽으면서 혼자 킥킥거리는 재밌는 부분들을 발표했다.

남들은 별로 재미 없을수도 있는데 재밌지 않냐고 강요한다. ㅋㅋ

다른분들처럼 수필형식으로 몇개 써봤는데, 에너지 소모가 엄청나고 쓰고 싶은 경들의 갯수는 많으니

다 하려면 시간이 엄청 걸릴거 같아 두어개 쓰고 포기했다. 

하고 싶은 재밌는 이야기가 많은데 혼자 다 쓰면 민폐라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 

끝.

 

 

 

 

  

댓글 6
  • 2019-07-27 11:28

    미르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후기네요!

    병아리님과 미르님을 기다리는 동안

    경을 읽으면서 서로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저는 그 시간도 아주 즐겁고 유익했답니다.

    그림님의 사자후에 대한 설명 덕분에

    제가 잘못 독해한 걸 바로잡을 수 있었거든요.

     

    • 2019-07-27 11:44

      그러셨군요! 아쉽...

  • 2019-07-27 12:14

    후기도 재밌게 통통~

    공부하러 안가고 버티는 딸래미를 보며 괴로움이 일어나고 있어용.

    이 괴로움은 무엇 때문에 일어나는가를 보며 딸한테까지 영향 주지 않으려고 노력중임다^^ 

    붓다 말씀이 이 여름 힘이 되네요 ㅎㅎ

  • 2019-07-27 15:46

    역대급 빠른 후기네요 ~ ^^

    이번 시간에 가장 기억 남는 것은 '말'에 대한 것이다.

    물고기가 물속에서 사는 것처럼 '언어' 속에서 사는 우리들...

    그 말이 나온 조건과 맥락을 보지 못하면 

    서로 입에 칼을 물고 찌르는 것과 같다는 

    붓다의 말씀이 아직도 귀에 멤돕니다~~~

  • 2019-07-28 00:47

    불교와 도덕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시간이었어요ㅎㅎㅎ 불교가 괴로움의 문제에서 어떻게 도덕으로 넘어가는지 그 연결고리가 늘 의문이었어요. 붓다가 말한 선행은 하면 좋은 거지만 안해도 상관없는 것이라는 미르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해서는 안되는 행동에 관한 사회적 금기(이를테면 도둑질)까지 지켜도 좋지만 안지켜도 된다는 뜻은  아니겠지요. 도둑질을 안하는 것은 선한게 아니라 당연한거니까요..! 저는 불교를 잘 몰라서 의문점만 적고 모임에서 해답을 얻으려했는데, 조금 게을렀던 것 같습니다ㅎㅎ 니까야 모임에 몇번 나와서 들은 것도 있겠다, 앞으로 제 스스로 조사하고 답을 찾는 메모를 써봐야겠어요..!

    • 2019-07-30 18:43

      도둑질을 안하는게 과연 당연할까요?

      불법에서 당연이란 없습니다. 조건에 의해서만 파악됩니다. 

      물건을 훔쳤을 경우 그에 대한 결과를 받으면 되는겁니다. 감옥에 간다던가 배상을 한다던가..

      그것이 나에게 더 큰 괴로움을 주기 때문에 도둑질을 안하는 것이지, 

      당연히 선하니까 당연히 악하니까 '당연히 한다/안한다' 는 없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세상 모든것들에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다 조건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가장 흔한것이 인간이 존엄은 신이 내려주신 당연한 권리라고 합니다. 과연 당연한 걸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먹기 위해 마구 동물을 죽이는 것은 신이 내려주신 존엄이 없기 때문에 당연할 걸까요? ㅎㅎ

      당연하다 생각하면 많은 것들이 모순에 빠짐을 알게되고, 모든 것이 조건과 결과이지 당연한 것은 없음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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